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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의 세계
설렘의 꽃!
달콤시리즈 421
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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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의 꽃!
할아버지는 배롱나무 밑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쉬고
있었어요.
동네에서 백일홍 할머니로 불리는 아내는 배롱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어요.
“할멈!
백일홍 꽃이 지고 난 뒤 사과가 열리면
좋겠어요.”
백일홍 할머니를 보고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꿈도 꾸지 마세요!”
백일홍 할머니는 배롱나무에서 사과가 열리는 일은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할아버지에게 말했어요.
“내가 사과를 열리게 해 볼까!”
할아버지는 백일홍 할머니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많은 기적을 만들었어요.
“배롱나무와 사과라!”
할아버지는 서재에 들어가 나무 백과사전을 꺼냈어요.
그리고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곳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배롱나무 가지치기를 좀 하세요!”
백일홍 할머니는 겨울이 시작되자 배롱나무 가지치기를 할아버지에게 부탁했어요.
“알았어요.”
할아버지는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았어요.
“오리들이 날아왔구나!”
할아버지는 사다리에 올라가 배롱나무 가지치기를
하며 호수를 보고 말했어요.
“
오리들이 참 예쁘군!”
할아버지는 <백일홍 예술인 마을>을 만든 뒤로 호수에 오리들이 많이 날아와 좋았어요.
“어디 가려고?”
할아버지가 외출하는 할머니를 보고 물었어요.
“백 년이 넘은 배롱나무가 있다기에 사 올까 해서 가보려고 합니다.”
“운전 조심하고 잘 다녀와요.”
“당신이나 사다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요.”
백일홍 할머니는 작년에 사다리에서 떨어진 할아버지가 걱정되었어요.
“걱정
마세요!”
할아버지는 백일홍 할머니가 외출하자 휘파람을 불며 배롱나무 가지치기를 했어요.
“잘 자라서 내년에도 멋진 꽃을 피우기 바란다!”
할아버지는 배롱나무 하나하나 가지치기를 마치고 말했어요.
“막걸리 한 잔 할까!”
할아버지는 백 년이 넘은 배롱나무 아래 앉아 가져온 막걸리 한 잔을 마셨어요.
“꽃도 지고 잎도 떨어지고 가지만 앙상하군!”
할아버지는 김치를 손으로 집어 먹으며 앙상한 배롱나무를 보고 말했어요.
“배롱나무에서 사과가 열리면 좋을 텐데!”
할아버지는 백일홍 꽃이 지고 배롱나무 가지에 사과가 열렸으면 했어요.
사과가 주렁주렁 열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백일홍 할머니 말처럼 배롱나무에 사과가 열릴 기적을 기대하진 않았어요.
“그렇게 하면 되겠다!”
할아버지는 마지막 막걸리 잔을 들고 말했어요.
할아버지는 배롱나무 옆에 사과나무를 심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사과나무가 자라면 배롱나무를 칭칭 감고 자랄 수 있게 만들어 줄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배롱나무와 사과나무가 한 그루처럼 보여 가을에 사과가 열린 것처럼 보일 것 같았어요.
“사과나무를 심어야겠다!”
할아버지는 트럭을 몰고 시장에 나갔어요.
그리고
묘목을 파는 농원에 가서 사과나무 한 그루를 사 왔어요.
“
히히히!
할망구 모르게 심어야지”
할아버지는 사온 사과나무를 가장 멀리 떨어진 배롱나무 옆에 심었어요.
“하하하!
이제 배롱나무에서 사과가 열리는 기적이 일어날 거야!”
할아버지는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그날 밤
할아버지는 배롱나무에서 사과가 열리는 꿈을 꾸었어요.
“얼마 주고 산 거야?”
트럭에 싣고 온 배롱나무를 보고 할아버지가 물었어요.
“달라는 데로 다 주고 사 왔어요.”
백 년이 훌쩍 넘은 배롱나무는 정말 아름다웠어요.
“정말 멋지군!”
할아버지도 백일홍 할머니가 사 온 배롱나무를 보고 기분이 좋았어요.
백일홍 할머니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배롱나무를 사 왔어요.
<백일홍 예술인 마을>을
만들기 위해 모든 정성을 다 쏟았어요.
그림 나오미 G
<백일홍 예술인 마을>에
긴 거울이 지나고 봄이 왔어요.
“꽃이 피겠지!”
할아버지는 작년에 심은 사과나무에 꽃이 피기를 기다렸어요.
“배롱나무에 사과가 열린다니 꿈만 같다!”
할아버지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어요.
“당신 혼자만 좋은 일 있어요?”
백일홍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물었어요.
“좋기는!
멋진 배롱나무가 많으니 배가 불러서 그래.”
할아버지는 아직 사과나무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어요.
“맞아요!
자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보고 이야기를 들었겠어요.”
백일홍 할머니도 아주 오래된 배롱나무를 보면 기분이 좋았어요.
“오래오래 살아!
이 할망구 이야기도 세상에 알려주시오.”
백일홍 할머니는 가끔 오래된 배롱나무 앞에서
말했어요.
