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예약 손님!

상상에 빠진 동화 0180 할머니 예약 손님!

by 동화작가 김동석

07. 할머니 예약 손님!



책 읽어주는 도깨비 <깨비>는 바쁜 하루를 보냈다.

책 읽어달라는 어린이들 예약이 많았다.


오늘

인터넷에 접속해서 예약해도 3년 후에나 <깨비>가 방문할 수 있었다.


"오늘은

누가 예약을 했을까!

어디 보자.

아니!

할머니가 예약하다니."

책 읽어주는 깨비는 놀랐다.

그동안 어린이 고객만 만나다

오랜만에 할머니 고객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


"어떤 책을 신청했을까!"

순이 할머니가 예약한 책이 궁금했다.

책 읽어주는 깨비는

예약한 자료를 천천히 읽어봤다.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과 <베니스의 상인>,

김동석의 <왕비님은 어느 별(★)에서>, <공주님은 어느 별(★)에서>,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 "

와!

책을 이렇게 많이 읽어달라고 하다니.

이걸!

다 읽어주려면 며칠이나 아니 몇 달은 걸리겠는데."

책 읽어주는 깨비는 걱정이 앞섰다.


"마지막 소원입니다!

저는

셰익스피어와 빅토르 위고를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이승에서 제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는 죽은 후 꿈이 있습니다.

저도

책 읽어주는 도깨비처럼!

다시 이승에 와서 외롭고 힘든 노인들에게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가 되고 싶습니다."


할머니는

예약 기록 카드에

죽은 후의 삶에 대해 작은 희망을 썼다.


그리고

이십일 동안이나 책을 읽어달라고 예약 날짜를 잡았다.


"죽을 준비를 한 분 같군!"

책 읽어주는 깨비는

할머니 소원을 읽고 마음이 한편으로 무거웠다.


"<책 읽어주는 저승사자>!

멋진 일이야.

언젠가

다시 만날 할머니군!"

책 읽어주는 깨비는

할머니가 부탁한 책을 하나하나 준비해 가방에 넣었다.


"책 읽어주는 도깨비!

눈깔사탕 좋아하는 도깨비!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주러 다니는 도깨비!

세상에서 가장 착한 도깨비!"

깨비는 노래 부르며 할머니 집으로 향했다.


동수는

도깨비 소굴 입구에 있는 비석 위에 눈깔사탕 한 봉지를 놓고 집으로 갔다.

책 읽어주는 깨비가 돌아오면 가져갈 것이다.


깨비는

매일 눈깔사탕을 먹어야 목이 아프지 않았다.

동수 덕분에

깨비는 눈깔사탕이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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