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넉살!
인류의 도시화!
도시화는 들판에 사는 동물에게도 큰 위기였다.
먹이사슬의 경계가 무너지고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동물에게도 주어졌다.
들판에서 넉살(고양이)은
아카시아 뒤에 숨은 쌈지(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잡았어?”
“아니!”
“정말!
들쥐 한 마리도 못 잡았어?”
배고픈 넉살은
쌈지의 사냥감에만 관심이 있었다.
“어디에 숨은 건지 알아?”
“응!”
“어디?”
넉살은 눈을 크게 뜨고 쌈지에게 다시 물었다.
“저기 큰 구멍 속으로 들어갔어!”
쌈지가 나무 아래 큰 구멍을 알려줬다.
태풍에 넘어진 나무는 제법 컸다.
수백 년은 살아온 나무 같았다.
자연의 힘은 위대했다.
수백 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나무도 거침없이 넘어 뜨으렷다.
“내가 구멍 속으로 들어가서 쫓을 테니 반대편에서 나오면 잡아!”
넉살은 가끔 쌈지 사냥을 도와주었다.
“알았어!”
배가 고픈 쌈지는 넉살이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무 뒤로 돌아갔다.
'야옹! 이야옹!'
넉살은 구멍 깊숙이 들어갈수록 무서웠다.
그리고
자꾸만 구멍이 좁아지는 바람에 몸집을 크게 키울 수 없었다.
“발톱을 날카롭게 세워야겠어!”
넉살은 발톱을 길게 내밀고 한 걸음 한 걸음 안으로 들어갔다.
“보여?”
쌈지가 반대편에서 작은 구멍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넉살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이야옹! 야옹!'
천장에서 흙이 넉살의 얼굴에 떨어졌다.
눈을 크게 뜨고 앞을 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도망간 걸까!
들쥐야.
이리 나와 봐.”
넉살은 멈추고 들쥐를 불렀다.
하지만
들쥐가 대답할 리 없었다.
“얼마나 더 가야 밖일까!”
구멍이 좁아 넉살은 뒤로 나갈 수도 없었다.
“넉살! 넉살!
어디야.”
쌈지는 구멍을 향해 넉살을 불렀다.
“양양(야옹)!”
넉살도 쌈지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다행이다!”
넉살의 눈에 희미한 빛이 보였다.
“없어!
아무것도 없어.”
쌈지 얼굴이 흐릿하게 보이자 넉살은 소리쳤다.
“다른 구멍은 없어?”
“없었어!”
좁을 구멍을 발톱으로 팍팍 긁으며 밖으로 나왔다.
온몸에 흙이 잔뜩 묻었다.
쌈지가 다가가 흙을 털어줬다.
"할 수 없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쌈지가 말했다.
들판에서 목을 내밀고 지켜보던 꽃들도 말이 없었다.
“다른 구멍 아닐까!”
넉살은 쌈지가 잘 못 본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집에 가자!”
쌈지는 사냥을 포기하고 집에 가고 싶었다.
“얼마나 빠른지 잡을 수 없어!
그 녀석들도 주기살기로 도망친다니까.”
쌈지는 포기할 줄도 알았다.
넉살과 쌈지는
들판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쌈지 집에서 제일 따뜻한 곳!
넉살과 쌈지는 앉아 멍하니 있었다.
“참새를 잡으면 어때!”
넉살이 말했다.
“참새고기는 맛이 없어!”
쌈지는 참새고기는 먹고 싶지 않았다.
“배고플 때는 이것저것 먹는 거야!”
넉살은 게으른 것 같으면서도 먹을 것은 잘 챙겨 먹었다.
넉살은 집으로 향했다.
쌈지도 집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그런데
배가 고팠다.
언젠가
넉살이 개나리꽃이 만발한 곳에 참새가 많다는 이야기 해주었다.
쌈지는 천천히 개나리꽃이 만발한 개울가를 향했다.
넉살은
집에 돌아와 흔들의자에 앉아 잠을 청했다.
“위기다!”
넉살은 고양이들에게 위기가 닥쳐오는 것을 알았다.
“나도 동물원에 들어가고 싶다!”
넉살은 가끔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이 부러웠다.
“자유가 없지!”
넉살은 동물원에 들어가고 싶다가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싫었다.
“자유는 책임이 따르는 법!
다시 발톱을 날카롭게 갈아야지.
사냥을 잘하려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넉살은 잠이 들었다.
스르르
잠이든 넉살은 꿈속에서 쌈지를 봤다.
“저 녀석이 참새를 사냥하다니!”
꿈속에서 쌈지가 참새를 사냥하고 있었다.
“두 마리나 잡다니!”
참새 두 마리를 들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쌈지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한 마리는 넉살 같다 줄까!”
쌈지는 집 앞 개울가에서 고민했다.
“두 마리를 다 먹어도 배고플 텐데!”
쌈지는 망설였다.
쌈지는
넉살 집을 향해 걸었다.
“넉살!”
쌈지는 자고 있는 넉살을 불렀다.
“넉살! 넉살!”
부르는 소리에 기지개를 켜고 눈을 떴다.
“뭐야!”
눈앞에 쌈지가 서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거 먹어!”
쌈지가 참새 한 마리 주었다.
“참새잖아!”
“응!
내가 잡았어.”
“참새는 안 먹는다면서!”
“먹을 게 없으면!
참새라도 먹고 기운을 내야지.”
쌈지는 낮에 넉살에게 한 이야기가 부끄러웠다.
넉살과 쌈지는
흔들의자에 앉아 참새 한 마리씩 먹었다.
“생각보다 맛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잖아!”
“들쥐 고기보다 더 고소한 것 같다!”
처음 먹어본 참새고기가 쌈지는 맛있었다.
“오늘 고마웠어!”
쌈지는 사냥을 도와준 넉살이 정말 고마웠다.
“서로 돕고 사는 게 중요한 거야!
나도 고마워.”
넉살은 참새를 준 쌈지가 고마웠다.
친구가 있어서 배고파도 외롭지 않았다.
다음 날도
넉살과 쌈지는 보름달을 구경하며 같이 잠이 들었다.
둘은 서로 의지하며 지냈다.
외롭지 않았다.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며
들판에 들쥐들이 많이 사라졌다.
“먹을 것이 없어!”
고양이들도 만나면 먹을 것 걱정을 했다.
고양이들은
먹이를 찾아 도시로 가서 쓰레기통을 뒤졌다.
“동물원에 들어올 고양이를 찾습니다!”
넉살과 쌈지는 전봇대에 붙은 광고전단지를 봤다.
“우리도 동물원에 들어갈까?”
쌈지가 넉살에게 물었다.
“아니!
난 자유롭게 살 거야.”
넉살은 스스로 먹이를 찾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넉살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동물원이
편안한 안식처 같았지만 넉살의 눈에는 그렇지 않았다.
“좋아!
들판에서 열심히 살아갈 거야.”
넉살과 쌈지는 들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들판의 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쳐다봤다.
넉살과 쌈지가 달려가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지켜봤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