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2 지신!

제7화 천상을 지배하는 용!

by 동화작가 김동석

제7화 천상을 지배하는 용!



믿거나 말거나 서커스 무대에 특별 손님이 초대되었다.

영국에서

테니스공을 가지고 피아노를 치는 머피라는 양치기 개였다.

머피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테니스공을 건반 위에 떨어뜨려 피아노 연주를 한다.

머피는〈엘리제를 위하여〉곡을 멋지게 연주했다.

전 세계 방송국에서도 중계했다.

어린이들도 머피의 연주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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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김지원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나도 집에 가서 테니스공으로 연주를 해봐야지.”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연주할 수 있을까?”


“많은 연습을 했겠지.

또 개를 훈련시킨 사람도 대단하고.”


“맞아!”

어린이들도 머피처럼 연주하고 싶었다.


무대에 쟌이 올라왔다.


“훌륭한 연주를 한 머피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부탁합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토끼를 대신할 새로운 12 지신으로 어떤 동물이 결정되었을까요?”

쟌은 어린이들을 향해서 말했다.


“거북이!”


“거북이!”


“거북이!”

어린이들이 일제히 거북이를 외쳤다.

오디션에 참가한 거북이도 기분이 좋았다.

기린과 코브라의 얼굴은 불안한 표정으로 가득했다.

무대 아래서 쟌도

거북이도 멸종되어 가는 동물인데 이번에 12 지신으로 결정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분!

토끼를 대신할 동물은 바로 거북이가 결정되었습니다.”


“와!”

거북이는 코브라와 기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세계의 어린이들이 결정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


지금까지는 빠른 토끼가 있었지만

미래에는 느린 거북이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이고 변화하는 시대에 토끼는 충분히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지금의 어린이들이 살아갈 2100년도에는 빠름보다 느림이 더 필요한 시대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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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김영현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는 말을 들어봤죠?”


“네!”


“지금부터

천상을 지키는 용을 대신할 동물을 뽑는 투표가 시작됩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잘 생각하고 투표에 참여하기 바랍니다.”


“네!”

쟌이 무대에서 내려가자 오디션에 참가한 동물들이 올라왔다.


“아파토 사우르스다.”

초식공룡 아파토사우루스는 키가 너무 컸다.

믿거나 말거나 서커스 무대에 올라오자 움직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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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김영현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와!

유니콘이다.”

빨간 나비넥타이를 뿔에 한 하얀 유니콘이 들어왔다.

꼬리에 묶은 노란 스카프가 살랑살랑 바람에 날렸다.

바람이 좀 더 불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것 같았다.


“대왕문어다.”

여덟 개의 다리를 꼼지락 거리면서 믿거나 말거나 서커스 무대 위로 기어가는 대왕문어는 정말 컸다.

몸에 아무것도 치장하지 않았어도 커다란 눈은 문어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악어도 있다.”

한 손에 골프채를 들고 온 악어는 골프 선수 같았다.

하얀 모자와 파란 조끼를 입고 걸어가면서 입안에 가득한 골프공을 어린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줬다.


무대에 심사위원들이 올라오고

케르베로스 심사위원장이 올라와 자리에 앉았다.


“골프공을 어린이들에게 나눠 줘도 괜찮을까요?”

스핑크스가 다른 심사위원들에게 물었다.


“안됩니다.

감점 처리될 겁니다.”

봉황이 단호하게 말했다.


용을 대신할 새로운 12 지신으로

어떤 동물이 결정될지 예상할 수 없었다.


“이번 투표는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켄타우로스가 심사위원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네.

아파토 사우르스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인데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스핑크스도 한 마디 했다.


“악어가 12 지신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봉황이 악어에게 물었다.


“악어는 용과 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용이 있다면 땅에는 악어가 있다고 봐도 됩니다.

용이 가진 다리처럼 용도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용을 대신해서 악어가 이번에 뽑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용처럼

악어도 입에서 불을 품을 수 있나요?”

스핑크스가 물었다.


“입에서 불을 품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용도 입으로 불을 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건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의 전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용은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라고 생각합니까?”


“네.

악어는 존재하지만 용은 존재하는 동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멸종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켄타우로스가 악어에게 물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악어는 세상에 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결론이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따라서 큰 표 차이가 날 것 같았다.


