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속이다니!

상상에 빠진 동화 0160 날 속이다니!

by 동화작가 김동석

09. 날 속이다니!



개미 왕국은 화려했다.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왕국이었다.


망치가

여왕개미 방으로 들어갔다.


"이 향기는!"

망치가 여왕개미 방에 들어오는 순간 달콤하고 신비로운 향기가 났다.


"이건!

무슨 향이지?"

여왕개미가 망치에게 묻자


"사슴 똥!

사슴 똥 향기랍니다."

하고 망치가 말했다.


"이게!

사슴 똥 향기라는 거지.

나는 먹었는데 몸에서 똥냄새가 났어!"

하고 여왕개미가 말하자


"진짜 사슴 똥을 먹으면 몸에서 달콤하고 신비로운 향기가 납니다."

망치는 천천히 사슴 똥을 보여주며 말했다.


"내가 사슴 똥을 먹었는데!

똥냄새가 가득하잖아."


"얼마 전에 먹은 사슴 똥은 가짜였어요.

내가 염소똥을 사슴 똥이라고 주었어요."


"뭐라고!

날 속였다는 거야."


"속인 건 아니고!

그때는 들판에 사슴이 오지 않아서 사슴 똥이 없었어요."


'그럼!

내가 염소똥을 먹었다는 거야?"


"그렇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날 속이다니."

여왕개미는 화가 잔뜩 났다.


"여왕개미님!

이번에는 진짜 사슴 똥이니 한 번 먹어보세요."

망치는 사슴 똥을 여왕개미 앞에 내밀었다.


"이게!

진짜라는 거지?"


"네!"


"이 향기!

개미들에게서도 났던 향기야."


"맞아요!

내가 개미 몇 마리에게 사슴 똥을 먹였어요."


"나는 염소똥을 주고!

개미들에게는 진짜 사슴 똥을 먹이다니."


"염소똥이나 사슴 똥이 다 같은 줄 알았어요."

하고 망치가 말하자


"그런데!"


"진짜 사슴 똥은

달콤하고 신비로운 향기가 나는 걸 나도 처음 알았어요."

망치는 여왕개미가 화나면 자신도 죽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이 똥을 먹으면!

달콤하고 신비로운 향기가 난다는 거지?"

하고 여왕개미가 묻자


"그렇습니다."

하고 망치가 대답했다.


"이걸!

내가 다 먹어도 괜찮아?"


"다 먹는 대신!

개미들을 풀어주세요."


"알았어!"

여왕개미는 대답한 뒤 사슴 똥을 입에 가득 넣었다.


'야금야금!'

여왕개미는 말없이 사슴 똥을 먹고 또 먹었다.


망치는

사슴 똥 먹은 개미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고마워!"

개미들은 목숨을 구해준 망치에게 인사했다.


"괜찮을 거야!"

망치는 자신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잃을 뻔한 개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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