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기다림!
깨비는 밤새 목이 아팠다.
많은 시간
책을 읽어준 이유였다.
사람이 사는 집안은 공기 온도가 달랐다.
어떤 집은 춥고
어떤 집은 더워서 책 읽기 힘들었다.
깨비는
책을 읽다 쉬어가며 물을 한 모금씩 먹었다.
하지만
먼지와 변동이 심한 공기 온도가 가만두지 않았다.
깨비는
아침 일찍 일어나 공동묘지 앞에서 서성거렸다.
학교 가는 동수를 기다렸다.
"동수야!
눈깔사탕 또 있어?"
책 읽어주는 깨비가
학교에 가는 동수를 보고 물었다.
"깨비!
그 많은 것을 벌써 다 먹었어?"
"그래!
목이 아프고 힘들어서 한 번에 두 개씩 먹었더니 다 떨어졌어!"
깨비는 동수에게 미안했다.
"한 번에 두 개씩 먹으면 안 되지!"
동수가 말하자
"달콤하니까!
너무 달콤하니까 두 개씩 먹고 싶었어!
자꾸만 손이 가!"
깨비는 달콤한 눈깔사탕을 먹고 또 먹는 게 좋았다.
"그래도!
하루에 하나씩 먹어야지!"
"미안!
하지만 달콤해서 먹고 돌아서면 또 먹고 싶어!"
책 읽어주는 깨비는
눈깔사탕 먹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알았어!
학교에서 오는 길에 사다 줄게!"
"제일 큰 봉지!
많이 든 제일 큰 봉지로 사다 줘!"
책 읽어주는 깨비는 동수에게 간절히 부탁했다.
"그렇게 달콤해?"
"응!
막대사탕 많이 만들어 줄 테니 눈깔사탕만 사다 줘!"
"알았어!
알았다니까!"
동수는 학교를 향해 걸으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돈을 만지작거렸다.
"얼마나 남았지!"
동수는 눈깔사탕을 살만큼 돈이 있는지 손가락으로 세어 봤다.
"제일 큰 봉지는 어렵겠다!"
동수가 생각한 돈으로는
제일 큰 봉지의 눈깔사탕을 살 수 없었다.
"다음에
또 사주면 되겠지!"
하고 생각한 동수는 학교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깨비는
동수가 학교에서 돌아오길 기다렸다.
책 읽어주러 가기 전에 왔으면 했다.
동수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축구시합을 하고 있었다.
눈깔사탕을 사서 깨비에게 갈 생각도 잊고 신나게 공차며 놀았다.
깨비는
그것도 모르고 눈이 빠지게 동수를 기다렸다.
책 읽어주러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깨비는
동수와 눈깔사탕을 포기하고 책가방을 들었다.
오늘 예약한
민지네 집을 향해 걸었다.
목이 칼칼했다.
"아껴 먹을 걸!"
깨비는 두 개씩 먹은 것을 후회했다.
"다음부터는
눈깔사탕 하나씩만 먹어야 지!"
깨비는 깨달았다.
아껴먹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동수는
축구시합이 끝나고 집으로 향했다.
구멍가게 앞에서야 동수는 깨비가 기다릴 것을 알았다.
"빨리 가야겠다!"
동수는 구멍가게에서 눈깔사탕 한 봉지를 사들고 뛰었다.
깨비는
공동묘지 앞에 없었다.
벌써
민지에 집에 도착해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