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진 철수!
상상에 빠진 동화 0259 넘어진 철수!
04. 넘어진 철수!
철수는
축구공을 차며 집으로 향했다.
가끔
멀리 차고 달려갔다.
도로를 벗어나 마을로 접어드는 길은 논밭이 많았다.
소나기가 내렸는지 도로가 젖어 있었다.
철수는 몸에서 땀냄새가 났다.
공에 튀긴 흙탕물이 바지와 티셔츠에 묻어 더러웠다.
"안정환 선수!
내 공을 받아라."
하고 말한 철수가 공을 세게 찼다.
공은 멀리 날아갔다.
도로를 벗어나 논으로 굴러가고 말았다.
"이런!
공이 빠지다니."
철수는 가방을 내려놓고 논두렁으로 내려갔다.
"으아악!"
철수는 논두렁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소나기가 내린 뒤라 논두렁이 미끄러웠다.
철수는
옷이 다 젖었다.
축구공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엄마!
바지랑 티셔츠 꺼내 주세요!"
하고 철수가 말하자
"왜?"
부엌에서 고추장과 된장으로 쌈장을 만들던 엄마가 물었다.
"넘어졌어요!"
"왜!
넘어졌는데?"
엄마는 넘어진 이유가 궁금했다.
"그냥!
달리다가 넘어졌어요."
철수는 빨리 옷을 갈아입고 싶었다.
"왜 달렸는데?"
"몰라요!"
철수는 춥고 짜증 났다.
빨리 씻고 옷을 갈아입고 싶었다.
"그러니까!
왜 넘어졌냐고?"
"몰라요!"
철수는 엄마가 자꾸 묻는 질문에 목소리가 커졌다.
철수는
장독대로 향했다.
물항아리를 열었다.
"엄마!
항아리에 물이 없어요."
"그럼!
샘터에 가서 길어 와야지."
엄마는 샘터에서 물 길러오는 것은 반드시 아빠나 아들을 시켰다.
"엄마가 좀 길러다 주세요!"
"물통 들고 가서 씻고 물도 한 통 길어 와!"
엄마는 잘되었다 싶어 아들에게 말했다.
"싫어요!
팬티만 입었단 말이에요."
철수는 팬티만 입고 샘터에 가고 싶지 않았다.
혹시 이웃에 사는 순이나 명희가 팬티 입은 모습을 보면 어쩌나 걱정했다.
"빨리 갔다 와!
밥 먹으려면."
엄마는 한 마디하고 저녁상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일한
남편이 돌아와 삽을 창고에 넣고 있었다.
"물에 빠진 생쥐처럼 하고 다니는 아들을 그냥 두었어요!"
하고 아내가 말하자
"그럼!
나도 물에 빠져야 해."
힘들게 일하고 온 아빠는 귀찮았다.
"아들이 물에 빠졌으면 혼내야죠!
데리고 가서 깨끗이 씻겨 데려와야죠."
엄마는 아들에게 못다 한 잔소리를 남편에게 퍼붓기 시작했다.
"또! 또! 또!"
숟가락을 들고 아내 잔소리가 싫은 남편은 무슨 말을 하려다 멈췄다.
"철수 넌!
항아리에 물 가득 채우고 와서 밥 먹어."
엄마는 문을 열고 장독대 옆에서 물에 빠진 생쥐처럼 서 있는 아들에게 말했다.
"알았어요!
그러니까
옷 꺼내 주라고요."
아들은 몸에 묻은 진흙을 적당히 닦고 옷 입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엄마 불호령이 떨어졌다.
철수는
최소한 물 한 통을 받아와야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