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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의 세계
까마귀 날다!
달콤시리즈 413
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11. 2023
까마귀 날다!
오늘도
영수는 학교에서 오는 길에 짱돌을
주웠다.
짱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위력은 대단했다.
“두고 봐!”
영수는 집 앞 감나무에 와서 하늘을 향해 짱돌을 던졌다.
“아깝다!”
영수가 던진 돌은 가지에 매달린 홍시를 살짝 빗나갔다.
“이번에는 정확히 맞출 거야!”
영수는 주머니에서 짱돌 하나를 꺼내 던질 준비를 했다.
“하나! 둘! 셋!”
‘휘이익!’
하고 짱돌이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를 향해 날아갔다.
‘두두둑! 투두!’
영수가 던진 짱돌은
감나무 가지에 부딪치며 홍시와 가지에 쌓여있던 눈만 휘날리며 멀리 떨어졌다.
“아깝다!”
영수가 던진 짱돌은 이번에도 홍시를 살짝 빗나갔다.
“미끄러져서 그런가!”
영수는 짱돌을 던지며 눈 위로 미끄러진 탓으로 돌렸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써야지!”
영수는 미끄러지지 않고 짱돌을 던지기 위해
감나무 옆에 있는 밭에서 황토 흙을 한 주먹 들고 오더니 눈 위에 뿌렸다.
“이제 미끄러지지 않겠지!”
영수가 발로 눈 위에 뿌린 흙을 이리저리 밀치며 비볐다.
“던져 볼까!”
영수는 주머니에서 마지막 남은 짱돌을 들고 던질 준비를 했다.
“힘 조절을 잘해야지!”
영수는 어깨를 한 번 돌려보고
두 손으로 짱돌을 잡고 가지에 매달린 홍시를 향해 던졌다.
‘두두둑! 두둑!’
짱돌은 감나무 가지에 매달린 홍시를 맞추고 멀리 떨어졌다.
“맞았다!”
빨간 홍시 하나가 하얀 눈 위로 떨어졌다.
“하하하!
그럼 그렇지.”
영수는 떨어진 홍시를 집으며 기분이 좋았다.
“이 맛이지!”
영수는 홍시를 먹으며 집으로 향했다.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하고 인사한 뒤 방으로 들어갔다.
“영수야!
외할머니 집에 갔다 와라.”
하고 엄마가 방에 들어간 영수를 부르며 말했다.
“외할머니 집에!”
하고 영수가 대답하며 방에서 나왔다.
“이거!
갖
다 주고 와.”
“이게 뭐야?”
“김치!”
엄마는 일주일에 한 번씩 외할머니에게 김치를 담아 보냈다.
“알았어요!”
하고 대답한 영수는 김치를 들고 외할머니 집을 향했다.
‘까아악! 까아악’
외할머니 집으로 가는 대나무 숲에서 까마귀가 울었다.
“저걸 잡을까!”
하고 말한 영수는 김치 보따리를 내려놓고 대나무 아래서 짱돌을 찾았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영수는 짱돌 다섯 개를 주머니에 넣고 까마귀가 어디서 우는지 찾았다.
‘까아악! 까아악!’
까마귀는 대나무 숲 한가운데 서 있는 가장 큰 대나무 가지에 앉아 있었다.
“넌!
오늘 죽었어.”
하고 말한 영수는 짱돌을 하나 들고 던질 준비를 했다.
“한 방에 맞춰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날아갈 거야
.”
영수는 짱돌을 던지기 편한 곳을 찾았다.
“하나! 둘! 셋!”
영수가 짱돌을 던졌다.
‘사사사사! 사사사사!’
하고 대나무 가지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까아악! 까아아악!’
하고 까마귀가 소리치며 날아갔다.
“날아갔잖아!”
하고 말한 영수는 다시 대나무 숲을
거닐며 까마귀를 찾았다.
“숲으로 갔을까!”
한 참이나 까마귀를 찾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다.
영수는 주머니에서
남은 짱돌을 꺼내 놓고 김치 보따리를 들고 외할머니 댁으로 향했다.
영수는
외할머니 집에 도착했다.
“할머니! 할머니!”
영수가 집 앞에서 외할머니를 불렀다.
“영수냐!”
외할머니가 방문을 열고 외손자 이름을 불렀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영수가 마루에 김치 보따리를 내려놓고 인사했다.
“춥지!
어서 들어와
.”
외할머니가 마루에서 외손자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갔다.
“할머니!
잘 지냈어요?”
“그럼!
잘 지냈지
.”
외할머니는 영수에게 말하더니 부엌으로 나갔다.
“영수야!
식혜랑 고구마 먹을 거지?”
하고 물었다.
“할머니!
식혜만 먹을 게요.”
하고 영수가 대답했다.
영수는 학교에서 돌아온 뒤
집에서 고구마를 먹고 와서 배고프지 않았다.
