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도깨비 맞아!
상상에 빠진 동화 0193 진짜 도깨비 맞아!
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3. 2023
10. 진짜 도깨비 맞아!
깨비는
순이 할머니 집에 도착했다.
'디이잉동! 디이잉동!'
초인종을 누르고 책 읽어주는 깨비는 기다렸다.
"누가 왔나!"
순이 할머니는 초인종 소리에 다리를 절룩거리며 현관문을 열었다.
"누구세요!"
"할머니!
순이 할머니
.
책 읽어주는 깨비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뭐라고!
도깨비라고.
진짜 도깨비 맞아?"
하고 순이 할머니가 물었다.
"아니요!
저는 책 읽어주는 깨비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도깨비 맞구먼!"
순이 할머니는 책 읽어주는 깨비를 한 참 쳐다보더니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할머니!
순이 할머니 맞죠?"
"이름을!
어떻게 알았지."
"할머니가 책 읽어달라고 예약했잖아요!"
"예약!
책 읽어달라고 예약한 지가 언제인데 이제 오는 거야."
"네!
5년 전에 예약했죠.
그래도 빨리 온 거예요."
"기다리다 죽을 뻔했어!
안 오는 줄 알았지 뭐야."
순이 할머니는 하루하루 책 읽어주는 깨비를 기다리다 잊어버렸다.
"할머니!
책을 많이 신청했어요."
"그랬어!
내가 몇 권 신청한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
"할머니!
셰익스피어 좋아하세요?"
"
색스피어(셰익스피어) 좋아하지!"
"빅토르 위고도 좋아하고?"
"빅톨고(빅토르 위고)도 좋아하지!"
할머니는 아랫니 두 개가 빠져선지 말이 헛 나오는 것 같았다.
"앞으로
천천히 책 읽어드릴게요!"
하고 깨비가 말하자
"무슨 소리야!
빨리빨리 읽어야 죽기 전에 다 듣고 죽지
."
할머니는 욕심을 부렸다.
"히히히!
할머니 책 읽어주는 동안에 죽기야 하겠어요."
"웃지 마!
운명이란 모르는 거야.
그러니까
빨리빨리 읽어 줘!"
"히히히!
알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책부터 읽어줄까요?"
"웃지 말라니까!
그 책이 뭐냐.
<왕비님은 어느 별(★)에서>
그 책부터 읽어 줘!"
"알겠습니다!"
책 읽어주는 깨비는
가방에서 <왕비님은 어느 별(★)에서> 동화책을 꺼냈다.
깨비는
천천히 동화책을 읽었다.
순이 할머니가 잘 듣도록 감정을 담아 잘 전달했다.
깨비는
말하는 법을 어디서 배운 것 같았다.
말에 담긴 리듬, 멜로디, 하모니를 잘 표현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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