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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Nov 05. 2023

은빛 첼로! **

착각에 빠진 동화 382

은빛 첼로!



바흐!

<무반주 첼로> 곡이었다.

고요의 풍요로움이랄까!

안개 자욱한 아침의 고요를 아우르는 첼로 연주는 심장을 넘어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가을이 활짝 꽃피던 날!

전시장에서 은빛 첼로를 만났다.

목관악기의 편견을 깨뜨린 스테인리스 첼로라니 믿을 수 없었다.


가을 햇살 사이로

첼로 멜로디가 들려왔다.

마음을 사로잡는 리듬과 멜로디였다.

목관악기보다

간절하고 처절한 울림이었다.


"누가!

연주하는 것일까.

첼리스트일까!

아니면

천상의 악동들일까!"


아!

첼로 연주자는 조각가였다.

그의 손길이 움직이는 데로 멜로디가 울려 퍼졌다.

은빛 첼로!

그것도 스테인리스 첼로가 연주를 한다.


"믿을 수 없어!

아니

말도 안 돼!"


은빛 첼로!

그 선율은 전시관에 울려 퍼졌다.

은은하게

묵직하게

잔잔하게

고요의 경계를 넘어 관객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은빛 첼로(스테인리스) 도흥록 조각가/거제섬꽃축제(2023)


소유!

처음으로 작품을 탐냈다.

은빛 첼로!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밤마다

천상의 악동이 내려와 연주할 것만 같았다.


얼마나

긴 시간의 작업이었을까.

은빛 첼로가 만들어지기까지!

나는 보고 소유하고 싶을 뿐!

조각가의 고뇌와 힘든 여정을 잊고 있었다.


은빛 첼로!

그 선율에 가슴 깊은 곳에서 기쁨과 설렘이 꿈틀거렸다.



은빛 첼로  도흥록 조각가/양평카포레/상설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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