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목욕하면 어떡해!

상상에 빠진 동화 0260 거기서 목욕하면 어떡해!

by 동화작가 김동석

05. 거기서 목욕하면 어떡해!



철수는

결국 물통을 들고 샘터로 향했다.


"우리 엄마 잔소리 이길 자는 아무도 없어요!

남편도 아들도 엄마 잔소리가 싫지만 어쩔 수 없어요!

팬티만 입은 아들에게 샘터에 가서 물 길어 오라는 우리 엄마!

엄마 잔소리에 한 마디도 못하는 착한 우리 아빠는 밥이 넘어갈까!

나는 나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아니! 제일 행복한 아들이지!"
철수는 샘터에서 물을 떠서 몸을 씻었다.


"야!

거기서 목욕하면 어떡해."

물통을 들고 온 순이와 명희가 철수를 보고 소리쳤다.


"그럼!

어디서 해."

철수가 깜짝 놀라며 대답하자


"저기!

아래서 해야지.

더러운 물이 샘터에 튀어 들어갔잖아!"

순이와 명희는 물통을 철수에게 던지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그러니까

가까이 오지 마!"
철수는 물통에 물을 한가득 담아 샘터에서 아주 먼 곳으로 갔다.


"더러운 물을 어떻게 먹어!"

샘터를 들여다보던 순이가 잔소리하기 시작했다.


"맞아!

샘터 물을 다 퍼내야겠어."

명희가 말한 뒤 샘터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별로 안 튀겼어!"

철수는 순이와 명희에게 말했다.


"시끄러워!

구정물이 가득 들어갔는데 이걸 어떻게 먹어."

순이는 철수를 쬐려 보며 더 크게 말했다.


"알았어!

내가 깨끗이 청소해 줄게."


"그 더러운 몸으로!"


"깨끗이 씻었다고!"


"내 눈에는 아직도 더럽거든!"


"맞아!

내 눈에도 떼가 보인다 보여."


"거짓말!

떼가 눈에 보인다고?"


"그래!

목이랑 허벅지랑

똥배에도 떼가 가득하구먼!"

순이는 엄마보다 더 잔소리가 심했다.


"넌!

우리 엄마 뒤를 이어서 잔소리 여왕이 될 거야."

철수가 한 마디 하자


"잔소리 여왕!

엄마 뒤를 이어서.

웃기시네!

난 이미 잔소리 여왕이다."

순이는 정말 잔소리가 심했다.

학교 가는 길에 친구들도 순이랑 함께 학교 가는 걸 싫어했다.


샘터에서

철수는 엄마보다 더한 잔소리를 들었다.

순이와 명희는

샘터 물을 다 퍼냈다.

그리고

물이 차오르자 물통에 물을 받아 집으로 갔다.


철수도

물 한 통을 받아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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