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도깨비 맞아!

상상에 빠진 동화 0193 진짜 도깨비 맞아!

by 동화작가 김동석

10. 진짜 도깨비 맞아!



깨비는

순이 할머니 집에 도착했다.


'디이잉동! 디이잉동!'

초인종을 누르고 책 읽어주는 깨비는 기다렸다.


"누가 왔나!"

순이 할머니는 초인종 소리에 다리를 절룩거리며 현관문을 열었다.


"누구세요!"


"할머니!

순이 할머니.

책 읽어주는 깨비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뭐라고!
도깨비라고.

진짜 도깨비 맞아?"

하고 순이 할머니가 물었다.


"아니요!

저는 책 읽어주는 깨비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도깨비 맞구먼!"

순이 할머니는 책 읽어주는 깨비를 한 참 쳐다보더니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할머니!

순이 할머니 맞죠?"


"이름을!

어떻게 알았지."


"할머니가 책 읽어달라고 예약했잖아요!"


"예약!

책 읽어달라고 예약한 지가 언제인데 이제 오는 거야."


"네!

5년 전에 예약했죠.

그래도 빨리 온 거예요."


"기다리다 죽을 뻔했어!

안 오는 줄 알았지 뭐야."

순이 할머니는 하루하루 책 읽어주는 깨비를 기다리다 잊어버렸다.


"할머니!
책을 많이 신청했어요."


"그랬어!

내가 몇 권 신청한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


"할머니!
셰익스피어 좋아하세요?"


"색스피어(셰익스피어) 좋아하지!"


"빅토르 위고도 좋아하고?"


"빅톨고(빅토르 위고)도 좋아하지!"

할머니는 아랫니 두 개가 빠져선지 말이 헛 나오는 것 같았다.


"앞으로

천천히 책 읽어드릴게요!"

하고 깨비가 말하자


"무슨 소리야!

빨리빨리 읽어야 죽기 전에 다 듣고 죽지."

할머니는 욕심을 부렸다.


"히히히!

할머니 책 읽어주는 동안에 죽기야 하겠어요."


"웃지 마!

운명이란 모르는 거야.

그러니까

빨리빨리 읽어 줘!"


"히히히!

알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책부터 읽어줄까요?"


"웃지 말라니까!

그 책이 뭐냐.

<왕비님은 어느 별(★)에서>

그 책부터 읽어 줘!"


"알겠습니다!"

책 읽어주는 깨비는

가방에서 <왕비님은 어느 별(★)에서> 동화책을 꺼냈다.


깨비는

천천히 동화책을 읽었다.

순이 할머니가 잘 듣도록 감정을 담아 잘 전달했다.


깨비는

말하는 법을 어디서 배운 것 같았다.

말에 담긴 리듬, 멜로디, 하모니를 잘 표현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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