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꿈!
상상에 빠진 동화 0256 미래의 꿈!
02. 미래의 꿈!
철수는 일기장을 펼쳤다.
천천히
일기장에 쓴 글을 읽었다.
<제목 : 엄마 잔소리!>
"히히히! 호호호!
우리 엄마 잔소리.
내 가슴을 울리고 아프게 해.
내가 거짓말하면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공차기하면 숙제만 하라고 할까!
히히히! 호호호!
우리 엄마 잔소리는 아들을 괴롭히지.
그래도
난 엄마 잔소리가 좋아!
아니 싫어.
우리 엄마 잔소리는 언제 끝이 날까!"
철수는
책상에 앉아 엄마 잔소리를 가지고 일기 쓰는 게 재미있었다.
"엄마!
숙제 다 했어요.
이제
공차기해도 괜찮죠?"
철수는 부엌에서 저녁상을 차리는 엄마에게 말했다.
"논에 가서 아빠에게 저녁 드시라고 해!"
"알았어요!"
철수는 논에서 일하는 아빠에게 가는 것도 좋아했다.
"히히히! 호호호!
공 차며 갔다 와야지."
철수는 마루 밑에 넣어둔 공을 꺼내 들고 아빠에게 갔다.
"아빠!
잔소리 여왕이 저녁 식사하라고 합니다."
철수는 아빠에게 엄마를 <잔소리 여왕>이라고 항상 말했다.
"그래!
오늘은 또 뭔 잔소릴 들었냐?"
아빠는 하루에도 수십 번 잔소리 듣는 아들에게 물었다.
"숙제!
일기!
두 가지밖에 없어요."
"웬일이냐!
엄마가 입이 간질간질하겠다."
아빠도 엄마 잔소리에 귀가 아플 정도였다.
"아빠!
빨리 가요."
"알았다!
저기 논두렁 끝에 도시락통이랑 물병 가지고 먼저 가라."
"네!"
철수는 공을 내려놓고 논두렁을 달렸다.
"나는 미래의 축구선수!
논에서도 공 잘 차는 축구선수!"
철수는 노래 부르며 논두렁을 신나게 달렸다.
"으아악!"
"그럼! 그렇지!"
아빠는 논두렁을 달리다 넘어진 아들을 보고 웃었다.
"으악!
다 젖었잖아."
논두렁에서 넘어진 철수는 바지랑 티셔츠가 물에 젖었다.
"아들!
엄마 잔소리가 더 듣고 싶은 거지."
아빠는 아들이 넘어져 다친 것도 묻지 않고 엄마 잔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것 같았다.
"다 젖었어요!"
철수는 옷소매에 묻은 진흙을 털어내며 말했다.
"옷이야 빨면 되지!
다치지 않았지?"
아빠는 아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네!"
다행히 철수는 다친 곳은 없었다.
도시락통과 물통을 들고 철수는 천천히 논두렁을 걸었다.
아마도 넘어지지 않았으면 벌써 달려 갔을 텐데 옷이 다 젖은 철수는 조심조심 걸었다.
철수는
밥도 먹기 전에 엄마에게 잔소리 들었다.
빨랫감을 내놓은 이유도 있었지만 칠칠치 못하게 행동하고 다닌다고 잔소리 들었다.
"숙제 다 했어!
일기도 쓰고?"
엄마가 밥상 앞에 앉은 철수에게 물었다.
"하고 있어요!"
철수가 대답하고 숟가락을 들었다.
"하긴 뭘 해!
벽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고 하더구먼."
"누가요?"
"누구긴!
귀신이 그러지.
엄마는 구신(귀신)이랑 친구야."
엄마는 아들 말을 믿지 않았다.
"엄마는 잔소리 여왕!
엄마는 구신(귀신)이랑 친구!
나는 잔소리 왕국 왕자!
나는 구신(귀신)을 삼촌으로 둔 소년!"
철수는
밥 먹고 방으로 들어가며 중얼거렸다.
책상 위 일기장이
형광등에 반짝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