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상상에 빠진 동화 0183 기다림!

by 동화작가 김동석

08. 기다림!



깨비는 밤새 목이 아팠다.

많은 시간

책을 읽어준 이유였다.

사람이 사는 집안은 공기 온도가 달랐다.

어떤 집은 춥고

어떤 집은 더워서 책 읽기 힘들었다.


깨비는

책을 읽다 쉬어가며 물을 한 모금씩 먹었다.

하지만

먼지와 변동이 심한 공기 온도가 가만두지 않았다.


깨비는

아침 일찍 일어나 공동묘지 앞에서 서성거렸다.

학교 가는 동수를 기다렸다.


"동수야!

눈깔사탕 또 있어?"

책 읽어주는 깨비가

학교에 가는 동수를 보고 물었다.


"깨비!

그 많은 것을 벌써 다 먹었어?"


"그래!

목이 아프고 힘들어서 한 번에 두 개씩 먹었더니 다 떨어졌어!"

깨비는 동수에게 미안했다.


"한 번에 두 개씩 먹으면 안 되지!"

동수가 말하자


"달콤하니까!

너무 달콤하니까 두 개씩 먹고 싶었어!

자꾸만 손이 가!"

깨비는 달콤한 눈깔사탕을 먹고 또 먹는 게 좋았다.


"그래도!

하루에 하나씩 먹어야지!"


"미안!

하지만 달콤해서 먹고 돌아서면 또 먹고 싶어!"

책 읽어주는 깨비는

눈깔사탕 먹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알았어!

학교에서 오는 길에 사다 줄게!"


"제일 큰 봉지!

많이 든 제일 큰 봉지로 사다 줘!"

책 읽어주는 깨비는 동수에게 간절히 부탁했다.


"그렇게 달콤해?"


"응!

막대사탕 많이 만들어 줄 테니 눈깔사탕만 사다 줘!"


"알았어!

알았다니까!"

동수는 학교를 향해 걸으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돈을 만지작거렸다.


"얼마나 남았지!"

동수는 눈깔사탕을 살만큼 돈이 있는지 손가락으로 세어 봤다.


"제일 큰 봉지는 어렵겠다!"

동수가 생각한 돈으로는

제일 큰 봉지의 눈깔사탕을 살 수 없었다.


"다음에

또 사주면 되겠지!"

하고 생각한 동수는 학교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깨비는

동수가 학교에서 돌아오길 기다렸다.

책 읽어주러 가기 전에 왔으면 했다.


동수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축구시합을 하고 있었다.

눈깔사탕을 사서 깨비에게 갈 생각도 잊고 신나게 공차며 놀았다.


깨비는

그것도 모르고 눈이 빠지게 동수를 기다렸다.

책 읽어주러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깨비는

동수와 눈깔사탕을 포기하고 책가방을 들었다.


오늘 예약한

민지네 집을 향해 걸었다.

목이 칼칼했다.


"아껴 먹을 걸!"

깨비는 두 개씩 먹은 것을 후회했다.


"다음부터는

눈깔사탕 하나씩만 먹어야 지!"

깨비는 깨달았다.

아껴먹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동수는

축구시합이 끝나고 집으로 향했다.

구멍가게 앞에서야 동수는 깨비가 기다릴 것을 알았다.


"빨리 가야겠다!"

동수는 구멍가게에서 눈깔사탕 한 봉지를 사들고 뛰었다.


깨비는

공동묘지 앞에 없었다.

벌써

민지에 집에 도착해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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