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언니!-3

상상에 빠진 동화 0394 여왕 폐하 만세!

by 동화작가 김동석

3. 여왕 폐하 만세!



미숙은 행복했다.

동생들 머리카락을 잘라 줄 때마다 느낀 행복이었다.


"공주님!

아니지.

클레오파트라 여왕님!"
머리 감고 온 여동생을 보고 미숙이 말하자


"언니!
정말 여왕처럼 보여?"

하고 여동생 미자가 물었다.


"그럼!

클레오파트라보다 더 멋진 여왕이 될 상이군."

하고 미숙이 말하자


"언니!

가 여왕이 되면 뭐 해줄까?"

하고 미자가 여왕이 된 것처럼 물었다.


"여왕님!

저는 미용의자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크고 작은 가위가 몇 개 더 필요합니다."


"뭐 하려고?"

하고 여동생이 묻자


"여왕님!

저는 미용실을 차리고 싶습니다.

여왕님처럼 단발머리를 하고 싶은 소녀들 머리를 잘라주고 싶습니다."


"오호라!

또 다른 여왕을 만들 셈이군."

하고 여동생이 말하자


"호호호!

아니옵니다.

저는 머리 잘라주는 게 즐겁고 행복합니다.

세상의 모든 소녀들에게 멋진 단발머리를 해주고 싶습니다."


"알았어!

내가 여왕이 되면 언니 소원을 들어줄게."

하고 여동생이 말했다.


"황공하옵니다!

여왕 폐하 만세!"

하고 미숙이 머리 숙이며 말했다.


그림 이수민/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43기



미숙은

감나무 아래 평상을 정리했다.

눈에 보이는 머리카락을 하나하나 주워 쓰레기봉지에 담았다.


"영수야!

머리 감았으면 이리 와."

미숙은 영수 머리를 보고 싶었다.

들쑥날쑥 머리카락이 남아있으면 보기 싫었다.


"누나!

정말 갱단 두목이 된 기분이야."

머리를 감고 온 남동생이 말하자


"그렇지!
갱단 두목 머리를 했으니까 가슴에서도 갱단 두목처럼 행동하라고 명령할 거야."


"맞아!
누나 어떻게 알았어?"


"그거야!

기본이지."

하고 미숙이 말하며 남동생 머리를 살펴봤다.


"좋아!

더 손볼 데가 없다."

하고 미숙이 말하자


"고마워!"

영수는 짧은 머리카락 때문에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도시락 가지고 논에 가자!"
하고 말한 미숙은 부엌으로 갔다.

점심때가 되어 논에서 일하는 엄마 아빠 밥을 가지고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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