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사 와라!

상상에 빠진 동화 0291 콩나물 사 와라!

by 동화작가 김동석

14. 콩나물 사 와라!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 철수를 엄마가 불렀다.


"철수야!

집에 올 때 콩나물 사 와라."

하고 말하며 천 원을 주었다.


"엄마!

이런 건 시키지 마.

창피하단 말이야!"

하고 철수가 투덜거렸다.


"뭐라고!

시키지 마라고.

콩나물은 제일 많이 먹는 녀석이 뭐라고.

사 오지 마!

돈 내놔."

하고 엄마가 짜증을 부리며 말하자


"알았어요!

사 오면 되잖아요."

하고 말한 철수는 가방을 메고 방을 나섰다.


"넌!

앞으로 김치에다만 밥 먹어.

다시는

나물 반찬 해주나 봐라!"

하고 엄마가 철수 뒤통수를 향해 잔소리를 퍼부었다.


철수는

지난번에도 콩나물을 사 오다 순이와 명희에게 혼났다.

순이와 명희는 남자가 콩나물 산다고 흉봤다.

그 뒤로

철수는 시장에서 나물 사 오는 게 싫었다.


"오늘도

날 놀리겠지."

철수는 벌써 걱정이었다.

순이와 명희에게 놀림당하는 게 제일 싫었다.


"먼저 말할까!

순이나 명희에게 콩나물 사달라고.

그리고

들고 오면 되잖아."

철수는 머리를 썼다.

하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철수는

투덜투덜 걸으며 학교를 향했다.

거리에는

학교 가는 친구들이 많았다.

만식이와 동수도 앞에 가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자

순이와 명희가 오고 있었다.

철수는 고민했다.

달려가서 만식이와 동수랑 같이 학교 갈까!

아니면

천천히 가다 순이와 명희랑 같이 학교에 갈까!


"철수야!"

하고 순이가 불렀다.

하지만

철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자꾸만 천천히 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야!

대답을 해야지.

사람이 부르면 대답도 안 하는 이유가 뭐야!"

하고 순이가 아침부터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했다.

역시

잔소리 왕국 여왕 후계자 다웠다.



이전 13화말만 하면 돈이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