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제왕!

상상에 빠진 동화 0099 하늘을 제왕!

by 동화작가 김동석

03. 하늘의 제왕!



새끼 멧돼지가

숲으로 돌아가자 땅꼬는 들판으로 향했다.


"달빛!

두 스푼에 오천 원!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땅꼬는 들판을 달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


"이봐!

땅콩인지 땅코인지 멈춰 봐!"

하늘을 날던 독수리였다.


"도!

독수리다."

땅꼬는 큰 소나무 뒤로 숨었다.


"이봐!

안 잡아먹을 테니까 걱정 마."

독수리는 맞은편 소나무 가지에 앉아 땅꼬를 향해 말했다.


"정말이죠?”


"그래!

너같이 작은 새끼 들쥐는 눈에 보이지도 않아.

달빛!

그 달빛을 사고 싶어.

들판을 밝게 비춰야 먹을 걸 찾지!"

독수리는 사냥감을 찾기 위해 달빛이 많이 필요했다.


"어떡하죠!

달빛을 다 팔아서 지금 없어요.”


"뭐라고!

달빛이 없다고?”


"네!

조금 전에 다 팔았어요."

땅꼬는 바구니에 가득한 달빛을 숨기고 말했다.


땅꼬는

들판 친구들을 잡아먹는 독수리에게 달빛을 팔고 싶지 않았다.


그림/이서영(42기), 박수빈(42기), 서은채(42기)/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정말이지?”

독수리가 묻자


"네!"

땅꼬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대답했다.


"그럼!

내일은 달빛 팔 거지?”


"네! 네!

내일은 달빛 많이 팔 수 있어요.”


"좋아!

내일 다시 올게."

독수리는 하늘 높이 날았다.


땅꼬는 다행이다 싶었다.

바구니에 담긴 달빛을 독수리에게 팔지 않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