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바람을 타고 날다!
바람이 멈췄다.
병아리 <뽀득>은 들판에서 닭장을 나온 병아리들을 만났다.
"너희 둘만 닭장을 나온 거야?"
<뽀득>이 묻자
"네!
그런데
지금쯤 또 닭장을 나온 병아리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래!
그럼 닭장에 가보자."
<뽀득>은 바람에게 닭장 농장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뽀득>이 선생님이다!"
먹이를 쪼아 먹던 병아리 한 마리가 바람을 타고 오는 <뽀득>을 보고 외쳤다.
"선생님!"
선생님!
안녕하세요."
닭장 안 병아리들이 인사했다.
"와!
저 녀석들도 바람을 타고 있어."
"세상에!
바람을 타고 오다니."
닭장에 갇힌 병아리들은 모두 놀랐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닭장에 갇혀있던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바람을 타고 <뽀득> 선생과 함께 오는 친구들을 보고 놀랐다.
"나도 나갈래!"
"나도!
닭장을 나갈 거야."
여기저기서 병아리들이 닭장 문을 쪼았다.
"얘들아!
닭장을 나오니까 너무 좋아."
두 번째로 나온 병아리가 닭장을 나온 뒤 겪은 이야기를 병아리들에게 해줬다.
"정말이지?"
“그렇다니까!”
“모기랑 지렁이가 이 사료보다 더 맛있어?"
먹는 것에 호기심 많은 병아리가 물었다.
"그렇다니까!
거미도 먹었고 파리도 먹었어.
그런데 여기서 먹는 사료보다 훨씬 맛있어!"
"또!
뭘 먹어봤어?"
"응!
잠자리, 토끼풀도 먹어 봤어."
"뭐!
토끼풀도 먹었다고?"
"응!"
"토끼가 어떻게 생겼어?"
"토끼가 아니라 풀이야!"
"토끼 이름이 풀이라고?"
"아니! 아니!
풀이름이 토끼풀이야!"
"풀이름은 뭐고 토끼풀은 뭐야?"
닭장에 갇힌 병아리들은 아무리 설명해 줘도 이해하지 못했다.
"너희들이
닭장을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아."
<뽀득>은 병아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말했다.
"선생님!
우리도 나가면 바람을 탈 수 있죠?"
"그럼!
누구나 노력하면 바람을 탈 수 있어."
하고 <뽀득>이 말했다.
"와!
빨리 나가야지."
"나도!
빨리 나가야지."
닭장에 갇힌 병아리들은 너도나도 부리로 닭장 문을 쪼아댔다.
그림 나오미 G
닭장 안이 시끄러웠다.
병아리들이 부리로 닭장 문을 쉬지 않고 쪼아댔다.
'콕! 콕! 콕!
삐약! 삐약!
콕! 콕! 콕!'
닭장 안 병아리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닭장을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닭장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천천히!
쉬어 가며 쪼아야 해.
안 그러면
닭장을 나오기도 전에 죽는단 말이야."
하고 첫 번째로 나온 병아리가 말했다.
하지만
닭장 안 병아리들이 문을 쪼아대는 소리에 들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