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수다!

상상에 빠진 동화 0201 할머니 수다!

by 동화작가 김동석

12. 할머니 수다!



깨비는

오늘도 순이 할머니 집을 향해 출발했다.

한 사람이 이십일까지 예약이 가능한 데 순이 할머니는 이십 일을 예약했다.

그리고

오 년이라는 세월을 잘 버티며 기다렸다.


"이십일 이상!

예약이 가능하면 할머니는 일 년 내내 예약할 분이군."

책 읽어주는 깨비는

순이 할머니가 책 읽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았다.

집 안에 가득한 책을 읽고 또 읽어서 책 내용을 다 알고 있었다.


"도깨비!

당신은 어느 별(★)에서 왔어요?"

하고 순이 할머니가 깨비에게 물었다.


"그건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제가 살고 있는 곳이 공동묘지이니까 공동묘지 별(★)에서 왔을 거예요!"


"뭐라고!

세상에 공동묘지 별(★)이 어디에 있어!"


"아니면!

도깨비 별(★)에서 왔을 거예요."


"세상에!

도깨비 별(★)은 또 처음 듣는다."

순이 할머니는

책 읽어주는 깨비와 대화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할머니!

다시 책 읽기 시작할게요.

말 시키지 마세요!"

하고 깨비가 말하고 책을 들었다.


"알았어!

내가 말이 많고 참견을 많이 하지!"


"네!

히히히!"

책 읽어주는 깨비는 대답하며 웃었다.


"히히히!

도깨비는 왜

히히히!

하고 웃지!

사람들처럼

하하하!

하고 웃어 봐!"

할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히히히!

도깨비는 모두 이렇게 웃어요!"


"그러니까!

히히히!

하고 웃지 말고

하하하!

하고 웃어 봐!"

순이 할머니가

책 읽어주는 깨비를 쳐다보며 다시 말하자


"히히히!

히히히!

웃겨요!"


"아니!

하하하!

하고 웃으라니까!"


"히히히!"

책 읽어주는 깨비는 할머니가 말하는 대로 웃었다.

하지만

할머니 귀에는 히히히하고 들렸다.


"이런!

바보 멍청이!

히히히!

말고

하하하!

하고 웃으라고!"

순이 할머니는 가슴이 답답했다.


책 읽어주는 깨비는

할머니가 가르쳐준 대로 웃었지만 할머니가 원하는 웃음이 아니었다.


할머니 수다가 이어졌다.

깨비도 책을 읽는 건지 수다를 떠는 건지 모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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