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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06. 2022

눈물 두 방울!

달콤시리즈 115


눈물 두 방울!





골짜기에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 달빛은 천천히 올라갔다.
파랑새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달빛은 파랑새가 아름다운 털을 갖도록 밤마다 달빛을 비추며 도왔다.

"얼음이 다 녹았지?"
달빛이 파랑새에게 물었다.

"그럼!
봄이 오기 전에 다 녹았지!"
파랑새는 골짜기에 녹지 않은 얼음을 찾아 먹는 게 일이었다.

"걱정 마!
달빛으로 더 아름다운 털을 갖도록 도와줄게!"

"고마워!"
파랑새는 달빛이 밤마다 골짜기까지 비춰주는 게 고마웠다.

"어제는 멧돼지들이 왔었어!"

"그 녀석들이 또 왔어?"

"응!"
멧돼지들은 계곡을 파 해치며 먹을 걸 찾았다.
파랑새를 보고 잡아먹으려고 나무를 흔들었다.

"그  녀석들은 날지도 못하면서 잡아먹으려고 야단이야!"
달빛은 밤마다 숲 속을 달리는 멧돼지들이 파랑새를 잡아먹겠다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파랑새니까 그렇지!"

"맞아!
숲 속에서 이야기할 때마다 파랑새를 잡아먹어야 오래 산다고 했어."
달빛은 도토리숲에서 멧돼지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파랑새가 걱정되었었다.

"날 잡아먹으면 정말 오래 살까?"
파랑새는 궁금했다.

"그럴 리가!
멧돼지가 파랑새를 잡아먹으면 배가 부르겠지."
달빛도 파랑새를 잡아먹고 오래 산다는 멧돼지 말을 믿지 않았다.

"아무튼!
그 녀석들 조심해!"
달핓은 파랭새가 걱정되어 말했다,


알았어!"
파랑새도 멧돼지 밥이 되고 싶지 않았다.

"춤추자!"
파랑새는 달빛을 사뿐히 안으며 말했다.

"좋아!"
달빛도 파랑새와 함께 계곡을 나와 하늘 높이 날았다.

..

"숲 속에 동화 같은 이야기가 있어요.
달빛과 파랑새가 춤추는 동화 같은 이야기!"
파랑새와 달빛이  춤추며 노래 불렀다.

"나무도 춤추고 새들도 춤추는 동화 같은 세상!
달빛과 파랑새가 춤추고 노는 아름답고 멋진 숲 속!"
멀리서 별 하나가 노래 부르며 달빛과 파랑새가 춤추는 곳으로 날아왔다.

"안녕!"
별은 달빛과 파랑새를 보고 인사했다.

"안녕! 안녕!
보고 싶었어!"
달빛과 파랑새가 인사했다.

"순이 엄마가 많이 아파!"
매일 밤마다 순이에게 들은 이야기를 달빛과 파랑새에게 해줬다.

"순이 엄마?"

"응!
저기 물레방아 있는 골짜기에 사는 순이!"

"나도 알아!
순이가 없었으면 나도 죽었을 거야!"
작년 겨울에 나무에서 떨어진 파랑새는 순이가 잘 보살펴줘서 살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에 순이도 같이 춤추기로 했는데!"
달빛은 그동안 몽실이, 댕댕이와 새끼 고양이들, 암탉 등과 밤하늘을 날며 춤췄었다.

"우리가 도와줄 수 없을까?"
파랑새가 달빛과 별에게 물었다.

"눈물 두 방울이 필요해!"
별이 말하자

"눈물 두 방울?"

"그래!
불사조 눈물 두 방울을 먹어야 순이 엄마가 낳을 수 있어!"
별은 그동안 불사조를 찾기 위해 밤마다 밤하늘을 돌아다녔다.

"불사조!
어디에 가면 찾을 수 있을까?"
어딘가에 살고 있다고 하는 데 찾기란 하늘에 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아라비아 사막에 산다고 했어!"
달빛이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를 했다.

"아라비아 사막 어딘가에 살고 있다고 하는 데 본 사람이 없어!"

"그렇다면 아라비아 사막에 가서 찾아야 하겠다.!"
파랑새도 불사조를 만나고 싶었다.
파랑새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불사조만큼 오래 살지는 못했다.

