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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Oct 26. 2023

친구가 되고 싶어!-1

상상에 빠진 동화 0522 용기가 필요해!

1. 용기가 필요해!



자연의 변화는 먹이 사슬 관계도 변화시켰다.

개와 고양이가 친구 관계를 유지하며 잘 지내듯 고양이와 쥐도 서로 즐겁게 놀고 지내는 경우가 있었다.

사람들이 

고양이에게 쥐를 잡아오라고 하면 쥐는 잡지 않고 둘이 신나게 놀았다.

아니

고양이가 쥐의 밥이 될까 걱정까지 했다.


"쥐와 고양이는 죽어도 친구가 될 수 없어!"

들판 친구들의 말처럼 고양이는 쥐를 쫓고 쥐는 도망치는 신세였다.

그런데 어느 날!

새끼 쥐 <룰루>가 용감하게 대장 고양이 <랄라>를 찾아갔다.



동화 주인공 <랄라, 본명 들>/사진 김동석




<룰루>는 

들판을 돌아다니다 고양이 <랄라>를 만았다.



"안녕!

난 <룰루>라고 해.

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

그리고

친구가 되고 싶어."

하고 <룰루>가 대장 고양이 <랄라>에게 말했다.


"뭐라고!

<룰루>라고?

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랄라>는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새끼 쥐를 보며 물었다.


"응!

들판 친구들이 쥐와 고양이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하는 말이 싫어.

너랑 친해져서

쥐와 고양이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싶어!"

하고 <룰루>가 당당하게 말하자


"꺼져!

잡아먹기 전에 꺼지라고.

쪼끄만 녀석이 겁도 없이!"

<랄라>는 새끼 쥐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왜!

꺼지라고 하는 거야.

친구가 되고 싶어서 용기 내어 손을 내밀었는데!"

<룰루>는 좀 더 가까이 <랄라> 앞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멈춰!

한 발만 더 앞으로 오면 잡아먹을 거야."

하고 <랄라>가 털을 세우며 말했다.


"잠깐!

화부터 내지 마.

내 말을 들어보고 화를 내든지 말든지 하라고!"
<룰루>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꺼져!

난 너 같은 새끼 쥐랑 친구 될 생각 없으니까."

<랄라>는 귀찮았다.

그렇지 않아도 들판 친구들이 쥐를 잡지 않는다고 놀리는 바람에 짜증 나 있었다.


"<랄라>!

내가 지금부터 고양이를 위한 노래를 한 곡 부를 테니 잘 들어 봐."

하고 말한 <룰루>가 노래를 불렀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고양이!

쥐를 잡지 않아도 배 부른 고양이!

나비를 잡으려다 엉덩이를 다친 고양이!

호기심 많고 겁도 많은 고양이!

히히히!

새끼 쥐가 노래하면 넋을 잃고 듣는 고양이!"

<룰루>는 계속 노래를 불렀다.


"잠깐!

난 넋을 잃지 않았어.

그리고

겁이 많다는 건 틀렸어!"
하고 <랄라>가 노래를 멈추게 한 뒤 말했다.


"뭐야!

노래를 끝까지 들어야지."

하고 말한 <룰루>는 다시 노래 불렀다.


"히히히!

흉보면 참지 못하는 버릇없는 고양이!

잡지도 못하면서 잡으려고 날뛰는 바보 같은 고양이!"


"그만!

그만하라고."

<랄라>는 <룰루>의 노래를 더 듣고 싶지 않았다.


"아니!

아직 노래가 안 끝났다니까."

하고 <룰루>가 말하자


"난!

노래가 싫어.

고양이가 노래 부르는 것 봤어?

고양이는 노래 부르는 것 싫어한다고.

그러니까 부르지 마!"

하고 <랄라>가 큰 소리로 말했다.


"뭐야!

강아지들은 노래 불러주면 좋아하던데.

노래를 따라 부르는 강아지도 많던데!"
하고 <룰루>가 말하자


"바로!

강아지와 고양이가 다른 점이 그거야."

고양이는 남이 하는 걸 따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랄라>는 <룰루>에게 말했다.


"이런! 이런!

남이 좋아하고 부러워하면 따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야."

하고 <룰루>가 말하자


"강아지나 하라고 해!

고양이는 따라 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절대로 노래 같은 건 부르지 않을 거야!"

하고 말한 <랄라>는 기분이 이상했다.

<룰루>가 한 말에 홀린 기분이었다.


"히히히!
그러니까 나랑 친구 하는 거야.

나도!

노래하는 건 좀 싫어해."

하고 <룰루>가 말하며 한 발 더 <랄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멈춰!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

<랄라>는 들판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고 싶지 않았다.


"뭐가!

맘에 안 드는 거야.

노래하지 말라니까 안 했잖아!

또!

노래하는 것 싫어한다며?

나도 노래하는 것 싫어한다고.

그러니까!

친구 하면 되잖아."

하고 <룰루>가 크게 말하자


"싫어!

그냥 싫어."

하고 <랄라>가 조용히 속삭였다.


"히히히!

넌 나랑 친구해야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어."

하고 말한 <룰루>가 신나게 달려 <랄라>의 등 위로 올라갔다.


"깜짝이야!

빨리 내려와."

하고 <랄라>가 등을 흔들며 소리쳤다.


"싫어!

난 친구가 될 거야.

히히히!

오늘부터 일일이야!"
하고 말한 <룰루>는 <랄라>의 등 위를 걸어 다녔다.


"내려와!

빨리 내려오라니까."

<랄라>가 몸을 흔들며 몸부림쳤지만 소용없었다.


"히히히!

너무 좋지.

내가 등에 올라가니까."

하고 <룰루>가 웃으며 묻자


"싫다니까!"

하고 말하며 긴 발톱을 꺼냈다.

하지만

등 위에 올라간 <룰루>를 <랄라>는 붙잡을 수 없었다.


"히히히!

나랑 친구 한다고 하면 내려갈 거야."

<룰루>는 <랄라>의 털을 꽉 붙잡고 등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이게!

죽을 라고!"

하며 말한  <랄라>가 땅바닥에 몸을 낮추고 뒹굴었다.

하지만 

<룰루>는 털을 놓지 않고 <랄라> 등 위에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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