장미꽃 신사!

착각에 빠진 동화 150

by 동화작가 김동석

장미꽃 신사!

그림 홍정우 작가

장미꽃 신사!

거미는

장미꽃에 거미줄을 쳤다.

사마귀를 잡아먹을 생각이었다.


"여기!

거미줄 치면 안돼.

좋게 말할 때

거미줄 거둬라."

사마귀는 거미에게 공손히 말했다.

신사의 품격을 지켰다.


"장미꽃!

원래

내 것이야."

거미는 물러나지 않았다.

장미꽃을 자기 것이라 주장까지 했다.


"이것들이!

나를 우습게 생각하다니."

장미꽃은 가시를 날카롭게 갈았다.

거미와 사마귀가 다투는 걸 보고 짜증 났다.


사마귀는 살아야 했다.

장미꽃을 포기했다.

이사를 갔다.


거미는

장미꽃을 칭칭 감았다.

모기 한 마리도 통과하기 어려웠다.

장미꽃 높은 곳을 향했다.

낮잠 잘 생각이었다.


"으악!

아파! 아파!"

장미꽃 가시는 가만있지 않았다.

날카로운 가시가 거미를 찔렀다.


장미꽃은

신사의 품격을 잃었다.

아름다운 꽃이 아니었다.

예리하고 날카로운 가시는

거미가 꽃 위에 누워 낮잠 자지 못하게 했다.


거미는 포기했다.

꽃 향기 맡으며 사냥감을 잡고 싶었다.

하지만

예리하고 날카로운 가시를 이길 수 없었다.

멀리

달아나야 했다.


바람에

거미줄이 휘날렸다.

이곳 저곳

거미줄이 끊어지며 장미꽃은 숨 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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