"내가 찾아서 알려줄게!
달빛은 아라비아 사막을 환하게 비추며 불사조를 찾겠다고 했다.

"좋아!
그럼 나도 더 반짝반짝 빛나며 불사조를 찾을 게!"
별도 순이 엄마에게 필요한 불사조 눈물 두 방울을 꼭 갖다주고 싶었다.

"그럼!
내가 그 눈물 두 방울을 가져다 순이에게 줄게!"
파랑새가 말하자

"여기서 아라비아 사막은 너무 멀어!"

"멀어도 찾기만 하면 가야지!"
파랑새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불사조를 만나고 눈물 두 방울을 얻을 수 있다면 어디든 날아가고 싶었다.

"좋아!
불사조를 찾으면 알려 줄게!"
달빛과 별이 파랑새에게 말하고 멀리 날아갔다.

"기다릴게!"
파랑새는 달빛과 별이 불사조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

불사조는 새 중의 왕이라 불렀다.
이슬만 먹고 살아가는 불사조는 어떤 생명도 해치지 않았다.
후각이 좋아 향기 나는 풀이나 돌을 좋아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500년마다 자신의 몸을 불태우고 스스로 생성과 소멸을 실천하는 새였다.

"순이야!"
파랑새는 감나무 밑 평상에서 앉아있는 순이를 불렀다.

"파랑새야! 안녕!"
순이는 파랑새를 보면 너무 좋았다.

"엄마가 많이 아프다며?"

"응!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
순이는 엄마가 아파도 우울하거나 힘없어 보이진 않았다.

"어제!
달빛과 별이 이야기하는 데 불사조 눈물 두 방울을 먹으면 나을 수 있다고 했어!"
파랑새는 어젯밤에 들을 이야기를 순이이게 말해주었다.

"정말!
불사조는 어디에 있는데?"
순이는 당장이라도 불사조를 찾아갈 것 같이 말했다.

"불사조!
아라비아 사막에 산다고 했어!"

"뭐!
아라비아 사막에 산다고?"

"응!"

"그곳은 너무 멀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달빛과 별이 불사조를 찾으면 연락 주기로 했어."

"찾아도 너무 멀잖아!
비행기 타고 가서 또 낙타를 타야 할 것 같은 데?"

"맞아!
아라비아 사막은 너무 먼 곳이야.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가서 또 낙타를 타야 할 거야."
파랑새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아라비아 사막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불사조!
눈물 두 방울!"
순이는 동화 같은 이야기 같았다.

"순이야!
불사조만 찾으면 내가 가서 눈물 두 방울 가져다줄게!"

"파랑새야 고마워!"
순이는 말만 들어도 행복했다.

"엄마 잘 돌보고 있어!"

"알았어!"
순이는 파랑새가 숲 속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손을 흔들었다.

..

달빛과 별은 아라비아 사막 곳곳에서 불사조를 찾았다.
넓은 사막에서 불사조를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달빛은 불사조가 좋아하는 사막 곳곳을 비추며 찾았다.
별도 아라비아 사막 어딘가에서 춤추고 있을 불사조를 찾았다.

"나는 죽지 않는 새!
아라비아 사막에 사는 새!
몸을 불태워 죽고 그 재속에서 또 부활하는 새!
나는 죽지 않는 새!
오백 년을 사는 새!
영원불멸의 상징인 새!
불사조라 부르는 새!
나는 죽지 않는 새!"
아라 바아 사막에서 불사조가 춤추며 노래 부르고 있었다.
가끔 바람이 불며 모래먼지가 일기도 했다.

"불사조다!"
달빛은 멀리 모래사막 언덕에서 춤추는 게 보였다.

"불사조야!
별과 파랑새에게 알려야 해!"
달빛은 불사조를 비추며 멀리 있는 별과 파랑새에게 알렸다.

"정말!
불사조가 있구나!"
파랑새는 불사조를 찾았다는 말에 너무 좋았다.

"그곳으로 날아갈게!"
파랑새는 달빛에게 말하더니 하늘 높이 날았다.

"아니!
여기까지 날아올 필요 없어!"
달빛이 말하자

"왜?"

