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낳다니!

상상에 빠진 동화 0287 알을 낳다니!

by 동화작가 김동석

09. 알을 낳다니!



어둠이 내리자

뒷산에 숨어 있던 삵은 동수네 닭장을 향했다.


"히히히!

이렇게 싱싱한 닭을 먹을 수 있다니.

오늘은 어디로 들어갈까!"

산짐승은 동수네 닭장에 매일 밤 찾아왔다.

그리고

밤마다 병아리 한 마리씩 물고 갔다.


"이 녀석을 어떻게 잡지!"

동수는 병아리를 물고 가는 산짐승을 잡고 싶었다.

벌써

여섯 마리나 잃어버린 동수는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덫을 놔야 할까!"

동수는 동네 형이 알려준 대로 닭장 주변에 덫을 놀까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가 말리는 바람에 포기했다.


"동수야!

그만큼 잃어야 또 남은 게 소중한 거야."

엄마는 산짐승도 먹고살아야 한다며 동수에게 덫을 놓지 못하게 했다.


"엄마!

병아리가 빨리 크면 좋겠어요."

병아리만 잡아가는 산짐승이 미웠지만 병아리가 빨리 커서 도망갔으면 했다.


"동수야!

엄마가 말했지.

사과나무처럼 모든 결실은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한 거라고!"


"네!"

동수는 엄마가 알려준 대로 시간과 기다림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산짐승이 오면 도망치라고!"

동수는 닭장 앞에 앉아서 닭들에게 말했다.


'꼬꼬! 꼬꼬댁!'

닭들도 산짐승이 무서운지 동수 말을 듣고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다.


동수는

그 뒤로도 병아리 세 마리를 더 잃었다.

하지만

병아리들이 모두 무럭무럭 자라서 알을 낳는 닭도 있었다.


"알을 낳다니!

꿈만 같다."

동수는 아침마다 행복했다.

닭장에 들어가 알을 바구니에 담을 때마다 황금을 담는 것 같았다.


"오늘도 미꾸라지 잡아다 줄게!"

동수는 닭장 앞에서 닭들에게 말했다.


뒷산에 숨었던 삵은

닭장에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그렇다고

닭 사냥을 포기한 것도 아니었다.


초승달이 뜬 날이었다.

삵은 뒷산에서 내려와 동수네 닭장을 향했다.

닭장 지붕으로 올라간 삵은 들어갈 구멍을 찾았다.


"히히히!

바로 여기야.

찾으면 있다니까.

사람들이 어리석어!"

삵은 묶어둔 매듭을 풀고 닭장으로 들어갔다.


'꼬꼬댁! 꼬꼬꼬!

꼬꼬댁! 꼬꼬꼬!'


닭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소리쳤다.


동수는 잠결에 닭 우는 소리를 들었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뒷마당 닭장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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