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가득한 달빛!

상상에 빠진 동화 0100 호수에 가득한 달빛!

by 동화작가 김동석

04. 호수에 가득한 달빛



땅꼬는

독수리가 잡아먹을까봐 조심조심 걸었다.


"휴!

달빛을 사러 오다니.

들판을 환하게 비춘 뒤 친구들을 잡아먹을 생각이겠지!"

땅꼬의 생각이 맞았다.


그림/이서영(42기), 박수빈(42기), 서은채(42기)/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밤마다

독수리는 달빛 비추며 들판에서 사냥할 생각이었다.


"내일도 사러 오면 어떡하지!”

땅꼬는 소나무 밑에 앉아 걱정했다.


"내일도 안 팔면 되지!"

하고 생각한 땅꼬는 들판을 향해 달렸다.


멀리

고양이 대장 몽니가 보였다.


"몽니!

어디 가.”


"엄마!

또리(땅꼬 엄마) 만나러 가지.”


"엄마는 왜요?”


"엄마랑!

할 이야기가 있어.”


"알았어요!"

땅꼬는 몽니와 헤어진 뒤 호수를 향해 달렸다.


호수에 달빛이 가득했다.

땅꼬는 호수에 들어가 달빛을 바구니에 담았다.


"오늘은 더 밝게 비추는 군!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오늘은 일곱 개만 팔아야지!"

땅꼬는 달빛을 담은 바구니를 들고 들판으로 향했다.


"달빛!

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

어둠을 밝히는 가장 밝은 달빛을 팔아요!"

땅꼬는 들판을 달리며 외쳤다.


들판 친구들이

땅꼬가 가져온 달빛을 샀다.


"땅꼬!

달빛 두 스푼 줘.

여기!

여기로 던져."

감나무 위에 앉아있던 까치가 외쳤다.


"알았어요!"

땅꼬는 달빛을 담은 봉지 두 개를 까치에게 던져 주었다.


"고마워!"

까치는 둥지에 달빛을 모아 따뜻하게 품었다.


"달빛!

달빛 두 스푼에 오천 원.

아니!

이제부터 천 원."


땅꼬는

달빛을 모두 팔았다.


무당벌레가 두 스푼

딱정벌레가 두 스푼

수달이 한 스푼 샀다.


수달은

달빛을 호수에 띄우고 즐겁게 놀았다.


땅꼬는 집을 향해 달렸다.

몽니와 엄마가 수다떠는 게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