"내가 불사조에게 말해볼게!
아라비아 사막까지 날아온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
달빛 말이 맞았다.

"그래도 내가 가야지!"
파랑새는 순이 엄마를 살리기 위해 꼭 눈물 두 방울을 얻고 싶었다.


"불사조에게 순이 이야기를 자세히 해볼게!"
달빛은 불사조를 만나면 할 이야기를 생각했다.

"알았어요!
기다릴 테니 연락 주세요!"
파랑새도 별도 달빛이 연락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림 나오미 G



..


"안녕하세요!"

달빛이 불사조에게 인사했다.


"달빛!

아름답고 달콤한 달빛!

아라비아 사막까지 불사조를 찾아오다니!"

불사조가 달빛을 보고 말했다.


"사막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불사조가 춤추니까 사막이 너무 아름답게 빛났다.

달빛은 밤하늘에서 춤추면서도 지금처럼 아름다운 사막을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죽지 않는 새!

아라비아 사막에 사는 새!

몸을 불태워 죽고 그 재속에서 또 부활하는 새!

나는 죽지 않는 새!

오백 년을 사는 새!

영원불멸의 상징인 새!

불사조라 부르는 새!

나는 죽지 않는 새!"
불사조는 노래 부르며 춤췄다.


"불사조님!

부탁이 있습니다."


"그렇지!

달빛이 날 찾아온 이유가 있겠지!"


"네!

불사조님의 눈물 두 방울이 필요합니다."

달빛은 순이와 파랑새 이야기를 불사조에게 해줬다.


"파랑새!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파랑새!

나도 한 번 볼 수 있을까?"

불사조도 파랑새가 보고 싶었다.


"네!

지금 달빛을 통해 보여주겠습니다."

달빛은 순이와 함께 있는 파랑새를 달빛으로 비추며 불사조에게 보여줬다.


"안녕하세요!"

파랑새와 순이가 인사했다.


"안녕!

파랑새군!

파랑새도 불사조가 되고 싶었지!

하지만

파랑새를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불사조가 되는 걸 포기했지!"

불사조 이야기를 들은 파랑새도 놀랐다.


"파랑새가 불사조가 되고 싶었다고요?"

순이가 불사조에게 물었다.


"그랬지!

파랑새도 스스로 죽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지!

불사조는 오백 년을 참고 견뎌내며 잘 살아왔지만 파랑새는 끈기가 부족했지!"

불사조는 파랑새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불사조님!

눈물 두 방울을 부탁해도 될까요?"


"눈물 두 방울!

불사조 눈물 두 방울!

나는 죽지 않는 새!

아라비아 사막에 사는 새!

몸을 불태워 죽고 그 재속에서 또 부활하는 새!

나는 죽지 않는 새!

오백 년을 사는 새!

영원불멸의 상징인 새!

불사조라 부르는 새!

나는 죽지 않는 새!
울어야 눈물이 나는 새!
죽어도 울지 않는 새!
낙타의 울음에 눈물 흘리는 불사조!"
불사조는 사막에 울려 퍼지는 낙타의 울음에 눈물 흘렸다.


"낙타의 울음!"

달빛은 불사조 노래를 듣고 사막에서 낙타를 찾았다.


"내가 찾을게요!"

별이 반짝거리며 달빛에게 다가오더니 말했다.


"고마워!"

달빛은 별이 와줘서 고마웠다.


"아라비아 사막에서 낙타를 찾아라!"

밤하늘에 별들이 아라비아 사막에서 낙타를 찾았다.


..


"낙타다!"

별이 아라비아 사막 한가운데서 세 마리 낙타를 찾았다.


"낙타가 울어야 하는데!"

별들은 낙타가 울지 않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눈부시게 빛나는 별빛!

별빛을 낙타 눈에 비춰 봐!"

달빛이 별들에게 말했다.


"그렇지!

눈을 가렵게 만들어야지."

별들은 모두 빛을 낙타 눈을 향하게 했다.


'크엉! 크어엉!'

낙타들이 눈이 가려운지 소리쳤다.


"그렇지!

눈을 비비며 울어야지."

별들은 기다렸다.


낙타들은 모두 눈이 따갑고 아팠다.

눈에 있던 수분이 말라가자 힘들었다.