“왜!
고구마도 먹지?”
할머니가 다시 물었다.
“집에서 먹고 왔어요!”
영수가 대답하자
할머니는
식혜 한 그릇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영수는 외할머니에게 인사하고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눈길에 미끄러지지 말고 조심해!”
외할머니는 어린 외손자 걱정을 했다.
“네!”
영수는 대답하고 할머니가 싸준 고구마 보따리를 들고 출발했다.
“까마귀가 다시 날아왔을까!”
영수는 집으로 가는 길에 대나무 숲에서 까마귀를 잡을 생각을 했다.
“몇 개 더 가져가야지!”
영수는 대나무 숲이 보이는 언덕에서 짱돌을 찾았다.
영수는
집 앞 대나무 숲에 도착했다.
천천히
대나무 숲을 살폈다.
까마귀가 어디에 있는지 찾았다.
‘까아악! 까아악!’
대나무 숲 부근에서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렸다.
“넌!
오늘 죽었어.”
하고 말한 영수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어디 있지!”
영수는 길가에 고구마 보따리를 내려놓고 대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어디 있을까!”
조심조심 걸으며 까마귀를 찾았다.
대나무 숲
끝자락 소나무 가지에 까마귀가 앉아있었다.
“넌!
이제 죽었어.”
하고 말한 영수는 주머니에 가득 넣어온 짱돌을 내려놓았다.
“기회는 단 한 번!”
영수는
한 번에 맞추지 못하면 까마귀가 날아갈 것을 알았다.
“하나! 둘! 셋!”
영수의 손에서 짱돌은 까마귀를 향해 날아갔다.
‘두두둑! 두두두!’
짱돌은 소나무 가지에 부딪치며 어딘가로 떨어졌다.
‘까아악! 까아악!’
까마귀는 영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쳐다보더니 멀리 날아갔다.
“이런! 이런!
까마귀 고기를 먹을 수 있었는데 아깝다.”
영수는 까마귀를 놓친 게 안타까웠다.
대나무 숲에서 나온 영수는
고구마 보따리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영수는 부엌으로 향했다.
“엄마!
다녀왔어요.”
영수가 엄마를 찾았다.
하지만
엄마는 집에 없었다.
“엄마! 엄마!”
하고 영수가 마당에서 큰 소리로 엄마를 불렀다.
“영수야!
엄마 나무한다.”
하고 엄마가 뒷산에서 대답했다.
엄마는 저녁을 하기 위해서 뒷산에 올랐다.
쌓인 눈을 치우며
마른 나뭇가지를 하나하나 줍고 있었다.
“엄마!”
영수가 나뭇가지를 줍는 엄마에게 달려왔다.
“영수야!
이것 들고 내려가.”
하고 엄마는 모아둔 나뭇가지를 가리켰다.
“네!”
영수는 엄마가 모아 둔 나뭇가지를 들고 산을 내려왔다.
엄마는 한 참 뒤에 나뭇가지를 들고 내려왔다.
그림 나오미 G
영수는
저녁 준비하는 엄마 곁에서 수다를 떨었다.
대나무 숲에 있는 까마귀를 잡으면 구워 먹겠다고 자랑도 했다.
하지만
까마귀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아버지!
진지 잡수세요.”
영수는 창고에서
새끼 꼬고 있는 아버지에게 말하고 대나무 숲으로 향했다.
“까마귀가 날아왔을까!”
하고 한 참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다시 날아오지 않았군!”
영수는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자 저녁을 먹으러 집으로 달렸다.
“어디 갔다 왔어!”
늦게 들어오자 아빠가 아들에게 물었다.
“대나무 숲에!”
하고 영수가 대답했다.
“뭐 하려고!”
아빠는 가끔 엉뚱한 짓을 하는 아들을 걱정했다.
“까마귀가 왔는가 봤어요!”
하고 영수가 말하자
“까마귀가 놀자고 해?”
하고 엄마가 물었다.
“아니!
시끄럽게 울어서 잡으려고.”
“하하하하!
까마귀를 잡아!
이놈아
까마귀가 널 잡겠다!”
하고 숟가락을 들고 있던 아빠가 말했다.
“두고 보세요!
제가 꼭 잡아서
까마귀 고기를 먹게 해 드릴 테니!”
하고 말한 영수는 저녁을 먹으며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영수는
이불속에서 뒹굴고 있었다.
일어나기 싫었다.
‘까아악! 까아악!’
아침부터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렸다.
영수는 옷을 주섬주섬 입고 밖으로 나왔다.
“넌 죽었어!”
영수는 대나무 숲으로 달려갔다.
“어디 있을까!”
영수는 주머니에 들은 짱돌을 만지며 까마귀를 찾았다.
“저기 있군!”
영수는 숨을 참아가며 까마귀가 앉아있는 대나무 곁으로 가까이 갔다.
