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등불!-09

상상에 빠진 동화 0129 마음의 등불!

by 동화작가 김동석

09. 마음의 등불



땅꼬는

별빛을 팔기 시작했다.


파리들에게

기쁜 소식이었다.


"땅꼬!

별빛을 판다며?"

파리들이 소문을 듣고 땅꼬를 찾아갔다.


"응!

내일부터 별빛을 팔 거야."


"어떻게!

별빛을 봉지에 담은 거야?"

파리들은 그동안 별빛을 봉지에 담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열심히 노력했어!"


"우리도 별빛 살 수 있지?"

파리들은 제일 먼저 별빛을 사고 싶었다.


"그럼!"


"내일 별빛 세 스푼 살게!"

파리들은 별빛 세 스푼 사서 쇠똥구리를 찾아갈 생각이었다.


"알았어!"

그런데

별빛은 누구에게 선물할 수 없는 거야."


"왜?"


"별빛은 내 마음의 등불이라 사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빛이라 그래."


"내 마음의 등불!

그런 게 뭐야?"

파리들은 쇠똥구리에게 가져갈 별빛이 소용없다는 걸 알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별빛은!

그만큼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뜻이야."

땅꼬는 별빛을 봉지에 담으며 경험한 이야기를 말해주었다.


"정말!

별빛은 내 마음을 밝혀주는 빛이야?"

파리들이 다시 묻자


"맞아!

어둠 속에서 별빛을 보면 내 마음을 비춰주며 용기와 희망을 주는 빛이야."


"그렇다면!

별빛은 성스러운 빛이군."


"그렇지!

내 마음을 비춰주는 성스러운 별빛.

세상에서 가장 성스럽고 소중한 빛이야!"

땅꼬는 별빛을 봉지에 담으며 깨달은 것이었다.


"별빛 세 스푼!

별빛 세 스푼을 그릇에 담아야 내 마음을 비춰주는 빛을 볼 수 있어."


"정말이야?"


"그래!

많거나 작아도 안 돼.

반듯이 별빛 세 스푼을 사서 간절한 마음을 담아 그릇에 담아야 해!"

땅꼬는 별빛 세 스푼이 내 마음의 등불이 되기까지의 경험을 파리들에게 들려주었다.


"별빛 세 스푼!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은 곧 누군가의 마음을 밝혀주는 등불이었군."

땅꼬 이야기를 들은 들판 친구들은 신기한 듯 밤하늘을 오랫동안 쳐다봤다.


"별빛!

우리도 언젠가는 담을 수 있을 거야."

파리들은 땅꼬와 쇠똥구리 이야기를 듣고 꼭 성공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지."

파리와 모기들은 땅꼬와 쇠똥구리 집에서 밤마다 별빛이 켜진 걸 봤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별빛이었다.


"맞아!

땅꼬 집이나 쇠똥구리 집에는 별빛이 가득하잖아."

파리들은 똥을 먹으며 부러운 게 없었지만 별빛을 가진 땅꼬와 쇠똥구리는 부러웠다.


호수에 가면

누구나 별빛을 볼 수 있다.

누구나 별빛을 봉지에 담을 수 있다.

하지만

별빛을 온전히 담는 일은 땅꼬만 가능했다.


매거진의 이전글마음의 등불!-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