한 그루 두 그루 사다 심은 배롱나무는
어느새
수십만 평의 땅에 수천 그루가 심어졌어요.
할머니는
마을에서 논밭을 사면 농사는 짓지 않고 배롱나무를 사다 심었어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할머니에게 백일홍 할머니라고 불렀어요.
할머니는
특히 여름철에 꽃이 피는 배롱나무를 좋아했어요.
깊은 산골에
수많은 배롱나무 꽃이 피면 비행기에서도 보일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이렇게 설레다니!”
할아버지는 사과나무에 꽃이 핀 것을 보고 너무 가슴이 설렜어요.
“내일은 새끼를 가지고 가서 배롱나무에 기대고 자랄 수 있게 잘
묶어줘야지!”
할아버지 마음을 알았는지 사과나무에는 다섯 송이 하얀 꽃이 피었어요.
“동화작가 말처럼 호수에 배롱나무를 많이 심어야겠어요.”
백일홍 할머니는 더 멋진 <백일홍 예술인 마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배롱나무 묘목을 아주 많이 심어야겠어.”
할아버지도 할머니를 많이 도와주었어요.
할아버지는
사과나무를 튼튼한 배롱나무에 가지를 뻗고 자랄 수 있도록 새끼로 묶어주었어요.
“가을에는 사과를 따먹을 수 있겠지!”
할아버지는 벌써부터 사과를 따먹을 생각에 가슴이 설렜어요.
백일홍 할머니는
오늘도 나이 많은 배롱나무를 사기 위해
집을 비웠어요.
많은 사람들은 백일홍이 만개할 여름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전국에서 꽃이 피기 전에 <백일홍 예술인 마을>에 와서 놀다 갔어요.
“여름에 또 올게요!”
서울에서 온 가족은 꽃이 피지 않은 배롱나무를 보기 위해 일부러 봄에 왔어요.
그리고
돌아가며 할아버지에게 여름에 다시 오겠다고 말했어요.
“그렇지! 그렇지!”
할아버지는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린 것을 봤어요.
멀리서 보면
배롱나무에 사과가 열린 것 같았어요.
“할망구가 보면 뭐라고 할까!”
할아버지는 설레는 가슴을 붙잡고 한 참이나 웃었어요.
“배롱나무에 사과가 열렸어!”
저녁을 먹은 할아버지가 백일홍 할머니를 보고 말했어요.
“당신 노망 난 거 아니요?
어떻게 배롱나무에 사과가 열린단 말이요!”
백일홍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쏘아보며 말했어요.
“사과가 열렸다니까!
내일 가서 봐.”
할아버지는 웃으면서 말했어요.
“당신이 마법사라도 돼요?”
백일홍 할머니는 나이가 들며
가끔 할아버지가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어요.
다음날 아침
할아버지는 백일홍 할머니를 데리고 사과나무를 심은 곳으로 안내했어요.
“당신 여기 서 봐요!”
“왜요?”
“저기 백 년이 넘은 배롱나무 보이죠!
자세히 보세요.”
할아버지는 사과가 열린 배롱나무를 볼 수 있게 알려주었어요.
“저게 뭐죠
!”
백일홍 할머니는
동그랗고 파란 열매가 배롱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 같아 할아버지에게 물었어요.
“사과가 열렸다니까!”
“정말!
이게 뭐야.”
백일홍 할머니는 할아버지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보자 정말 사과가 보였어요.
“어떻게 된 거예요
!”
백일홍 할머니는 사과나무 곁으로 걸어가며 할아버지에게 물었어요.
“내가 마법을 부렸지!”
할아버지는 웃으면서 말했어요.
“마법은 무슨!”
백일홍 할머니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어때요!”
“세상에나!
사과가 열리다니
.”
백일홍 할머니도 상황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어요.
“감쪽같이 속을 뻔했잖아요!”
백일홍 할머니는 속은 것 같았지만 가슴이 뛰고 설레었어요.
“당신 아이디어예요?”
“그렇지!”
“이런 생각은 또 언제 하셨어요
!
그동안
제일 멋진 일을 하셨군요.
네 마음이 다 설레다니
!”
백일홍 할머니는 너무 좋았어요.
가슴이
쿵쾅 뛰는 것 같았어요.
“이런 거야
!
매일 생각하지.
"
할아버지가 웃으며 말했어요.
<백일홍 예술인 마을>에는
매일매일 행복한 이야기가 샘물처럼 솟아났어요.
백일홍 할머니는
더 많은 사과나무를 할아버지에게 심게 했어요.
“가을에
여행객들이 사과를 하나씩 따먹게 하는 것도 좋겠어요.”
하고 백일홍 할머니가 말하자
“맞아!
그렇게 합시다.”
할아버지는 배롱나무 곁에 많은 사과나무를 심었어요.
그리고
배롱나무를 타고 사과나무가 가지를 뻗을 수 있도록 새끼로 잘 묶어주었어요.
백일홍 할머니가 만드는 세상
!
<백일홍 예술인 마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백일홍 예술인 마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아름답고 행복한 마을이 여러분 곁으로 곧 다가올 거예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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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가지치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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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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