‘까아악! 까아악!’
까마귀는 영수가 오는 것도 모르고 울었다.
“호호호!
넌 죽었다.”
영수는 주머니에서 짱돌 하나를 꺼냈다.
“하나! 둘! 셋!”
하고 세더니 짱돌을 던졌다.
‘두두둑! 두두두두!’
하고 소리치며 짱돌은 대나무 가지 사이를 날아가 어딘가에 부딪치며 떨어졌다.
‘까아악! 까아악!’
하고 소리치며 까마귀가 날아갔다.
“아깝다!”
영수는 잡을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대나무 숲을 나왔다.
“놓친 고기가 더 크게 보이는 법!”
하고 말한 아버지 말이 생각났다.
영수는 다 잡은 까마귀를 놓친 것 같았다.
“이곳으로 오지 말라고!”
대나무 숲에 오면 똥만 싸고 가는 까마귀를 향해 대나무들이 외쳤다.
“왜! 왜! 왜!
나는 여기서
똥 싸는 게 제일 재미있는데!”
까마귀는 대나무가 흔들리면 똥이 잘 나와서 좋았다.
하지만 대나무들은 똥에 몸이 더러워져서 까마귀가 오는 게 싫었다.
“영수가 널 죽일 거야!”
하고 대나무들이 말하자
“하하하!
그런 짱돌에 난 죽지 않아.”
하고 까마귀가 웃으면서 말했다.
“얼마 전에 참새 두 마리가 죽었다고!”
하고 대나무가 말하자
“참새들은 멍청하니까 죽지!”
하고 까마귀가 말했다.
참새들이 죽은 것은 거짓말이었다.
영수는 대나무 숲에서 노는 참새들을 좋아했다.
대나무는 천 년을 살아온 대나무를 무시하고 똥 싸는 까마귀가 싫었을 뿐이다.
“똥 싸다!
넌 죽을 거야.”
천 년을 산 대나무가 참새의 죽음을 비웃는 까마귀에게 말했다.
“이 대나무가!
목을 비틀어 줄까.”
하고 말하더니
까마귀는 천 년을 산 대나무 위로 날아오더니 똥을 싸기 시작했다.
“내 똥 맛을 봐라!”
하고 말한 까마귀는
‘부지직! 부지지직!’
하고 똥을 쌌다.
“많이 싸라!
많이 싸.
우리는 똥을 좋아한다.
거름 되고 피가 되고 내 살이 될 테니!”
하고 말한 천 년을 산 대나무는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좋아! 좋아!
똥이 잘 나온다.”
하고 말하더니 까마귀는 노래를 부르며 똥을 쌌다.
“저기 있다!”
영수가 대나무 숲에서 똥 싸는 까마귀를 봤다.
“하나! 둘! 셋!”
영수는 똥 싸는 까마귀를 향해 짱돌을 던졌다.
‘두두둑! 두두두둑!’
하고 날아간 짱돌이 똥 싸는 까마귀가 앉아있는 대나무 몸통을 맞췄다.
“하하하하!
널 죽인다고 했었지.”
하고 영수가 웃으며 말하자
“거 봐!
오지 말라고 했지.”
하고 천 년을 살아온 대나무가 아래로 떨어지는 까마귀를 보고 말했다.
‘까아아! 까아!’
대나무 숲에 와서
노래 부르며 똥 싸던 까마귀는 영수가 던진 짱돌에 맞아 죽을 뻔했다.
하지만 땅으로 떨어지는 척하더니 하늘 높이 날아갔다.
"제발!
다른 데 가서 싸라고."
영수는 대나무 숲에 똥 싸는 까마귀가 싫었다.
짱돌을 던져
까마귀를 죽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
대나무에 똥 싸지 못하게 하려고 짱돌을 던졌다.
"숲의 영령들이 쉬는 곳인데!"
영수는 천년을 사는 대나무 몸에 똥이 묻는 게 싫었다.
그래서 영수는 대나무 숲에서 똥 싸는 까마귀를 짱돌을 던져 멀리 날아가게 했다.
“나는 대나무 숲이 좋아!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아.
천 년을 살아온 대나무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동화나라로 여행 온 것 같아!”
영수는 대나무 숲이 좋았다.
대나무가 부딪치는 소리가 좋고 또 잎과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 예뻐서 좋았다.
“대나무 숲에는
멜로디와 하모니가 조화로워."
영수는 대나무 사이로 스쳐가는 바람도 어린 새들이 신나게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천 년을 산 대나무에 똥 묻는 게 싫었다.
"내일!
또 와서 똥 쌀 거야."
하고 까마귀는 하늘 높이 날며 영수에게 말했다.
영수는 내일도
대나무 숲에 오는 까마귀를 쫓아낼 것이다.
짱돌!
언젠가는 까마귀도 짱돌의 맛을 볼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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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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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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