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는 비밀이야!

달콤시리즈 414

by 동화작가 김동석

엄마에게는 비밀이야!




준영이 집에 돼지 <하모>가 살았어요.

하모는 돼지우리에서 나오면 마당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았어요.


“달려라! 달려!”

준영이는 하모 등에 올라탄 뒤 달리게 했어요.

하모는 힘들지 않았어요.

돼지우리에서

잠만 자는 것보다 좋았어요.


“논으로 가자!”

준영이는 하모를 타고 집 앞 논을 향해 달렸어요.

도랑이 있는 곳으로 가서 준영이와 하모는 오늘도 할 일이 있었어요.


“하모!

오늘도 많이 잡아줄게.”

준영이는 하모의 긴 코를 이용해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았어요.


“더 깊이 파헤쳐!”

하모는 준영이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도랑을 긴 코로 파헤쳤어요.


“미꾸라지다!”

준영이가 소리쳤어요.

하모도 미꾸라지를 보고 좋았어요.


“더 깊이 파!”

준영이 말을 듣고 하모는 더 깊이 도랑을 파헤쳤어요.


“여기도 있다!”

진흙 속에 미꾸라지 두 마리가 있었어요.


‘꿀꿀! 꿀꿀!’

미꾸라지 두 마리나 본 하모도 기분이 좋았어요.


“그만! 그만!”

준영이는 하모에게 소리쳤어요.


하모는

도랑을 파헤치는 게 재미있었어요.


“그만! 그만!”

준영이가 하모 등을 밀치며 말렸어요.


‘꿀꿀! 꿀꿀!’

하모는 더 파헤치고 싶었어요.

하지만

준영이가 등을 밀어서 멈췄어요.


“이리 와!”

준영이는 흥분한 하모를 논두렁 위로 불렀어요.

하모는

논두렁 위로 올라가는 것을 제일 좋았어요.


“먹어!”

준영이는 검정 봉지에서 미꾸라지를 꺼내 주었어요.


‘꿀꿀!

맛있겠다.”

하고 노래 부르며 하모는 미꾸라지 세 마리나 먹었어요.


“맛있지!”

하고 준영이가 묻자


‘꿀꿀!

맛있어요.”

하고 대답한 하모는 맛있게 미꾸라지를 먹었어요.


“이제 집에 가자!”

준영이는 엄마가 오기 전에 하모를 우리에 가둬야 했어요.


“꿀꿀!

더 잡아요.”

하모는 맛있는 미꾸라지를 더 잡고 싶었어요.


“엄마 오면 혼나!”

엄마는 하모를 데리고 논에 가는 것을 싫어했어요.

하모가 농사를 망쳐놓기 때문이었어요.


“꿀꿀!

더 잡고 싶은 데.”

하모는 미꾸라지도 우렁도 더 잡고 싶었어요.


“내일 또 오자!”

준영이는 하모 꼬리를 잡아당기며 말했어요.


‘꿀꿀! 꿀꿀!’

하모는 항상 논에 오면 집에 가기 싫었어요.


“가자!”

준영이가 하모 등에 올라탄 뒤 소리쳤어요.

하모는 달리고 싶지 않았어요.

어슬렁어슬렁 논두렁을 걸어갔어요.


“하모!

내일 오기 싫은 거야.”

준영이는 하모를 달랠 줄 알았어요.


“꿀꿀!

더 놀고 싶은데.”

하모는 자유롭게 들판에서 놀고 싶었어요.


하모는

집에 돌아와 다시 돼지우리에 갇혔어요.


“엄마에게는 비밀이야!

들키면 절대로 우리에서 나올 수 없어.

그러니까

내 말 잘 들어.

준영이는

돼지우리 문을 잠그며 하모에게 말했어요.


‘꿀꿀!’

하모도 준영이 마음을 아는지 모퉁이로 가 잠을 청했어요.


“자연산이 맛있다니까!”

하모는 엄마가 주는 사료는 맛이 없었어요.

논에서 잡아먹는 미꾸라지가 훨씬 맛있었어요.



그림 나오미 G

다음 날

준영이는 하모를 데리고 동수네 논으로 향했어요.


“논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동수 아버지가 논두렁에서 풀을 베면서 외쳤어요.


“네!

아저씨 조심할게요.”

준영이는 하모 꼬리를 꼭 붙잡고 동수네 논두렁을 걸었어요.


“하모!

조심해!”

준영이는 하모가 논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조심했어요.


“꿀꿀!

꼬리 아파요.”

준영이가 꼭 붙잡고 걷다 보니 하모는 꼬리가 빠지는 줄 알았어요.


“미안! 미안!”

준영이는 동수네 논두렁 끝에 와서야 꼬리를 놔주었어요.


“꿀꿀!

꼬리가 빠졌죠?”

하모는 꼬리가 없는 것 같아 준영이에게 물었어요.


“잘 있으니까 걱정 마!”

준영이 말을 듣고 하모는 도랑으로 들어가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어요.


“꿀꿀!

물이 너무 많이 흘러요.”

동수네 논을 흐르는 도랑에는 물이 많았어요.


“알았어!

물을 조금 빼줄게.”

준영이는 도랑을 막은 물줄기를 터주었어요.

도랑에 갇힌 물은 순식간에 흘러갔어요.


‘꿀꿀! 꿀꿀!’

하모는 도랑을 파헤치기 시작했어요.


“여기도 미꾸라지가 많이 나오겠지!”

준영이는 진흙 속을 뒤지면서 미꾸라지를 찾았어요.


“우렁이다!”

