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갔을까!

유혹에 빠진 동화 239

by 동화작가 김동석

어디로 갔을까!



어린 조카가

울타리 너머 바다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울타리 밑으로 새까만 무엇인가 있었다.


울타리 밑!

참새 한 마리 죽어 있었다.

그런데

울타리에 앉아있던 참새들은 신나게 노래 불렀다.

노래가 슬프지 않았다.


"왜 그럴까!

사람이라면 슬퍼할 텐데 말이야."

어린 조카는 죽은 참새와 울타리에 앉아 노래 부르는 참새들을 지켜봤다.


"친구가 죽었잖아!

너희들은 슬프지 않아?"

어린 조카가 노래하는 참새에게 물었다.


참새들은

더 크게 노래 불렀다.

슬픈지

기쁜지

알 수 없는 노래였다.


"슬프지!

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거지."

어린 조카는 참새들 노랫소리를 이해한 듯 말했다.


저녁때가 되자

죽은 참새 곁으로 개미들이 몰려들었다.

길게 늘어진 개미들 입에 뭔가 물고 가는 듯 보였다.


"죽은 참새야!

살점을 물고 가는 거야.

이상해!

슬퍼서 노래하는 참새가 있는데

개미들은 죽은 참새를 먹잇감으로 생각하다니!"

어린 조카는 이상했다.


개미들의 행진!

길게 늘어진 개미들의 행진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까지!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 거야."

어린 조카는 개미들을 따라 이동했다.


장독대 뒤!

작은 바위 옆에 굴을 판 개미집 입구가 보였다.


"여기다!

먹을 것을 이곳으로 옮기는 중이군."

어린 조카는 개미집을 파헤치고 싶었다.

하지만

꾹 참았다.


다음날 아침!

죽은 참새를 사라졌다.

울타리 밑!

개미 한 마리도 없었다.

밤새!

개미들은 죽은 참새 살점을 뜯어 날랐다.

아니!

다른 동물이 죽은 참새 사체를 가져갔을 수도 있다.


울타리!

그 위에 앉은 참새들도 고요했다.

어린 조카는 참새들 노래가 듣고 싶었다.

어제

죽은 참새가 있던 순간!

참새들이 부르던 노래와 지금 부르는 노래의 차이를 알고 싶었다.

하지만

참새들은 노래 부르지 않았다.


어린 조카는

장독대 뒤 개미집을 향했다.

그곳에도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이 녀석들!

참새구이를 먹고 있을 거야.

개미집을 허물어 볼까!"

어린 조카는 망설였다.

심장 박동 소리가 크게 들렸다.


"안 돼!

남의 집을 함부로 부수면 안 돼."

어린 조카는 개미집을 부수고 싶은 유혹을 뿌리쳤다.


"이상해!

나도 참새 구이가 먹고 싶다니.

개미처럼!

참새 구이가 먹고 싶다."

어린 조카는 침을 꿀꺽 삼켰다.


울타리 위에 앉은 참새 두 마리가 보였다.

어린 조카는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조카가 다가가자 참새들은 날아갔다.


"이상해!

사람을 싫어하다니.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죽은 참새를 사람이 죽였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건 오해야.

난!

절대로 참새를 죽이지 않았어."

하고 어린 조카는 날아가는 참새를 향해 외쳤다.


참새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가끔

어린 조카는 울타리를 바라보며 참새를 기다렸다.


"어디로 갔을까!

개미들은 참새구이를 다 먹었을까.

아마!

맛있게 먹었을 거야."

어린 조카는 마루에 앉아 울타리 너머 세상을 바라봤다.

참새들이 날아올 것만 같았다.

그런데

몇 시간이 흘러도 참새들은 날아오지 않았다.


그 시각!

장독대 뒤 대나무 숲에서 참새들 노랫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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