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신사!
그림 홍정우 작가장미꽃 신사!
거미는
장미꽃에 거미줄을 쳤다.
사마귀를 잡아먹을 생각이었다.
"여기!
거미줄 치면 안돼.
좋게 말할 때
거미줄 거둬라."
사마귀는 거미에게 공손히 말했다.
신사의 품격을 지켰다.
"장미꽃!
원래
내 것이야."
거미는 물러나지 않았다.
장미꽃을 자기 것이라 주장까지 했다.
"이것들이!
나를 우습게 생각하다니."
장미꽃은 가시를 날카롭게 갈았다.
거미와 사마귀가 다투는 걸 보고 짜증 났다.
사마귀는 살아야 했다.
장미꽃을 포기했다.
이사를 갔다.
거미는
장미꽃을 칭칭 감았다.
모기 한 마리도 통과하기 어려웠다.
장미꽃 높은 곳을 향했다.
낮잠 잘 생각이었다.
"으악!
아파! 아파!"
장미꽃 가시는 가만있지 않았다.
날카로운 가시가 거미를 찔렀다.
장미꽃은
신사의 품격을 잃었다.
아름다운 꽃이 아니었다.
예리하고 날카로운 가시는
거미가 꽃 위에 누워 낮잠 자지 못하게 했다.
거미는 포기했다.
꽃 향기 맡으며 사냥감을 잡고 싶었다.
하지만
예리하고 날카로운 가시를 이길 수 없었다.
멀리
달아나야 했다.
바람에
거미줄이 휘날렸다.
이곳 저곳
거미줄이 끊어지며 장미꽃은 숨 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