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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의 세계
별 따는 소녀!
달콤시리즈 416
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12. 2023
별 따는 소녀!
산골짜기 사는 <지수>는 숲길을
좋아했어요.
특히
밤에 달빛과 별빛을 보고 걷는 게
좋았어요.
“달은 변함없이 아름답구나!”
늦은 저녁에 지수는 집에서 나와 산을 오르는 달을 보고 말했어요.
아직 보름이 이틀이나 남았는데도 달은 밝고 아름다웠어요.
“달나라 토끼는 좋겠다!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지수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걸었어요.
‘부스럭!’
어디선가 소리가 났지만 무섭지도 않고 관심도 없었어요.
지수는
시골에서 학원 하나 다니지 않고
공부하면서 대학에 가려고 하니 성적이 썩 좋지 않았어요.
부모의 기대는 높았어요.
도시에 있는 근사한 대학에 딸이 들어가길 바라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수는
성적은 낮아 갈 만한 대학이 없었어요.
“지방대가 어때서!”
엄마 잔소리에 따졌지만 스트레스만 받았어요.
엄마는
지수에게 도시로 대학을 가야 한다고 매일 잔소리했어요.
“도시로 가면
엄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
지수는 엄마로부터 멀리 달아나고 싶었어요.
어쩌면 살기 위한 몸부림인 것 같았어요.
엄마의 울타리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우선 독립생활이 어려웠어요.
그래도
엄마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멀리 가고자 하는 지수의 계획은 자꾸만 커졌어요.
“지방대학은 절대로 안 돼!”
엄마는 성공하려면 도시로 가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했어요.
“성적이 안 되는 데 어떡하라고
!”
“남은 기간 동안 죽어라 해
!”
“못해!”
“남들은 죽어라 공부하는 데 넌 왜 못 해
!”
“난 못해요
!”
엄마는 딸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중학교까지만 해도 전교 5등 안에 들던 딸이 고등학교에 와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잔소리가 심해졌어요.
엄마 친구 딸들은
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자랑들 하는데 지수 엄마는 아직 친구들에게 자랑할 게 없었어요.
“딸 하나 있는 게 요즘 속을 썩인다!”
엄마는 친구들을 만나면 딸 자랑보다는 흉보는 일이 더 많아졌어요.
친구들도 하나같이 자식 흉을 보지만 지수 엄마에게는 자랑으로 들렸어요.
“기다려봐!
달라지겠지.”
“너희들은
자식들을 모두 좋은 대학에 보냈으니 그런 말이 나오겠지.”
“대학에 갔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야.
우리 아들도 전과를 할까 하고 고민하는 것을
보면 걱정이야.”
“우리 딸도 자기가 다니는 학과에 어울릴만한 친구가 없다고 야단이야.”
“그래도 좋은 대학들 들어갔잖아.”
“요즘
좋은 대학이 어디 있어!”
친구들은 지수 엄마를 위로해 주었어요.
하지만
지수 엄마는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그렇다고 더 이상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았어요.
지수 엄마는 친구들 모임에도 나가기 싫었어요.
학창 시절에는 제일 잘 나가던 지수 엄마는 자손심이 상했어요.
그것도
하나밖에 없는 딸이 말썽을 피우기 때문이었어요.
“자식 교육이란 내 맘대로 안 되는 일이다.”
지수 엄마 친구들은 모두 자식 교육에 관심이 많았어요.
조그만 읍내에서
그래도 말이 통하는 엄마들이 모여서
자식 걱정을 하는 것을 보면 자식 사랑이 얼마나 큰 지 알 것 같았어요.
“난 작가가 될 거야!”
지수는 일기를 쓰다 말고
책장에서 <셰익스피어 5대 희극> 책을 꺼냈어요.
그리고
모리스르불랑의 <괘도 뤼팽> 도 꺼냈어요.
“이런 작가가 되면 되잖아!”
지수는 자신에게 말하면서 위로가 되었어요.
도시로 대학 가라는 엄마의 잔소리보다
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았어요.
“좋아!
엄마한테는 도시로 대학을 간다고 말하고 실력이 되는 곳으로 가자.”
지수는 엄마에게
대답할 정답을 찾았어요.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을
읽었어요.
그림 나오미 G
지수는
아침 먹을 때마다 엄마에게 잔소리
들었어요.
하루라도
엄마 잔소리를 듣지 않으면 이상한 것
같았어요.
“열심히 하는 거야?”
아침밥을 먹는 데 엄마가
물었어요.
“네
!