준영이가 진흙 속에서 새까만 우렁이를 찾았어요.

하모는 준영이가 하는 말이 들리지 않았어요.

도랑을 따라가며

진흙을 긴 코로 파헤치기만 했어요.


“장어다!”

준영이가 진흙 속에 숨은 장어를 한 마리 잡았어요.


‘쪼르륵!’

장어는 준영이 손을 빠져나가 논으로 도망갔어요.


“장어가 도망갔어!”

준영이가 소리치자 하모가 고개를 들고 쳐다봤어요.


“하모! 장어야!”

하모도 장어를 먹어봐서 알고 있었어요.


“꿀꿀!

빨리 잡아요.”

하모가 소리쳤어요.


“알았어! 알았어!”

준영이는 논으로 도망친 장어를 찾았어요.

논에 물이 없어서 장어가 멀리 도망가지 못했어요.


“이 녀석!

힘이 세다니까.”

준영이는 손목을 감는 장어를 겨우 검정 봉지에 넣을 수 있었어요.


“하모!

잡았어.”

준영이는 도랑을 파헤치는 하모에게 알려줬어요.


“미꾸라지다!”

준영이는 진흙 속에서 미꾸라지 세 마리를 잡았어요.


“오늘은 수확이 많은데!”

장어 한 마리, 미꾸라지 세 마리, 우렁이 두 개를 잡았어요.


“하모!

이제 그만!”

준영이가 하모에게 외쳤어요.


“하모! 하모!

논두렁으로 올라와.”

준영이를 쳐다보는 하모 콧등에 진흙이 가득 쌓여있었어요.


‘첨벙! 첨벙!’

하모가 도랑을 걸어오는 소리가 요란했어요.


‘꿀꿀! 꿀꿀!’

하모는 먹을 것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준영이에게 달려왔어요.


“하모!

장어 한 마리 먹을 거야?

아니면

미꾸라지 세 마리 하고 우렁이 두 개 먹을 거야?”

준영이가 하모에게 물었어요.


“꿀꿀!

다 먹으면 안 돼요?”

하모는 장어도 미꾸라지도 우렁도 다 먹고 싶었어요.


“안 돼!”

하고 준영이가 말했어요.


“꿀꿀!

내가 다 잡았잖아요.”

하모는 힘들게 진흙을 파헤친 것을 내세웠어요.


“그래도 안 돼!”

준영이는 하모에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어요.


“꿀꿀!

미꾸라지 세 마리 우렁이 두 개 먹을 게요.”

하모는 장어 한 마리보다 더 많은 것을 선택했어요.


“하모!

잘했어.”

하모에게 미꾸라지 세 마리와 우렁이 두 개를 주었어요.

그리고

검정 봉지에 든 장어를 들고 집으로 향했어요.


“하모!

오늘 기분 좋지?”


“꿀꿀!

너무 좋아요.”

하모는 집에 돌아와 돼지우리에 들어갔어요.

배가 부른 지 들어가자마자 코를 골며 잤어요.


준영이는

부엌으로 향했어요.


“엄마가 보고 놀라겠지!”

준영이는 장어 한 마리를 솥에 넣고 불을 지폈어요.

밭에서 일하는 엄마에게 장어탕을 먹게 해주고 싶었어요.


나무가

잘 타지 않아 아궁이 밖으로 연기가 났어요.


‘콜록콜록!’

기침하며 눈물을 흘리면서도 준영이는 열심히 장어탕을 끓였어요.


“맛 좀 볼까!”

준영이는 장어탕 맛을 봤어요.


“소금을 조금 넣어야겠다!”

싱거운 장어탕에 소금을 넣고 다시 끓이기 시작했어요.


“엄마! 엄마!

하모가 장어 잡았어요.”

엄마 기침 소리를 듣고 준영이가 부엌에서 나오면서 외쳤어요.


“이 녀석이!

꺼내지 말라고 했지.”

하고 엄마가 소리쳤어요.


“엄마! 엄마!

하모가 장어 잡았다니까.”

준영이는 혼나는 것도 잊고 엄마에게 하모 칭찬을 했어요.


“어디서 잡은 거야?”

엄마가 물었어요.


“동수네 논에서 잡았어!”

준영이는 장어를 잡은 순간을 엄마에게 말해주었어요.


“동수 아저씨 논에 있을 텐데!”

엄마는 동수 아저씨와 싸운 적이 있었어요.

하모가

동수네 논에 들어간 날이었어요.


“맛있게 끓였구나!”

엄마는 장어탕을 맛있게 먹었어요.

준영이도 밥을 말아서 한 그릇 먹었어요.


“엄마!

하모가 말 잘 들어요.”

준영이는 엄마 눈치를 보며 말했어요.


“이제 어미라서 도망갈지도 몰라!”

엄마는 준영이가 다룰 돼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남의 논이나 밭에 들어가면 큰일이야!”

엄마는 하모가 논밭을 휘졌고 다니는 모습을 생각했어요.


"조심할게요!

그리고 우리 논에만 갈게요.”

준영이는 엄마 말이 옳다고 생각했어요.


하모를 이길 힘도

또 하모가 흥분하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오늘도

준영이는 하모 등에 타고 논으로 향했어요.


“하모!

오늘도 장어를 잡자!”


“꿀꿀!

좋아요.”

하모는 벌써 신났어요.


“천천히!

떨어지겠어.”

달리는 하모 등에서 준영이는 떨어질 뻔했어요.

하모가 얌전해진 것도 준영이 덕이었어요.

하모가 좋아하는 물고기를 잡아주기 때문이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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