"낙타야!

한 번만 울어 줘?"

별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낙타를 바라보며 말했다.


크엉! 크어엉!'

낙타들이 울기 시작했다.

눈을 여기저기에 비비며 울기 시작했다.


"불사조가 들었을까?"

별들은 멀리 떨어진 사막에서 불사조가 낙타의 울음을 들었으면 했다.


"뭐야!

낙타가 울다니!"

달빛과 불사조도 낙타의 울음을 들었다.


"왜?

낙타가 울지.

사막의 제왕이 울다니!"

불사조는 낙타의 울음을 듣더니 함께 울었다.


"눈물!"

달빛은 불사조의 눈물을 작은 그릇으로 받았다.

순이와 파랑새도 달빛이 불사조 눈물을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감사합니다!"

달빛은 불사조에게 인사했다.


"고맙긴!

오랜만에 낙타 울음소리를 듣고 나도 눈물 흘릴 수 있었어."

불사조도 가끔 눈물 흘려야 세상을 볼 수 있었다.

눈에 모래먼지가 많이 들어간 불사조도 눈물 흘리는 게 작은 소원이었다.


"나는 죽지 않는 새!

아라비아 사막에 사는 새!

몸을 불태워 죽고 그 재속에서 또 부활하는 새!

나는 죽지 않는 새!

오백 년을 사는 새!

영원불멸의 상징인 새!

불사조라 부르는 새!

나는 죽지 않는 새!
울어야 눈물이 나는 새!
죽어도 울지 않는 새!
낙타의 울음에 눈물 흘리는 불사조!"
불사조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달빛은 눈물 두 방울 들고 순이와 파랑새에게 갔다.

..

"순이야!"
달빛이 불렀다.

"눈물 두 방울!
불사조의 눈물 두 방울이야."
달빛이 작은 도자기 그릇을 순이에게 주었다.

"불사조!
눈물 두 방울!"
순이는 달빛과 별

그리고

파랑새를 바라보며 눈물 흘렸다.

"감사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순이는 불사조의 눈물 두 방울을 받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빨리 가!"
달빛이 말하자

"네!"
순이는 대답하고 엄마에게 달려갔다.

"엄마!
불사조의 눈물 두 방울이야!
달빛, 별, 파랑새가 노력해서 받아온 눈물이야."
순이는 엄마에게 말하고 엄마 입술에 불사조의 눈물 두 방울을 부었다.

"순이야!"
엄마가 딸을 불렀다.

"엄마! 엄마!"
순이는 엄마가 부르자 너무 좋았다.

"창문을 열어!"

"네!"
순이가 창문을 열었다.

"달빛! 별이 보인다!"

"나도 보여!"

"파랑새는?"

"파랑새는 집에 갔어."

"아니!
나 여기 있어!
안녕하세요."
파랑새가 지붕에서 내려와 순이 엄마에게 인사했다.

"모두!
고맙습니다."
엄마가 인사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순이도 달빛, 별, 파랑새에게 인사했다.
순이는 창문을 닫고 엄마를 침대에 뉘었다.

"엄마!
불사조가 부르는 노래 들려줄게!"
딸이 말하자


"불사조가 노래를?"
하고 엄마가 물었다.


"응!
들어 봐!"

"그래!"
엄마는 눈을 감았다.

'크응! 킁!'
순이가 목을 가다듬고 노래부를 준비를 했다.

"나는 죽지 않는 새!
아라비아 사막에 사는 새!
몸을 불태워 죽고 그 재속에서 또 부활하는 새!
나는 죽지 않는 새!
오백 년을 사는 새!
영원불멸의 상징인 새!
불사조라 부르는 새!
나는 죽지 않는 새!
울어야 눈물이 나는 새!
죽어도 울지 않는 새!
낙타의 울음에 눈물 흘리는 불사조!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새!
풀잎에 있는 이슬만 먹고사는 불사조!"

엄마는 불사조 노래를 들으며 편히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순이도 엄마 곁에서 편하게 잠들었다.

달빛과 별들도 순이와 엄마가 편하게 잠드는 것을 보고 행복했다.
파랑새는 창문에 앉아서 새벽까지 순이와 엄마를 지켜주는 듯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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