열심히 해서 도시에 있는 대학에 갈게요.”
“진작 그렇게 하지!”
엄마는 굴비 살을 발라 지수 밥그릇에
올려주며 말했어요.
“알았어요
!
이제 그만 잔소리하세요.”
“이게 잔소리긴!”
엄마는 할 말이 많았지만 아침밥을 먹는 딸에게 더 이상 하지 않았어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끝나면 일찍 오고!”
“네.”
지수는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어요.
논두렁을 사이에 커다란 허수아비가 보였어요.
“허수야. 안녕!”
지수는 허수아비에게 인사했어요.
“안녕!”
허수아비가 인사하는 것 같았어요.
“너는 좋겠다!
학교도 대학도 가지 않아도 되니까.”
지수가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잔소리를 허수아비에게 했어요.
“무슨 소리야!
나도 너처럼 학교에도
가고 대학도 가고 싶어."
허수아비도 들판에만 있는 게 싫었어요.
“그럼.
대신 학교에 갈래?"
하고 지수가 묻자
“좋아! 좋아!”
허수아비는 지수가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학교까지 대신 가달라고 하니 더 좋았어요.
“오늘 숙제를 안 해서 맞을 수도 있는데!”
지수가 말하자
“바람 마녀가 일으키는 바람보다는 아프지 않겠지!”
허수아비는 바람 마녀가 일으키는 바람이 더 무서웠어요.
“죽지
않을 정도야!
그런데
마음이 아파.”
지수는 맞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어요.
“왜?”
허수는 아픈 이유를 몰랐어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보다는
학교에서 하라는 공부만 해야 하니까!”
“하고 싶은 공부가 뭔데?”
“작가
!
책을 많이 읽고 글 쓰는 공부를 더 많이 하고 싶어.”
지수는 오랜만에 꿈을 말해서 속이
시원했어요.
“그렇구나!”
허수아비는 들판에 서 있는 것보다 학교에 가는 게 더 힘들 것 같았어요.
“있다
봐!”
“잘 다녀와!”
허수에게 인사하고 지수는 달리기 시작했어요.
산을 넘고 읍내를 지나야 학교가 있기 때문에 늦지 않으려면 달려야 했어요.
“휴!
다행이야.”
지수는 지각하지 않고 교실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오늘
대학 원서 쓰는 날인 거 알지!”
담임 선생님이 말했어요.
“어느 대학 쓸 거야?”
짝꿍 샛별이 지수에게 물었어요.
“난
아직 정하지 않았어.”
지수는 성적에 맞는 대학을 아직 찾지 못했어요.
“그럼 학과는
!”
“작가가 되고 싶어.”
“정말
!”
“응
!”
샛별은
지수가 작가가 된다는 말에 좋았어요.
“어떤 작가?”
“어떤 작가라니
!
지금은 더 공부해야 하는 데.”
“그래도 그렇지!
소설가나 수필가 등 많잖아
.”
“동화작가가 되고 싶어!”
“와!
대박
.”
샛별은 어릴 적에 동화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나도 그럼
!
너랑 같은 학교에 지원해야지
.”
“무슨 소리야!”
지수는 샛별이 같은 학과에 지원한다는 말에 놀랐어요.
“사실
나도 동화작가가 되고 싶었어.”
“정말
!”
“응
!”
“지수야.
너는 왜 동화작가가 되고 싶어?”
샛별이 물었어요.
“밤에 뜨는 별을 딸 수 없잖아!
그래서
동화 속에서 별을 따고 싶어.”
지수는 동화를 쓰면 별은 맘대로 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와!
완전 동화야 그건.
벌써
동화 한 편 쓴 거야.”
하고 샛별이 말하자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생각만 하고 있지.”
하고 지수가 웃으며 대답했어요.
“방송에서 봤는데
동화작가가 그렇게 시작한다고 했어.
별 따는 소녀!
너무 멋지다.”
샛별은 지수가 부러웠어요.
“그 프로!
나도 봤어.”
지수는 말이 통하는 샛별이 좋았어요.
점심시간에도 작가와 꿈에 대해 지수와 샛별은 이야기했어요.
“우리
꼭 동화작가가 되자!”
“그래.”
샛별과 헤어진 뒤 지수는 기분 좋았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멀지 않았어요.
그리고 너무 행복했어요.
“달이 떴구나!
옆으로 별이 몇 개나 있지.”
그날밤
지수는 밤하늘 별을 세워봤어요.
그리고
별을 하나 땄어요.
지수는 별을
가슴에
꼭 안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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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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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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