“하늘과 땅을 대표하는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우면 누가 이길까?”


“불을 품어내는 용이 이기겠지!”


“하늘을 날아다니는 용이 이길 거야.”


“하늘에서는 용이 이길지 모르지만

땅에서 만약 싸운다면 호랑이가 이길 수도 있어.”


많은 어린이들이 용과 호랑이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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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강서진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문어는 용을 대신할 수 있나요?”

봉황이 물었다.


“하늘만큼

넓은 바다에 사는 문어가 용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용처럼

불을 내 품지는 않지만

문어는

먹물을 내뿜으며 위험한 순간을 대처하고 있습니다.”


“먹물은

바다에서는 가능하지만 육지에서는 쓸모가 없을 텐데요?”

스핑크스가 문어에게 물었다.


“먹물은

육지에서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먹물을 이용한 빵과 각종 요리 등이 개발되어 먹물의 중요성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문어의 또 다른 장점은 무엇인가요?”

켄타우로스가 물었다.


“문어는

다리가 여덟 개나 됩니다.

다리가 잘리거나 또는 다리 하나가 없어도 활동하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용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어는 자신감이 있었다.


“유니콘은 왜 12 지신 상이 되고 싶은가요?”

스핑크스가 물었다.


“유니콘은 용처럼 신비로운 동물입니다.”


“무엇이 신비로운가요?”

다시 스핑크스가 물었다.


“유니콘은 뿔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코뿔소도 뿔이 하나 있지만 코뿔소는 말이나 기린처럼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신비로운 존재의 동물입니다.”


“유니콘도 용처럼 하늘을 날 수 있나요?”

봉황이 물었다.


“유니콘도 용처럼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천상의 어느 곳에도 날아서 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니콘은 왜 멸종되었을까요?”

켄타우로스가 물었다.


“생태계 파괴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생태계가 파괴되었어도 살아있는 동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고 켄타우로스가 다시 묻자


“물론 많은 동물들이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멸종됨으로써 유니콘은 더 신비스러운 동물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룡은 왜 멸종되었다고 생각하나요?”

마지막으로 아파토 사우르스 공룡에게 스핑크스가 물었다.


“가장 큰 원인은

환경의 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류가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불에 의한 생태계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또한

태양계의 변화가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에게 위험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공룡은 몸집이 크고 먹이사슬의 최상위 동물로서

작은 위험에 노출되어 멸종 위기를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공룡과 용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켄타우로스가 물었다.


“용은

신선이 사는 곳의 동물 같고

공룡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인간과 더불어 살아온 동물 같습니다.”


“인간과 더불어 살아온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봉황이 물었다.


“어린이들이

공룡을 좋아하는 이유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멸종되기 전 공룡은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동물이었습니다.

교통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건설 현장이나 농부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공룡이 멸종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켄타우로스가 다시 질문을 했다.


“건설 현장에 노동력이 부족하다고 들었습니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황소나 코끼리들이 하는 일을 대신 공룡이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군요!

모두 수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켄타우로스가 오디션에 나온 동물들에게 인사했다.


용을 대신할 동물들의 오디션이 끝나고

믿거나 말거나 서커스 무대는

다시

마린과 코코로가 올라와 첼로 연주를 시작했다.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을 첼로와 비올라 곡으로 편곡한 곡이었다.


무대 한쪽에서는

불갑산 호랑이가 외줄 타기 공연을 시작했다.

언제 봐도 불안하지만

불갑산 호랑이는 두 손에 부채를 들고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를 계속했다.


“용을 대신할 동물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켄타우로스가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회의를 하면서

이번 동물들이 용을 능가하는 점을 찾지 못한 듯했다.


“어린이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라서 우리들과 생각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봉황은

과거에만 집착하는 어른들의 잘못된 점을 말하고 싶었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봉황은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어린이들의 마음이 움직일 것이라고 믿었다.


“맞습니다.

어린이들도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일 겁니다.”

스핑크스도 미래를 살아갈 어린이들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수고들 했습니다.

모든 문제는 어린이들이 결정할 사항이니 기다려봅시다.”

케르베로스의 말을 끝으로 심사위원들은 무대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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