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가 없다!

상상에 빠진 동화 0285 한 마리가 없다!

by 동화작가 김동석

08. 한 마리가 없다!




동수는

아침마다 닭장에 들어가 닭을 세어 봤다.

외할머니 삼계탕으로 두 마리, 아빠 생일 닭백숙으로 한 마리 잡았다.

동수는

닭장에 갈 때마다 닭이 줄어드는 게 싫었다.


"하나, 둘, 셋, 서른여섯, 서른일곱, 서른여덟, 마흔여섯, 오십육!

이상하다!

한 마리가 부족하다!"


동수는 세고 또다시 세봤다.

하지만 동수가 몇 번 확인한 닭은 오십육 마리였다.


"한 마리가 없어!"

동수는 갑자기 머리가 핑 돌았다.


"엄마!

병아리가 한 마리 없어요?"


"뭐라고!"


"병아리가 한 마리 없어졌어요!"


"그래!

벌써 산짐승이 다녀갔구나."

엄마는 언젠가는 산짐승이 올 것을 알았다.


"어디로 들어왔는지 잘 찾아봐!"


"네!"

동수는 대답하고

닭장 울타리를 하나하나 당기면서 확인했다.


"이상하다!

구멍 난 곳이 하나도 없는데."

아무리 찾아도 삵이나 족제비가 들어온 구멍을 찾을 수 없었다.


"엄마!

없어요."

동수는 엄마에게 닭장이 이상 없다고 말했다.


"닭이 사라졌으면

분명히 어딘가에 구멍이 있을 거야."

엄마는 보지 않아도 다 알고 있었다.


"없다니까요!"


"엄마가 찾아볼게!"

닭장으로 온 엄마가 닭장 울타리를 하나하나 확인했다.


"저기 천장에 구멍이 있잖아!"

하고 엄마가 말하자


"저기 너무 높은 데!"

동수는 천장으로 산짐승이 들어올 줄을 몰랐다.


"산짐승은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 저 구멍으로 들어가고 남아."


"그렇구나!"

동수는 엄마 말을 듣고서야 천장에 난 구멍이 크게 보였다.

동수는 사다리를 가지고 와 천장에 난 구멍을 철사로 꽁꽁 묶었다.


"이제는 못 들어오겠지!"

동수는 산짐승이 물어간 병아리가 불쌍했다.


"산짐승도 먹고사는 게 중요하겠지!"

동수는 죽은 병아리가 불쌍했지만 자연의 순환과정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녀석들은 잘 커야 하는데!"

동수는 닭 키우는 게 쉬울 줄 알았는데 갑자기 무서운 적군을 만난 것 같았다.


"히히히!

수십 마리가 있었어.

이렇게 맛있는 닭고기는 처음이야."

동수네 집 뒷산에서 닭을 훔친 삵이었다.


산기슭으로 닭 털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삵은 닭 한 마리 뜯어먹고 낮잠을 잤다.


오늘 밤에도

삵은 동수네 닭장을 찾아갈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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