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바구니!

상상에 빠진 동화 0101 빈 바구니!

by 동화작가 김동석

05. 빈 바구니!




땅꼬는

몽니와 엄마가 무슨 이야기 하는지 궁금했다.

땅꼬는 엄마 집을 향해 달렸다.


"이봐!

땅꼬! 땅꼬!

달빛 사러 왔어."

어두운 밤하늘에서 독수리가 날아오며 외쳤다.


"독수리다!"

땅꼬는 소나무 뒤로 숨었다.


"땅꼬!

오늘 달빛 판다고 했잖아?”


"네!

그런데 다 팔았어요.”


"거짓말!

내게 거짓말하는 거지?”


"아니요!

정말 다 팔았다니까요.

보세요.

바구니에 아무것도 없잖아요."

땅꼬는 소나무 밑에서 나와 독수리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벌써!

다 팔았다고?”

독수리는 빈 바구니를 보고도 물었다.


"네!"

땅꼬가 대답하자


그림/이서영(42기), 박수빈(42기), 서은채(42기)/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이런! 이런!

내일 또 달빛을 팔 거지?”


"네!

당연히 팔죠.”


"알았어!

내일 사러 올게.”

하고 말한 독수리는 어디론가 날아갔다.


"네!

안녕히 가세요."

땅꼬는 오늘도 독수리에게 달빛을 팔지 않아 다행이었다.


땅꼬는

하루하루 두려웠다.

독수리가 달빛을 팔지 않는다고 괴롭힐 것만 같았다.


"엄마에게 가야지!"

땅꼬는 다시 엄마 집을 향해 달렸다.


가끔

땅꼬는 뒤를 돌아봤다.

독수리가 낚아채갈까 두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