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낭만!

상상에 빠진 동화 0462

by 동화작가 김동석

배고픈 낭만!




<몽마르트르 언덕>에 올랐다.

그곳은 예술의 성지임에 틀림없다.


거리에서

화가는 묵언수행(默言修行)을 한다.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주인을 기다렸다.


"언제 올까!

오늘 오지 않으면 내일 올 거야.

아니야

기다리면 올 거야.

반드시!"

화가는 묵언수행을 하는 중이다.



20130113_121019.jpg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사진 김동석




힐끗

그림만 보는 게 미안했다.

가끔

화가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더 미안했다.


"이봐요!

먼 곳에서 오신 분.

눈치 보지 말고 맘 껏 보세요."

하고 화가가 따뜻한 미소로 답했다.


"감사합니다!"

나도 눈과 입으로 인사할 뿐 말이 없다.


<피카소>가 걷던 거리

<달리>가 술 마시고 노래 부르던 거리

<빅토르 위고>가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던 거리

이름도 모르는 예술가들이 수없이 머물다 간 거리

<몽마르트르 언덕>!



20130113_121239.jpg 몽마르트르 언덕 카페 내부/사진 김동석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이국적 언어를 알아듣는 것처럼 여유를 부리며 듣고 들었다.


"외국인들은 수다도 심하다!"

내 안의 감성과 이성이 한계에 도달할 때 한 마디 했다.


"여기!

내가 앉은자리에 누가 앉았을까.

피카소

달리

빅토르 위고

모차르트

아니면!

누가 앉았을까."

나는 잠시 시간 여행을 떠났다.


그곳!

<몽마르트르 언덕>에는 배고픈 낭만이 있었다.

다만 나는

지금 그 낭만을 즐기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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