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462
배고픈 낭만!
<몽마르트르 언덕>에 올랐다.
그곳은 예술의 성지임에 틀림없다.
거리에서
화가는 묵언수행(默言修行)을 한다.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주인을 기다렸다.
"언제 올까!
오늘 오지 않으면 내일 올 거야.
아니야
기다리면 올 거야.
반드시!"
화가는 묵언수행을 하는 중이다.
힐끗
그림만 보는 게 미안했다.
가끔
화가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더 미안했다.
"이봐요!
먼 곳에서 오신 분.
눈치 보지 말고 맘 껏 보세요."
하고 화가가 따뜻한 미소로 답했다.
"감사합니다!"
나도 눈과 입으로 인사할 뿐 말이 없다.
<피카소>가 걷던 거리
<달리>가 술 마시고 노래 부르던 거리
<빅토르 위고>가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던 거리
이름도 모르는 예술가들이 수없이 머물다 간 거리
<몽마르트르 언덕>!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이국적 언어를 알아듣는 것처럼 여유를 부리며 듣고 들었다.
"외국인들은 수다도 심하다!"
내 안의 감성과 이성이 한계에 도달할 때 한 마디 했다.
"여기!
내가 앉은자리에 누가 앉았을까.
피카소
달리
빅토르 위고
모차르트
아니면!
누가 앉았을까."
나는 잠시 시간 여행을 떠났다.
그곳!
<몽마르트르 언덕>에는 배고픈 낭만이 있었다.
다만 나는
지금 그 낭만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