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상 탄 철수!
상상에 빠진 동화 0304 일기상 탄 철수!
16. 일기상 탄 철수!
며칠 째
잔소리 왕국 여왕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외할머니 건강이 악화되어 병간호 때문이었다.
철수는
순이에게 밥 하는 것을 배운 뒤로 혼자 밥 할 수 있었다.
"히히히!
밥 하는 게 이렇게 쉽다니."
철수는 아침저녁으로 밥을 했다.
아빠도 아들이 밥 하는 솜씨를 칭찬했다.
"철수야!
오늘은 학교 끝나고 외할머니 댁에 갔다 와라."
하고 아빠가 말하자
"네!"
철수도 외할머니 집에 가보고 싶었다.
외할머니가 위독하신 것 같았다.
엄마가 며칠 째 오지 않는 이유는 외할머니 때문이었다.
철수는
오늘도 학교 가는 길에 순이와 명희를 만났다.
"철수야!
일기상 탔으니까 한 턱 쏴."
하고 순이가 철수 앞을 막고 말했다.
"돈 없어!
집에 여왕이 없어서 돈을 달라고 할 수 없었어."
"그럼!
내가 돈 빌려 줄 테니까 사.
그리고
여왕님에게 돈 받아 줘!
알았지."
하고 명희가 동수 옆에 와 말했다.
철수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엄마가 언제 집에 올지도 모른 상황에서 친구에게 돈 빌리고 싶지 않았다.
더욱!
여자 친구에게 돈 빌리는 건 치사한 것 같았다.
"빨리 대답해!
순이가 철수를 밀치며 말했다.
"야!
돈 있는 너희들이 사주면 되잖아."
철수는 돈 빌리고 싶지 않았다.
"일기상 탔잖아!
그러니까
한 턱 내야지."
하고 명희가 노려보며 말했다.
"나는 상 타고 싶지 않았어!
그런데
학교에서 준 거야."
하고 철수는 변명했다.
결국
철수는 명희에게 돈 빌려 떡볶이 사주는 것으로 결정하고 돈을 받았다.
순이와 명희는 좋았다.
철수가 말 잘 들어 맘에 들었다.
외할머니
병간호를 한 엄마는 일주일 후 집에 돌아왔다.
잔소리 왕국은 다시 활개를 찾았다.
"철수야!
말하기 전에 알아서 해라.
꼭
잔소리 들어야 하냐!"
아빠가 잔소리 듣는 아들에게 한마디 했다.
철수는
잔소리 왕국 여왕에게 매일 잔소리 들어야 했다.
"아빠!
엄마 잔소리 들어야 일기 쓸 게 생겨요.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철수는 엄마 잔소리를 즐기고 있었다.
아빠는
할 말을 잃었다.
아들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