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거름!

상상에 빠진 동화 0079 똥거름!

by 동화작가 김동석

09. 똥거름!



들판에 꽃이 피었다.

들쥐 또리가 꽃씨를 받아 뿌리고 다닌 결과였다.


또리는 장사를 마치면

들판 이곳저곳을 다니며 꽃씨를 모았다.

야생화 피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갔다.


꿀벌과 나비가 도움을 많이 줬다.

꿀벌은 숲 속을 다니다 꽃을 발견하면 또리에게 알려줬다.

나비도 들판 이곳저곳을 다니며 꽃이 피어 있으면 또리에게 알려줬다.


"또리야!

들판에 야생화가 가득이야."

똥 먹는 파리였다.

파리는 똥도 팔러 다녔지만 또리를 도와줬다.


"고마워!

똥거름을 주지 않았으면 야생화가 죽었을 거야."

또리는 파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파리는

꽃을 찾아다니며 똥거름을 줬다.

파리가 준 거름 덕분에 야생화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었다.


"아니야!

쇠똥구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지."

파리 말이 맞았다.

파리는 쇠똥구리에게 얻은 똥을 가져다 거름으로 사용했다.


"만나면 인사할게!

아무튼

파리야 고마워.

내년에도 잘 부탁해!"


"알았어!"

파리는 기분 좋았다.

또리랑 친해져서 더 좋았다.


"똥거름!

거름 사세요.

한 가마니에 천 원!"


파리는 들판으로 달렸다.

똥거름 가득 실은 리어카를 끌고 나갔다.


"참!

웃기는 녀석이야.

똥거름은 팔지도 않고 거름으로 다 사용하다니."


또리는

파리가 맘에 들었다.


파리는

오늘도 들판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꽃나무에게 똥거름을 주었다.


사람들은 몰랐다.

들판에 핀 야생화가 때가 되면 그냥 피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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