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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Jul 28. 2024

강한 자의 기다림!

착각에 빠진 동화 408

강한 자의 기다림!



바닷길!

그 위를 달리는 보트.

보트들이 정박한 항구에 적막감이 흐른다.


멀리

구름 떼가 몰려오고 있다.

비와 강풍을 동반한 것이 틀림없다.

보트에 매달린 깃발이 걷히고 고요의 정적만 흐른다.


'다닥다닥!'


보트와 보트가 부딪힐 때마다 내는 소리다.

약한 바람에 흔들리며 다가올 공포의 시간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


'쏴아!

쏴아아.'


바람 소리가 거세졌다.

격한 숨소리가 항구를 덮치기 시작했다.

모두

비를 맞으며 강풍을 맞이했다.


우산!

바람에 날려 우주를 떠도는 미아가 되었다.



'다탁다탁!

쏴아아!

쏴아아아악!

타타타닥!'


바람 소리는 악마가 돌아왔다는 신호 같았다.

보트는 더 세게 부딪치며 아우성쳤다.


"살기 위한 소리다!

보트도 살고 나도 살아야 했다.

아니!

너도 살고 모두가 살아야 한다."


강풍은 멈추지 않았다.

부자들이 사는 이곳에 흔적을 남기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모나코!

강한 자의 숨소리.

강풍보다 더 거칠게 들렸다."


강풍이 넘어야 할 산맥 같았다.

강한 자는 강풍과 싸우지 않았다.


"기다리면 된다!

누구도 기다림을 이길 수 없다.

강한 자가 더 강한 자가 되기 위한 방법은 기다림 뿐이었다."


강풍은 마지막 발악을 했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파괴시키고 밀쳐냈다.

그런

기다림 만큼은 어찌할 수 없었다.

강한 자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강풍은 망가지고 찢어지며 자존심이 상했다.


모나코 항/사진 김동석




"포기!

다시 와야겠어.

아무도 몰래!

어두운 밤에 소리 없이 와야지.

그래야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지."


강풍은 물러설 줄 알았다.

강한 자 앞에 무릎 꿇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기다려 봐!

더 강한 강풍이 되어 올 것이다.

그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기다림!

강한 자의 자존심까지 밟고 오래 머물 것이다."


모나코!

강풍이 사라지며 비가 멈췄다.

묵직한 옷이 비가 왔다는 증거로 남았다.


거리에 고인 물 위로 맑은 하늘이 웃었다.

햇살이 비추고 일상의 흔적들이 자리를 되찾고 있었다.


"걷자!

걷다 보면 묵직한 옷도 가벼워질 것이다.

그렇지!

묵직함도 기다림이 필요하겠다."


걷는 속도가 나질 않았다.

조금 전

강풍이 햇살로 돌변한 악마 같았다.


"간사한 인간!

무지한 인간!

욕망의 인간!

강풍에 날아간 우산을 찾다니."


그 우산이라면!

뜨거운 햇살은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나코!

그곳에서 듣는 노래가 하필 <모나코>라니.

우습다!


사실!

나도 우주의 미아란  잊고 있었다.








https://m.youtube.com/watch?v=7XIbEIVcU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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