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막대사탕!

상상에 빠진 동화 0206 쏟아진 막대사탕!

by 동화작가 김동석

13. 쏟아진 막대사탕!



깨비는

열심히 책을 읽었다.

순이 할머니도 집중하며 들었다.


책 읽어주는 깨비는 몇 시간이 지나서야

<왕비님은 어느 별(★)에서>를 다 읽을 수 있었다.


"할머니!

이 왕비님은 행복할까요?"


"당연하지!

이런 영감 있으면 난 매일매일 업고 다니겠다."

순이 할머니는

<왕비님은 어느 별(★)에서> 책이 재미있었다.


"할머니!

이제 가야겠어요.

내일 또 올게요!"

책 읽어주는 깨비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는 것을 느꼈다.


"알았어!

오늘 너무 고마웠어."

할머니는 오랜만에 아주 행복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았다.


"내일 또 올게요!"


"잘 가!

넘어지지 말고."


"네!"

책 읽어주는 깨비는 순이 할머니와 헤어진 뒤 열심히 달렸다.

동수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목이 아파!"

책 읽어주는 깨비는 목이 너무 아팠다.

그래도

순이 할머니랑 이야기하며 보낸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사탕!

꼭 받아야 하는 데."

눈깔사탕이 다 떨어진 책 읽어주는 깨비는 동수를 만나야만 했다.


"동수야!

어디 있어."

공동묘지 앞에 도착한 깨비가 동수를 불렀다.

동수는 이미 공동묘지를 지나 집에 도착했다.


"여기 두었군!"

동수는 공동묘지 끝자락 갈대숲에 눈깔사탕 한 봉지를 걸어놓고 집으로 갔다.


"고마워!

내일 막대사탕 많이 만들어 줄게."

책 읽어주는 깨비는 눈깔사탕 봉지를 뜯어 사탕 두 개를 꺼내 입안에 넣었다.


"다 코해(달콤해)!

나는 눈 카사 탈(눈깔사탕)이 초하(좋아)."

책 읽어주는 깨비는 눈깔사탕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졌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막대사탕아 쏟아져라 뚝딱!"

눈깔사탕을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며 도깨비방망이로 동수에게 줄 막대사탕을 만들었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막대사탕 나와라 뚝딱!

뚝딱! 뚝딱! 뚝딱! 뚝딱!

말만 하면 뭐든지 나오는 도깨비방망이!

그런데! 그런데!

눈깔사탕을 만들지 못하는 도깨비방망이!"


'우수수!

우수수수!'


막대사탕이 우르르 떨어졌다.


"냉릴(내일) 줭양지(줘야지)!"

책 읽어주는 깨비는

우르르 쏟아진 막대사탕을 큰 자루에 담았다.

내일

동수를 만나면 줄 계획이었다.


"누가 책 읽어주는 깨비를 초대할까!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나를 초대하다니.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뭘까!

달콤한 사탕!

맛있는 요리!

그보다 더 큰 사랑!

아니야! 아니야!

책을 읽어주는 일이야!

목소리에

리듬과 멜로디를 담아 감동을 선물하는 목소리!

책 읽어주는 깨비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이거지!

눈에 보이는 세상!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

책 읽어주는 깨비는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보고 들은 이야기도 들려주지!"


책 읽어주는 깨비가

눈깔사탕을 오물오물 거리며 노래 불렀다.

달빛이 공동묘지에 비추고 있었다.

서 있는 비석들이 사람처럼 오묘한 그림자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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