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으면 안 돼!

달콤시리즈 415

by 동화작가 김동석

혼자 먹으면 안 돼!



동수는 눈깔사탕 없이는 살 수 없었다.

오늘도 집에 오는 길에 눈깔사탕 한 봉지를 샀다.

한 봉지에 이천 원이나 하는 돈을 어디서 났는지 궁금했다.


"어디다 숨길까!"

동수는 눈깔사탕 다섯 개를 꺼낸 뒤 주머니에 넣고 눈깔사탕 봉지를 똘똘 말았다.


"감나무 밑은 형이 잘 아니까 안 돼!

이번에는

돼지감자 밭에 숨겨야지."

동수는 집 앞 모퉁이에 쑥쑥 자라는 돼지감자 밭으로 들어갔다.


"하나! 둘! 셋!

이곳에 숨기면 되겠다."

동수는 세 번째 돼지감자 밑을 손으로 판 뒤 눈깔사탕 봉지를 넣고 흙으로 덮었다.


"형이 절대로 못 찾을 거야!"

동수는 기분이 좋았다.

입안에 두 개나 넣은 눈깔사탕을 쪽쪽 빨아먹었다.

집에 들어가기 전 입술을 깨끗이 닦았다.

눈깔사탕을 안 먹은 것처럼 보였다.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하고 동수가 말했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디 갔지!

동수는 방문을 열어보고 또 부엌문을 열어봤다.

하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엄마!"

마당으로 나온 동수는 큰 소리로 뒷산을 향해 엄마를 불렀다.

하지만 대답이 없다.


"어디 갔을까?"

동수는 방으로 들어가려다 다시 돼지감자 밭으로 갔다.


"딱!

하나만 꺼내먹어야지."

동수는 눈깔사탕을 숨겨둔 돼지감자 밭에서 눈깔사탕을 하나 꺼내 먹었다.


"타코 매(달콤해)!"

동수는 기분이 좋았다.

방에 들어온 동수는 일기장을 펴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일기장에 썼다.


형이 학교에서 돌아왔다.

형 <진수>는 가방을 마루에 던지고 엄마를 찾았다.


"엄마!"

진수가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를 불렀다.


"형!

엄마 없어."

동수가 형을 보고 말하자


"어디 갔는데?"


"몰라!

내가 오니까 없었어."


"그런데!

너 뭘 먹는 거야?"


"나!

아부 거토(아무것도)."


"웃기고 있네!

눈깔사탕 먹는 거지?"


"아니야!

그냥 침만 꿀꺽 삼킨 거야."

동수는 순간 깜짝 놀랐다.


"혼자 먹으면 안 돼!

이빨 빠지는 거 알지."

진수는 동생을 향해 참말 같은 거짓말을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이빨이 왜 빠져!

나는 이발(이빨)이 빠져도 눈깔사탕은 꼭 먹을 거야."

하고 방으로 들어가는 형을 보며 말했다.


"땔감 하러 뒷산에 갈 건데 갈 거야?"

동생에게 묻자


"아니!

난 숙제가 많아서 싫어."


"알았어!"

진수는 동생이 공부한다는 말에 데리고 가지 않았다.


진수는

소나무 아래 앉아 생각했다.


"엄마는 어디 갔을까!

외할머니댁에 갔을까.

아니면

이웃동네에 일하러 갔을까?"

진수는 나무를 가득 마대 자루에 담았다.

그리고

바위에 앉아 멀리 보이는 집을 내려다봤다.


"저 녀석이!

돼지감자 밭은 뭐 하러 가지?"

동수가 돼지감자 밭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분명히!

또 뭘 숨겼군.

넌!

항상 내 손안에 있다는 걸 알아야 해."

진수는 웃으며 동생이 하는 행동을 지켜봤다.


"하얀 종이!

눈깔사탕을 숨겼군.

히히히!

내가 가져다 먹어도 되겠다.

바보!

멍청이!

눈깔사탕 안 먹었다고 거짓말하다니 짜식."

진수는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다.


"집에 가 볼까!

하나! 둘! 셋!"

진수는 지게를 지고 힘을 주었다.


"엄마가 오기 전에 밥도 해야겠다!"

진수는 엄마가 없으면 쌀을 씻어 솥단지에 넣고 밥을 했다.

가끔

밥을 태우긴 했지만 그래도 잘하는 편이었다.


"형!

