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좀 하고 살아!-2

상상에 빠진 동화 0437 여기가 천국!

by 동화작가 김동석

2. 여기가 천국!



바람을 타는 병아리 <뽀득>은 닭장을 돌아다니며 병아리들에게 닭장을 탈출하라고 외쳤다.


"닭장을 꼭 나가야 해요?"

먹이만 쪼아 먹던 병아리 한 마리가 물었다.


“나가야지!

죽기 싫으면 나갈 생각을 해."

뽀득은 수많은 병아리들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다 죽어가는 게 마음 아팠다.


"여기가 편한데 뭐 하러 나가!"

먹이 욕심이 많은 병아리 한 마리가 옆 친구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맞아!

우린 나갈 필요가 없어.

여기가 천국이라고!

가만히 있어도 물과 먹이를 주는 곳이야."

병아리 한 마리는 먹고 자는 닭장이 좋았다.

잠만 자고 살이 포동포동 찌는 게 너무 좋았다.


"나가면 고생이야!"


"맞아!

나가면 먹이도 직접 구해먹어야 해."

병아리들도 닭장을 나가면 고생할 것을 알았다.


"이런!

바보 같은 것들.

닭장이 좋아?

나처럼 자유롭게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는데

그걸 포기한다고!"

뽀득은 병아리들을 설득했지만 병아리들은 관심 없었다.


"다시 올게!"

뽀득은 닭장에 있는 병아리들과 헤어진 뒤 천상에 있는 상상학교로 돌아갔다.


그림 나오미 G


닭장은 조용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뽀득이 때문에 시끄러웠다.


"상상학교가 있을까!"

병아리들은 뽀득이 돌아간 뒤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다.


"병아리 주제에!

선생은 무슨 선생이라고 잔소리야."

좁은 닭장 안에서 뒹굴던 병아리는

잔소리만 늘어놓은 뽀득이 맘에 들지 않았다.


"자유가 뭘까!"

큰 병아리가 묻자


"그거야!

먹는 것이겠지."

부리가 빨간 병아리가 대답했다.


"아니야!

닭장이 아닌 넓은 세상일 거야."


"무슨 소리야!

우린 태어난 뒤 닭장에만 갇혀 있었잖아."


"맞아!

우리는 네모 상자에 갇혀있는 게 최고의 삶이야."

병아리들은 넓은 세상이나 자유에 관심 없었다.

자고 일어나면 눈앞에 먹이만 있으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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