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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Oct 20. 2023

바람에 눈발이 날리고!-5

상상에 빠진 동화 0520 작별 인사!

5. 작별 인사!



영수는

눈을 뜨자마자 대나무 숲으로 려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꾹 참았어요.

지난 밤 꿈속에서 천상의 악동들과 작별 인사를 했어요.


"아빠!

이제 눈이 안 올 거예요."

하고 아침을 먹으며 영수가 말했어요.


"왜!

눈은 안 오고 귀신이 온데."

하고 엄마가 물었어요.

엄마는 이상한 이야기 같으면 귀신 이야기를 자주 했어요..


"응!

귀신은 절대로 안 온다고 했어."

영수가 밥을 먹으며 대답했어요.


"절대로!

세상에 절대로는 없어.

시간이 지나고 언젠가는 다 변하는 거야.

안 온다는 눈이 오는 걸 봐!

귀신도 언젠가 올지 모르니 눈 크게 뜨고 살아."

엄마가 밥을 먹으며 말했어요.


"네!"

영수는 대답하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어요.

어젯밤 꿈속에서 악동들과 놀던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꾹 참았어요.


"이제 봄이 올 테니 눈은 안 올 거야!"

하고 아빠가 말했어요.


"얼어 죽게 생겼는데!

기다리는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엄마는 부엌에서 밥 하며 아궁이에 불을 쬐며 늘 생각했어요.

아궁이에 불길이 차가운 엄마 손을 녹여 주었어요.


"아빠!

내년에도 악동들이 올까요."

영수가 엄마 눈치를 보며 아빠에게 물었어요.


"영수야!

천상의 악동들은 눈이 오면 또 올 거야."

하고 아빠는 아들에게 말했어요.


"당신도 믿어요!"

하고 엄마가 아빠를 쳐다보며 물었어요.


"뭘!"


"영수가 말하잖아요!

천상인지 뭔지에서 악동들이 왔다고."

하고 엄마가 눈을 크게 뜨고 말했어요.


"당신은!

영수가 말하면 들어주기라도 좀 해."

하고 아빠가 말했어요.


"들어줄 말이 되어야 들어주죠!"

하고 엄마가 말하며 부엌으로 숭늉을 가지러 갔어요.


"영수야!

엄마가 감성적이지 못해서 그렇단다."

아빠는 아들이 꿈꾸는 세상을 막고 싶지 않았어요.


"네!"

영수는 아빠에게 대답하고 일어났어요.

대나무 숲에 갈 생각이었어요.


"악동들이 갔을까!"

영수는 마루에서 신발을 신으며 대나무 숲을 바라봤어요.

대나무 숲은 꼼짝도 하지 않고 정적이 흐르는 듯했어요.


"안녕!"

대나무 숲 한 가운데서 영수가 인사했어요.

하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어요.

대나무 가지와 잎에 쌓인 눈도 꼼짝하지 않고 멈춰 있었어요.


"갔구나!"
영수는 악동들이 돌아간 걸 알았어요.

어젯밤 꿈속에서 작별 인사한 게 사실이었어요.


"겨울이 빨리 오면 좋겠다!"

영수는 대나무 숲을 쳐다보며 벌써 다가올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했어요.


"영수야!

대나무를 타고 놀 거야."

하고 가장 큰 대나무가 영수에게 물었어요.


"네!

한 번 더 타고 싶어요."


"좋아!"

하고 대답한 대나무가 휘청거리며 휘어지기 시작했어요.


"감사합니다!"
영수는 대나무 위에 올라가 하늘을 날았어요.

공중곡예도 하고 더 높이 올라가려고 대나무를 박차 기도 했어요.


"와!

악동들을 만나는 기분이야."

영수는 너무 행복했어요.


"영수야!

천상에서 악동들이 영수를 부르며 손을 흔들었어요.


"안녕!"

영수도 인사하며 악동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어요.

영수는 악동들과 대나무를 타고 놀던 때보다 더 높이 하늘을 날 수 있었어요.


"좀 더 높이 날아보자!

천상을 향해 더 높이 날아보자."

영수는 대나무를 박차고 하늘 높이 날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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