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좀 하고 살아!-7

상상에 빠진 동화 0445 넓은 세상!

by 동화작가 김동석

7. 넓은 세상!



들쥐 <또리> 말을 들은 병아리는

들판에 서서 바람을 타는 법에 대해 생각했다.

높은 바위에 올라가 날아봤다.

하지만

곧바로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천상의 <상상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바람을 타야만 했다.


"이봐!

기다려!"

하고 말하며 닭장을 막 나온 두 번째 병아리가 달려왔다.


"나왔구나!

다른 친구들은?"


"그 녀석들!

멍청이라서 닭장에서 살 거야."


"멍청이라니!

자유와 넓은 세상을 보지 않아서 그럴 거야.

닭장을 나오니까 어때?"

하고 첫 번째로 탈출한 병아리가 두 번째로 탈출한 병아리에게 묻자


"너무 좋아!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어서 좋아."


"그렇지!

여기까지 오며 힘들고 외로워서 후회하지 않았어?"


"아니!

너무 좋았어.

널 만날 생각만 하고 앞으로 달렸어.

자유!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지 알았어."

하고 두 번째로 닭장을 탈출한 병아리가 말했다.


"잘했어!

나도 같이 갈 친구가 생겨서 좋아."

처음 닭장을 나온 병아리는 친구가 생겨 좋았다.



병아리.jpg 그림 나오미 G




"이제 어디로 갈까!"


"저기 호숫가로 가자!

그곳에 갈대밭이 있는데 먹을 게 많다고 했어.

새끼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

고양이도 만났구나.

무섭지 않았어?"


"응!

하나도 안 무서웠어!

내게 친절하게 세상 이야길 해줬어!

들쥐도 만났어."

처음 닭장을 나온 병아리는

두 번째로 닭장을 나온 병아리에게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해줬다.


"제일 무서운 게 뭘까!"


"이곳에 족제비가 살고 있어!

족제비들은 병아리를 보면 잡아먹으니까 조심해야 해."

하고 처음 나온 병아리가 말하자


"족제비!

어떻게 생겼는데?"


"나도 몰라!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


닭장을 나온 병아리들은 족제비를 본 적이 없었다.

족제비가

얼마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졌는지 모르고 있었다.

닭장을 나온 병아리 두 마리는 들판을 걸었다.


멀리

바람을 타고 <뽀득>이 천상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생각 좀 하고 살아!-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