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사라진 병아리!
닭장 주인은
아침 일찍 병아리에게 줄 사료를 챙겨 닭장으로 향했다.
"뭐야!
이게 뭐야."
닭장에 병아리들이 보이지 않았다.
닭장 주인은 놀랐다.
"다
어딜 간 거야.
세상에!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닭장 문이 모두 열린 것을 보고 주인은 눈앞이 캄캄했다.
"누가!
문을 열어준 거야."
주인은 농장 주변 산과 수박밭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병아리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세상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도대체
누가 닭장 문을 열어준 거야."
주인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병아리가 닭장을 나갈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동안 한 번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었다.
"병아리들은 어디로 갔을까!"
주인은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노랑 병아리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닭장 주인은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려야 할까 고민했다.
"날 미쳤다고 하겠지!"
주인은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하려다 말았다.
"다시 돌아오겠지!
여기서 주는 먹이를 포기할 녀석들이 아닌 데."
주인은 먹이에 길들여진 병아리들이 들판에 나가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닭장을 나간 병아리들도 무엇인가에 길들여진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지 알 것이다.
"배고파!"
수많은 병아리들은 들판을 거닐며 모기, 파리, 하루살이, 나방 등을 잡아먹었다.
토끼풀도 뜯어먹으며 앞으로 걸었다.
"선생님!
우리도 상상학교에 입학할 수 있어요?"
병아리 한 마리가 <뽀득> 선생에게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교장 선생님에게 물어볼게!
일단 닭장을 나온 것만으로도 너희들은 충분히 상상학교에 입학할 자격이 있어."
하고 <뽀득>이 말하자
"정말이죠!"
"그래!"
<뽀득>은 모든 병아리를 데리고
천상에 있는 상상학교에 당장 데리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상상학교는 아무나 쉽게 들어가는 곳이 아니었다.
최소한
상상력이 풍부해야만 상상학교에 들어갈 자격을 주었다.
"이곳에서 조금만 기다려!"
<뽀득> 선생은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았다.
상상학교에 가서 교장선생님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그래야
닭장을 나온 병아리들을 데리고 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네!
빨리 오세요."
"알았어!"
<뽀득>은 순식간에 하늘 높이 사라졌다.
그림 나오미 G
"얘들아!
모두 가까이 모여.
들판은 위험한 곳이니까 모두 힘을 합쳐야 해!"
닭장을 제일 먼저 탈출한 병아리가 말하자
"알았어!"
닭장을 나온 병아리들은 모두 살을 맛 대고 가까이 모였다.
"죽지 않겠지!"
"죽기는!
닭장에서 먹이만 먹으면 금방 죽어."
"맞아!
닭장에서 살이 제일 빨리 찌는 순서대로 죽는다고 했어."
닭장을 나온 병아리들은 서로 의지하며 앞날을 생각했다.
"우리 모두 먹지 말자!"
"그래!
난 오늘부터 안 먹을 거야."
"나도!
나도 아무것도 안 먹을 거야."
병아리들은 모두 닭장에서 먹이만 쪼아 먹던 순간을 후회했다.
"안 먹어도 죽어!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곤충들을 열심히 잡아먹어야 해."
닭장을 처음 나온 병아리가 크게 말했다.
"살아있는 곤충을 어떻게 잡아먹어?"
"눈 딱 감고 잡아먹어!"
"난!
살아있는 건 먹을 수 없어."
"나도!
불쌍해서 잡아먹을 수 없어."
병아리들은 닭장을 나온 뒤 생명의 소중함을 알았다.
"맞아!
소중한 생명을 함부로 잡아먹으면 안 돼."
병아리들은 모두 눈앞에 보이는 모기, 파리, 잠자리, 나방을 잡아먹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갔다.
들판에서 기다리는 병아리들은 무서웠다.
어디선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