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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ug 12. 2023

그대를 위해!

상상에 빠진 동화 0467

그대를 위해!



빈자리!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오직

그대가 오길 기다리는 빈자리.

이른 아침

부런치를 먹으러 갔을 때 빈자리가 많으면 기분이 좋다.

앉을자리를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브런치 먹으며 스치는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 하다.


"어디에 앉을까!

바람은 어디서 불어 어디로 갈까.

사람은 어느 쪽에서 더 많이 걸어올까.

앞모습을 볼까!

아니면

뒷모습을 볼까.

명품 패션을 구경할까.

아니면

명품 핸드백을 구경할까.

그렇지!

앞도 보고 뒤도 볼 수 있는 자리가 좋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한 뒤

자리를 잡고 커피와 브런치를 시켰다.



파리 카페/사진 김동석

모퉁이!

끝자락 테이블에 앉자 종업원이 세팅을 시작했다.


"커피 맛은 어떨까!

브런치는 맛있을까.

걱정 마라!

여기는 파리다."

나오기도 전에 기대하는 내 영혼을 달랬다.



가끔

사람들이 지나쳐 갔다.


"언제쯤 사람들이 많아질까!

테이블이 꽉 차면 얼마나 멋질까.

얼마나 많은 수다를 떨고 웃어줄까.

사람 구경하는 재미로 살다니.

우습다!"

나의 투정 반 기대 반은 시계추처럼 돌아갔다.


파리 카페/사진 김동석



빈자리!

그대를 기다리는 빈자리.


"세상에!

파리 카페에서 빈자리 찾기 어려운데 말이야.

아침 일찍 나오니 빈자리가 다.

좋아!

오늘은 모든 매듭이 잘 풀리겠다."

나는 빈 의자를 바라보며 기다렸다.


카페!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쉬어간들 어떠랴!

커피 한잔 마시고 간들 어떠랴!

사람 구경 하고 간들 어떠랴!

삶은 긴 여정이다."

여행에서 <쉬어 가는 법>을 알았다.


쉼!

여행은 삶의 에너지다.

그대가 진정 그대 <나>를 위한다면 여행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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