나무 많이 했구나."


"샘에 가서 물 길어 와!"


"알았어!"

동수는 입안에 숨긴 눈깔사탕을 먹으며 물통을 들고 샘으로 향했다.


"다코마다(달콤하다)!"

동수는 눈깔사탕이 정말 달콤했다.


"돼지감자 밭이라!"

진수는 동생이 조금 전에 나온 돼지감자 밭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가볼까!"

진수는 동수가 물 길러 간 사이에 돼지감자 밭으로 향했다.


"어디에 숨겼을까?

히히히!

넌 내 손안에 있다는 걸 잊지 마!"

진수는 동수가 숨겨둔 눈깔사탕 봉지를 금방 찾았다.


"이게 돈이 어디서 났지!

눈깔사탕 한 봉지를 사려면 이천 원이나 있어야 하는 데."

진수는 눈깔사탕 한 봉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무튼!

두 개만 꺼내 먹자."
진수는 눈깔사탕 두 개를 꺼낸 뒤 다시 흙 속에 묻었다.


"달콤한 눈깔사탕!

동수가 자면 또 나가서 꺼내 먹어야지.

하하하!"

동수가 오기 전에 진수는 부엌으로 달려갔다.


동수는

장독대 항아리에 샘터에서 물을 길러다 채웠다.


"형!

물 가득 채웠어."

동수가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운 뒤 부엌에서 밥 하는 형에게 말했다.


"수고했어!

동수야.

빨랫줄에 빨래 좀 거둬."


"알았어!"

동수는 감나무 밑에 있는 빨랫줄로 향했다.

감나무 옆에 있는 돼지감자 밭이 눈에 들어왔다.


"딱!

하나만 더 꺼내먹을까."

동수는 빨랫줄로 향하다 뒤를 돌아봤다.

형이 눈에 보이지 않자 동수는 돼지감자 밭으로 들어갔다.


"딱!

하나만 꺼내 먹어야지."

동수는 돼지감자 밑에 쌓인 흙을 손으로 밀치며 눈깔사탕을 찾았다.


"역시!

형이 모르는 곳에 잘 숨겼어.

하나만 먹어야지!"

동수는 눈깔사탕을 하나 꺼낸 뒤 다시 돼지감자 밑에 봉지를 넣고 흙으로 덮었다.


"히히히!

정말 다코만(달콤한) 눈 까사 탈(눈깔사탕)."

동수는 눈깔사탕을 입에 넣고 천천히 빨래를 거뒀다.


"동수야!

빨리 와서 마당에 모깃불 놔야지."


"알았어!"

하고 대답한 동수는 빨래를 열심히 거뒀다.


진수는

솥단지에 밥 하는 게 어려웠다.


"밥이 다 되었을까!"

진수는 솥단지 뚜껑을 열고 밥주걱으로 익어가는 밥을 조금 떴다.


"먹어볼까!

아직 쌀이 안 익었다."

진수는 아궁이에 나뭇가지를 더 넣었다.


"형!

모깃불 놨어."

하며 동수가 부엌으로 들어왔다.


"응!

수고했어."


"밥!

다 된 거야?"


"아니!

조금 더 있어야 해."

진수는 동생을 보는 순간 눈깔사탕이 생각났다.


"동수야!

내일 엄마에게 돈 달라고 해서 눈깔사탕 사 먹자."


"응!

이천 원 달라고 해서 한 봉지 사자."


"알았어!

엄마가 이천 원 주면 한 봉지 사서 나눠서 먹자."


"응!"

하고 대답한 동수는 가슴 한쪽이 두근거렸다.


"엄마! 아빠랑 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


"아니!

언제 올지 모르니까 우리끼리 먼저 먹자."

하고 말한 진수는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숟가락 놔!"


"응!"


"텃밭에 가서 고추도 몇 개 따와!"


"알았어!"

하고 대답한 동수는 뒷마당 텃밭으로 향했다.


"된장국!

된장! 고추장! 오이! 김치! 고추!

이렇게 먹으면 충분할까!"

진수는 밥상에 올린 반찬을 보고 또 뭘 더 먹을까 생각했다.


"형!

고추 다섯 개 따왔어."


"씻어서 밥상에 놔!"


"알았어!"

하고 대답한 동수는 항아리에서 물을 떠 고추를 씻었다.




그림 나오미 G



진수는

동생과 저녁을 먹었다.


