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예약 손님!
상상에 빠진 동화 0180 할머니 예약 손님!
by
동화작가 김동석
Mar 30. 2023
07. 할머니 예약 손님!
책 읽어주는 도깨비 <깨비>는 바쁜 하루를 보냈다.
책 읽어달라는 어린이들 예약이 많았다.
오늘
인터넷에 접속해서 예약해도 3년 후에나 <깨비>가 방문할 수 있었다.
"오늘은
누가 예약을 했을까!
어디 보자.
아니!
할머니가 예약하다니."
책 읽어주는 깨비는 놀랐다.
그동안 어린이 고객만 만나다
오랜만에 할머니 고객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어떤 책을 신청했을까!"
순이 할머니가 예약한 책이 궁금했다.
책 읽어주는 깨비는
예약한 자료를 천천히 읽어봤다.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과 <베니스의 상인>,
김동석의 <왕비님은 어느 별(★)에서>, <공주님은 어느 별(★)에서>,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 "
와!
책을 이렇게 많이 읽어달라고 하다니.
이걸!
다 읽어주려면 며칠이나 아니 몇 달은 걸리겠는데."
책 읽어주는 깨비는 걱정이 앞섰다.
"마지막 소원입니다!
저는
셰익스피어와 빅토르 위고를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이승에서 제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는 죽은 후 꿈이 있습니다.
저도
책 읽어주는 도깨비처럼!
다시 이승에 와서 외롭고 힘든 노인들에게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되고 싶습니다."
할머니는
예약 기록 카드에
죽은 후의 삶에 대해 작은 희망을 썼다.
그리고
이십일 동안이나 책을 읽어달라고 예약 날짜를 잡았다.
"죽을 준비를 한 분 같군!"
책 읽어주는 깨비는
할머니 소원을 읽고 마음이 한편으로 무거웠다.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멋진 일이야.
언젠가
다시 만날 할머니군!"
책 읽어주는 깨비는
할머니가 부탁한 책을 하나하나 준비해 가방에 넣었다.
"책 읽어주는 도깨비!
눈깔사탕 좋아하는 도깨비!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주러 다니는 도깨비!
세상에서 가장 착한 도깨비!"
깨비는 노래 부르며 할머니 집으로 향했다.
동수는
도깨비 소굴 입구에 있는 비석 위에 눈깔사탕 한 봉지를 놓고 집으로 갔다.
책 읽어주는 깨비가 돌아오면 가져갈 것이다.
깨비는
매일 눈깔사탕을 먹어야 목이 아프지 않았다.
동수 덕분에
깨비는 눈깔사탕이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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