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좀 하고 살아!-11

상상에 빠진 동화 0449 나는 망했다!

by 동화작가 김동석

11. 나는 망했다!


바람을 타는 병아리 <뽀득>은 상상학교 교장선생님 허락을 받고 들판에 있는 병아리들을 데리러 갔다.


바람은 속도를 냈다.

들판에 있는 병아리들이 위험에 빠지기 전에 구해야 했다.

<뽀득>을 태운 바람이 병아리들이 모여 있는 곳에 멈췄다.


"가자!

모두 바람에 올라 타 봐."

<뽀득>이 닭장을 탈출한 병아리들을 모두 바람에 태웠다.

바람은 상상학교가 있는 천상을 향해 출발했다.


"와!

바람을 타다니."

닭장을 나온 병아리들은 바람을 타고 넓은 세상을 봤다.


"신기하다!

이렇게 세상이 넓다니."

병아리들은 닭장을 나온 게 얼마나 잘한 일인지 알았다.


"와!

세상이 넓다."


"맞아!

나는 주인이 주는 먹이만 먹고살아야 하는 줄 알았어."


"나도!"


"나도! “


“미안해!"

병아리 한 마리가 처음 닭장을 나온 병아리에게 사과했다.

자유를 외치고 넓은 세상을 말할 때 바보 같다고 생각한 자신이 부끄러웠다.


"미안하긴!

나도 처음엔

닭장을 나올 생각을 하지 못했어.

그런데

나오고 보니까 이렇게 좋다는 걸 알았지.

그래서

너희들에게 닭장을 나오라고 말한 거야!"


처음 닭장을 나온 병아리는

자유로움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았다.

또 앞으로 나아가도 끝이 없는

넓은 세상이 눈앞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

닭장을 나온 병아리들은

모두 천상에 있는 상상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림 나오미 G


닭장 주인은 들판을 돌아다니며 병아리들을 찾았다.

그런데

바람을 타는 <뽀득>이 데려간 뒤였다.

들판에는 병아리 한 마리도 없었다.


"난!

망했다."

텅 빈 닭장 앞에서 주인은 하늘을 보고 한탄했다.


"그러니까!

그만 키우라고 했잖아요."

옆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아내는 소중한 생명을 죽이는 게 싫었다.


"내가 할 줄 아는 게 닭 키우는 것뿐이야!

병아리를 키워 팔아야 우리가 먹고살지."

닭장 주인은 하늘을 보고 원망했지만 사라진 병아리들이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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