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똥거름!
들판에 꽃이 피었다.
들쥐 또리가 꽃씨를 받아 뿌리고 다닌 결과였다.
또리는 장사를 마치면
들판 이곳저곳을 다니며 꽃씨를 모았다.
야생화 피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갔다.
꿀벌과 나비가 도움을 많이 줬다.
꿀벌은 숲 속을 다니다 꽃을 발견하면 또리에게 알려줬다.
나비도 들판 이곳저곳을 다니며 꽃이 피어 있으면 또리에게 알려줬다.
"또리야!
들판에 야생화가 가득이야."
똥 먹는 파리였다.
파리는 똥도 팔러 다녔지만 또리를 도와줬다.
"고마워!
똥거름을 주지 않았으면 야생화가 죽었을 거야."
또리는 파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파리는
꽃을 찾아다니며 똥거름을 줬다.
파리가 준 거름 덕분에 야생화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었다.
"아니야!
쇠똥구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지."
파리 말이 맞았다.
파리는 쇠똥구리에게 얻은 똥을 가져다 거름으로 사용했다.
"만나면 인사할게!
아무튼
파리야 고마워.
내년에도 잘 부탁해!"
"알았어!"
파리는 기분 좋았다.
또리랑 친해져서 더 좋았다.
"똥거름!
거름 사세요.
한 가마니에 천 원!"
파리는 들판으로 달렸다.
똥거름 가득 실은 리어카를 끌고 나갔다.
"참!
웃기는 녀석이야.
똥거름은 팔지도 않고 거름으로 다 사용하다니."
또리는
파리가 맘에 들었다.
파리는
오늘도 들판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꽃나무에게 똥거름을 주었다.
사람들은 몰랐다.
들판에 핀 야생화가 때가 되면 그냥 피는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