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하지 마!
착각에 빠진 동화 220 착각하지 마!
07. 착각하지 마!
만수네
하우스에서 빠져나온 바람 마녀는 심심했다.
들판 한가운데서
누굴 괴롭힐까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은
기어코 허수아비를 뽑아야지."
하고 말한 바람 마녀는 들판 끝자락 논을 향했다.
"들판에
거지 같은 옷을 입고 있는 허수아비는 필요 없어.
멋진 신사면 모를까!"
바람 마녀는 강한 바람을 일으켰다.
"불어라!
강풍아 불어라.
허수아비를 하늘 높이 날게 해라."
하고 말한 바람 마녀는 허수아비가 있는 곳을 향해 날았다.
허수아비는
바람 마녀가 오는 것도 모르고 눈을 감고 있었다.
"바람이 심상치 않아!
강풍이야.
아마도
바람 마녀의 짓일 거야."
허수아비는 강한 바람을 맞으며 알 수 있었다.
"오늘도 나를 괴롭히려고 오겠지!"
허수아비는 바람 마녀가 오는 이유를 알고 있다.
"히히히!
바람아 불어라.
아주
센 강풍을 불어라.
논두렁에 박힌 허수아비를 뽑아버려라!"
바람 마녀는 소리치며 허수아비에게 다가갔다.
허수아비는 몸을 움츠렸다.
바람에 넘어지지 않도록 온몸에 힘을 주었다.
"바람아!
허수아비는 모조리 뽑아버려라."
바람 마녀는 들판에 지저분한 것이 있으면 싫었다.
특히
허수아비를 보면 가만있지 않았다.
하나 둘
허수아비가 바람에 뽑혀 하늘 높이 날았다.
하늘에 사람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히히히!
바람 맛이 어때?
괴롭지."
바람 마녀가 허수아비에게 다가와 물었다.
"걱정 마세요!
저는 끄떡없어요.
할아버지가 어떤 바람에도 뽑히지 않도록 단단히 박았어요."
"뭐!
그 영감탱이가 죽으려고 작정을 했군.
논에 나오기만 해라.
바람에 날려 버릴 테니."
하고 바람 마녀가 앙칼질 목소리로 외쳤다.
허수아비는 뽑히지 않았다.
강풍에도 태풍에도 끄떡없었다.
비를 맞은 허수아비는 더 멋진 모습으로 바람 마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도
바람 마녀는 만식이네 논에 있는 허수아비를 날려버리지 못했다.
그림 김민지/성남국제외국인학교/청담미술학원(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