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아들!

상상에 빠진 동화 0306 강한 아들!

by 동화작가 김동석

17. 강한 아들!



여왕은 잔소리가 더 심했다.

아들을 강하게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아들은 잔소리하는 엄마가 싫었다.


"엄마!

잔소리 왕국 여왕이 되고 싶은 친구가 있어요.

엄마보다

더 잔소리하는 친구예요."

하고 철수가 말하자


"여왕이 되겠다고!

꿈도 꾸지 말라고 해.

아직

죽을 날이 멀었으니까!"

하고 엄마가 말했다.


"네!

꼭 말할게요."

철수는 순이를 만나면 말해주고 싶었다.


"철수야!

잔소리 왕국 왕이 되고 싶지 않아?"

하고 엄마가 물었다.


"엄마!

잔소리 왕국은 여왕만 있으면 좋겠어요.

내가 왕이 되면 잔소리 왕국은 존재하지도 않을 거예요."

철수는 잔소리가 싫었다.


엄마는

아들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느꼈다.

자기 할 일은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 같았다.

물을 길어 오라고 하지 않아도 항아리에 가득 물을 채웠다.

돼지 밥을 주라고 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되지 밥을 주었다.

하지만

공부는 하기 싫어했다.


"철수야!

오늘 밤에는 안마해 주고 자라.

어깨가 아빠 죽겠다."

엄마는 요즘 어깨가 아팠다.

무거운 걸 들고 다니면 어깨가 빠질 듯 아팠다.


"알았어요!

일기는 읽지 않아도 괜찮죠."


"무슨 소리야!

어깨 주물러 주고 일기 읽어 줘야 엄마가 잠들지."

엄마는 밤마다 아들이 일기 읽어주는 게 좋았다.

아들이 하루 일과를 정리해 주는 것 같았다.


철수는

저녁밥을 먹고 엄마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

아빠는

옆에서 코 골며 자고 있었다.


"엄마!

일기 읽어줄게요."

하고 말한 철수가 일기장을 펼쳤다.


"<잔소리 여왕의 고통>"

철수는 일기 제목을 읽었다.


"잔소리 여왕의 고통이 시작되었다.

여왕은

어깨가 아픈 뒤로 일에 의욕을 잃었다.

밥도 먹지 않고 설거지하기고 싫었다.

여왕은

아들에게 설거지도 시키고 어깨도 주물러 달라고 하셨다.

잔소리 왕국의 위기였다.

여왕이 힘들어 하자 모든 일이 엉망이 되었다.

아들은 일이 많아졌다.

어깨 아픈 엄마를 도와주는 아들이었다.

엄마 잔소리도 줄었다.

아들은

그것도 모르고 엄마가 시키는 일을 잘했다.

여왕은

하나하나 아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엄마가 없을 때를 생각한 듯했다.

어쩌면

잔소리 왕국을 아들에게 물려줄 준비를 하는 듯했다."


엄마는

스르르 잠이 들었다.

아들이

일기 읽는 소리는 날마다 자장가가 되었다.


철수는

안방 불을 끄고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책상에 앉아

쓰다만 일기를 마저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