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눌 힘도없어!

상상에 빠진 동화 0196 똥 눌 힘도 없어!

by 동화작가 김동석

11. 똥 눌 힘도 없어!



깨비는

동화의 세계로 들어갔다.

순이 할머니를 모시고 동화의 세계에서 즐겁게 놀아볼 생각이었다.


<왕비님은 어느 별(★)에서>


깨비는

동화 속의 세상에 존재하는 별나라를 여행하고 있었다.


"똥 눌 힘도 없는 데!

아내에게 안마를 해주다니!"

책 읽어주는 깨비는 천천히 목소리에 감동을 담아 읽기 시작했다.


"똥 눌 힘이 없기는!

술 먹을 힘!

잔소리할 힘만 아껴도 마누라 안마하고도 남겠다."

순이 할머니는

책 읽어주는 깨비 이야기를 듣고 한 마디 했다.


"왕비님!

왕비님은 어느 별(★)에서 왔어요."

하고 책 읽어주는 깨비가 동화구연을 하자


"어느 별에서 오긴!

그걸

내가 알면 이렇게 살겠어.

아마도!

어린 왕자가 살던 별에서 왔을 거야!"

하고 순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이렇게 대화식으로 책을 읽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하고 깨비가 말하자


"어떻게 읽든!

재미있으면 됐지."

하고 순이 할머니가 말했다

늙었다고 자식들이나 손주들이 대화하기 싫어하는 할머니에게

책 읽어주는 깨비는 정말 고마운 존재였다.


"할머니!

조용히 들어보세요.

지금부터

아주 재미있거든요!"


"알았어!

빨리 읽기나 해."

순이 할머니는 입을 꾹 다물었다.


"늙어간다는 건 행복한 거야!

사람이 태어나면 늙어가는 것이야.

늙어가면 죽는다는 뜻이기도 하지.

그런데

사람들은 늙은이를 싫어한다니까.

자신들은

영원히 늙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며 말이야.

히히히!

너희들이 늙지 않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하고 깨비가 큰 목소리로 외치자


"그 손가락 못쓰겠다!

어떡하니."

순이 할머니는 손에 장 지진다는 말에 손가락 걱정을 했다.


"늙으면 죽어야지!

모두를 위해서 빨리 죽는 것도 좋아.

그런데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니 걱정이야.

날짜를 정해서

딱 그날 죽으면 좋겠어!"

순이 할머니는 한 마디 더 했다.


깨비는

책 읽다 멈추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

가끔 맞장구치며 대답해 줬다.


"할머니!

그만 이야기하세요.

다시

동화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좋아!

빨리 읽어 줘."

순이 할머니는 정신 차리고 깨비 눈을 쳐다봤다.


깨비는

다시 동화의 세계로 들어갔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책을 읽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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