"엄마!

어디 갔다 왔어요?"

밤늦게 돌아온 엄마에게 진수가 물었다.


"아빠 일하는 데 갔다 왔지!"


"아빠는!"


"아직 일이 남아서 조금 더 있어야 올 거야!"


"엄마!

밥상 차려올게요."


"그래!

밥도 한 거야?"


"네!"


"우리 아들이 밥도 할 줄 아니까 든든하구나!"

엄마는 아들이 밥 해서 기특하고 좋았다.


"엄마!

된장국 먹을 거죠?"


"먹어야지!

엄마는 된장국만 있으면 돼."


"알았어요!"

하고 대답한 진수는 아궁이에 낙엽을 넣고 불을 지폈다.


"엄마!

아빠는 어디서 일하는 거예요?"

하고 씻고 들어온 엄마에게 동수가 물었다.


"은수네 집 앞 논에 있지!"


"엄마!

아빠에게 갔다 올까요?"


"아니야!

아빠도 곧 올 거야."


"엄마!

내일 이천 원만 주세요."


"뭐 하려고!"


"공책! 연필! 지우개!

또 일기장도 사야 해요."


"알았어!"

엄마는 바지 주머니에서 이천 원을 꺼내 동수에게 주었다.


"감사합니다!"

동수는 돈을 받고 부엌으로 나갔다.


"형!

이천 원 엄마가 주었어."


"벌써!"

진수도 돈이 필요했다.

진수는 엄마가 밥 먹은 뒤 말하려고 했는데 동생이 먼저 말하고 돈을 받은 게 신기했다.


"형!

눈깔사탕 한 봉지 사면 똑같이 나눠야 해."


"알았어!

아니 내가 하나 더 줄게."

진수는 오늘 동수가 숨겨둔 눈깔사탕을 두 개나 꺼내먹은 게 마음에 걸렸다.


진수는

어둠 속에서 동생을 쳐다봤다.


"잠이 들었나!"

진수는 동수가 잠들었는지 발로 살짝 차며 확인했다.


"크아앙! 크앙!"

동수는 형이 발로 찬 것도 모르고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히히히!

눈깔사탕을 꺼내러 갈까."

하고 말하더니 진수는 방문을 열고 나왔다.


"돼지감자 밭!

세 번째 돼지감자 밑.

히히히!

두 개만 꺼내 먹어야지."

하고 말한 진수는 동생이 숨겨둔 눈깔사탕 두 개를 꺼냈다.


"히히히!

이렇게 달콤하다니.

진수는 마당 모퉁이에 있는 장독대 옆에 앉아 보름달을 쳐다보며 눈깔사탕을 먹었다.


"캬!

다코마다(달콤하다).

진수는 가끔 달콤한 침을 입 밖으로 흘리며 웃었다.


"바보!

내가 꺼내먹는 것도 모르고 코를 골고 자다니.

진수는 눈깔사탕을 다 먹은 뒤에 방으로 들어와 잠이 들었다.


동수는

새벽 일찍 일어났다.


"형!"

새벽 일찍 잠에서 깬 동수가 형을 불렀다.


"형! 형!"

하고 동수가 몇 번 불렀지만 진수는 대답이 없었다.


"히히히!

눈깔사탕 먹으러 가야겠다."

하고 생각한 동수는 아직 어두운 새벽인데도 옷을 입고 방을 나왔다.


"딱!

하나만 꺼내 먹어야지."

동수는 신발을 신고 돼지감자 밭으로 향했다.


'스사사삭! 스스사삭!'

동수가 마당 끝자락에 있는 장독대를 향해 걸어오자 돼지감자 밭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뭐지!

분명히 감자밭에서 났어.

혹시

멧돼지들일까!"

동수는 갑자기 무서웠다.

하지만 돼지감자 밭에 눈깔사탕이 있어서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워이!

워이 워이!"

동수는 소리치며 돼지감자 밭으로 천천히 걸었다.


'스스사삭! 스사사삭!'

순간 무엇인가 돼지감자 밭에서 달아나는 소리가 났다.


"뭐지!

정말 멧돼지일까."

동수는 놀란 가슴을 붙잡고 천천히 돼지감자 밭으로 향했다.


"누구야!"

하고 동수가 소리쳤지만 돼지감자 밭에서는 아무 소리도 안 났다.


"달아났지!

