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야!
들판의 의사 샤걍(다람쥐)!
동물을 치료해 주며 하루를 보냈다.
어제도
덫에 걸려 다리를 다친 멧돼지
아카시아 가지를 먹다 날카로운 가시가 입안에 박힌 염소 등을 치료해 줬다.
그림 전승빈 / 청담미술학원(보정)깡충깡충!
토끼 한 마리가 뛰어 왔다.
환자가 없는 것을 보고 진찰대 위로 올라가 누웠다.
"선생님!
눈을 크게 해 주세요.
또
앞발도 길게 만들어 주세요."
하고 토끼가 의사를 보고 말했다.
"못합니다!
다른 병원에 가보세요."
샤걍은 토끼가 원하는 수술을 해줄 수 없었다.
"선생님!
돈은 얼마든지 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보다 두 배로 크게 해 주세요.
다리는 앞다리가 좀 길면 좋겠어요."
하고 토끼가 샤걍에게 애원했다.
"못합니다!
토끼는 토끼다워야 합니다."
샤걍은 더 이상 대꾸하고 싶지 않았다.
"선생님!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환자들이 원하는 대로 해준데요.
그러니까
선생님도 제가 원하는 대로 수술해 주세요."
토끼는 포기하지 않았다.
"안됩니다!
문 닫을 시간입니다."
샤걍은 하얀 가운을 벗으며 말했다.
"선생님!"
토끼는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토끼는
눈을 크게 하면 세상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앞다리도 뒷다리처럼 길게 하면 잘 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들판에서 동물을 치료하는 샤걍은 토끼 말을 듣지 않았다.
토끼는 돌아갔다.
저녁때가 되면 또 병원을 찾았다.
샤걍에게 하는 이야기는 똑 같았다.
눈을 크게 해 달라는 것과
앞다리를 길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샤걍은 토끼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림 나오미 G"토끼야!
숲으로 들어가면 호랑이 의사가 있어.
그곳 의사는 토끼가 원하는 대로 수술해 줄 거야."
하고 들쥐 또리가 말했다.
"거짓말!
호랑이가 의사 흉내를 내며 동물 잡아먹는 것 다 알아."
토끼는 숲 속에 사는 호랑이 의사 소문을 들었다.
아파서 찾아간 동물을 모두 잡아먹었다는 소문이었다.
토끼는 집으로 향했다.
토끼는 눈을 크게 뜨고 걸었다.
앞다리도 길게 늘어뜨리고 걸었다.
들판 친구들이
토끼를 보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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