빨리 눈깔사탕을 꺼내야지."

동수는 돼지감자 밭으로 들어가 눈깔사탕을 찾았다.


"여기 있다!

하나만 꺼내야지!

아니! 아니야!

두 개 꺼내야지!"

눈깔사탕 두 개를 꺼낸 뒤 남은 봉지를 돼지감자 밑에 넣고 흙으로 덮었다.


"히히히!

다코만(달콤한) 누까 사탕(눈깔사탕)."

동수는 눈깔사탕 두 개를 입에 넣고 장독대에 앉아서 반짝이는 별을 찾았다.


"마시쪄(맛있어)!

저마(정말) 타코 마고(달콤하고) 마시쪄(맛있어)."

동수는 입안에 달콤한 침이 가득한 게 너무 좋았다.


진수는 동수가 나간 것도 모르고 코를 골며 잤다.

동수는 오늘도 눈깔사탕 한 봉지를 사서 형과 나누면 어디에 숨길까 생각했다.


"이번에는 장독대 항아리에 숨겨야지!"
하고 생각한 동수는 방으로 향했다.


진수는

눈깔사탕 하나 입에 넣고 방에서 뒹굴고 있었다.


"형!

하나 더 준다고 했잖아."



"알았어!"

진수는 동생에게 눈깔사탕 하나 더 주었다.


"형은 어디에 놓고 먹을 거야?"

하고 동수가 형에게 묻자


"어디에 숨기긴!

책상 서랍에 넣고 하나씩 꺼내 먹으면 되지."

하고 진수가 말하자


"나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길 거야!"

하고 동수가 말하자


"숨겨 봤자 소용없어!

넌! 내 손안에 있으니까."


"무슨 소리!

내가 숨기면 형이 찾지 못할 거야."


"그렇지!

숨긴 걸 어떻게 찾아."

진수는 동생이 숨긴 눈깔사탕 찾아서 훔쳐 먹는 게 더 달콤한 생각이 들었다.


"형!

내가 숨겨 놓은 눈깔사탕 찾으면 하나 먹어도 좋아."


알았어!"


"딱! 하나만 먹어야 해!"


"알았어!"

진수는 동생이 하는 말에 웃을 뻔했다.


동수는 눈깔사탕을 새까만 비닐봉지에 담아 장독대를 향했다.


"어느 항아리에 넣어둘까!"

하고 생각한 동수는 항아리 뚜껑을 하나하나 열어 봤다.


"여긴 된장!

여기는 간장!

여기는 고추장!

여기는 소금!

소금항아리에 숨기면 되겠다!"

하고 말한 동수는 소금항아리에 눈깔사탕을 숨겼다.


"히히히!

형이 절대로 못 찾을 거야!"

동수는 손에 뭍은 소금을 털며 항아리 뚜껑을 닫았다.


진수는

학교에서 돌아와 산에 땔감을 하러 갔다.


"어쭈!

이번엔 장독대에 숨겼군!"

진수는 나뭇가지를 줍다 장독대를 기웃거리는 동생을 봤다.


"넌!

내 손안에 있다고 했지."

나무를 한 짐 가득 지게에 지고 온 진수는 동생을 찾았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일하는 논에 물주전자를 가지고 간 동수는 집에 없었다.


"히히히!

눈깔사탕을 찾아볼까."

진수는 동생이 숨긴 항아리 뚜껑을 하나하나 열어 봤다.


"히히히!

여기에 숨겼군."

진수는 소금항아리에서 동생이 숨긴 눈깔사탕을 찾았다.


"히히히!

역시 눈깔사탕을 훔쳐 먹는 게 더 달콤하고 맛있어!"

하고 말하더니 봉지에서 눈깔사탕 세 개를 꺼내 입안에 넣었다.


"와!

보리(볼이) 터지커가타(터질 것 같아)."

진수는 달콤한 침을 질질 흘리며 눈깔사탕 세 개를 맛있게 먹었다.


"태일(내일) 토(또) 커내 머 커야지(꺼내먹어야지)!"

진수는 동생이 숨긴 눈깔사탕을 찾아 꺼내 먹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진수는

그 뒤에도 동생이 숨긴 눈깔사탕을 많이 꺼내 먹었다.

동수는 그것도 몰랐다.

한 봉지에

눈깔사탕이 몇 개 들었는지도 세어 보지 않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엄마에게는 비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