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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에 빠진 동화
어떻게 해야 할까!-2 **
상상에 빠진 동화 0528 가장 소중한 것!
by
동화작가 김동석
Nov 23. 2023
2. 가장 소중한 것!
엄마는 지쳐갔다.
쇼핑 가방을 창문 밖으로 던져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아들 딸을 위해
온
힘을
다해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올랐다.
“엄마!
아빠에게 전화해요.
전기가 나갔으니 드론 택시 타고 오시라고!”
<연주>가 아빠를 걱정하며 말했다.
“그럴까!”
엄마는 손에 든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었다.
아이들도 이제는 손발을 이용해 엉금엉금 기어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건!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재미있을 거야.”
<성수>가 동생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오빠로서
힘들어하는 동생을 데리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 것 같았다..
“알았어!
오빠.”
하고 대답한 <연주>는 손발을 이용해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갔다.
“엄마!
빨리 와.”
엄마가 보이지 않자 연주가 불렀다.
쇼핑 가방이 무거웠다.
아들 딸 보다 올라가는 속도가 느렸다.
가장 어린 딸 <연주>는 땀을 뻘뻘 흘리며 엉금엉금 잘도 기어갔다.
그림 나오미 G
엄마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알았어!
천천히!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
엄마는 계단 오르는 게 힘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몸 어딘가가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10층인데!
엄마 조그만 더 올라가면 될 것 같아.”
하고 딸 <연주>가 크게 외쳤다.
비상계단이 울렸다.
엄마는
걸어서 올라온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십이 층에 사는 할아버지를 보고 <연주>가 인사했다.
“안녕!
힘들지.
몇 층까지 가는 거야?”
하고 할아버지가 <연주>에게 물었다.
“삼십삼 층!
아직 멀었어요.”
하고 <연주>와 <성수>가 대답하자
“그래!
아직 멀었구나.
천천히 올라가야 지치지 않아.
할아버지가 물 한 잔 줄까?”
하고 할아버지가 <연주>와 <성수>에게 물었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대답도 못하는 <연주>와 <성수>를 본 할아버지는 집으로 들어갔다.
“네!”
할아버지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뒷모습을 향해 <연주>가 대답하자
“여기서 쉬며 기다려!”
하고 말한 할아버지는 집으로 들어갔다.
“엄마! 엄마!
여기 할아버지가 물 준다고 했어요.”
<연주>가 좋은지 엄마를 부르며 말했다.
“그래!”
엄마는 숨이 차는 것을 참고 대답했다.
<성수>와 <연주>는 십이 층 계단에서 엄마를 기다렸다.
어쩌면
물을 가지러 간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물과 주스를 가지고 나와 <연주>와 <성수>에게 주었다.
"고맙습니다!"
하고 <연주>와 <성수>가 대답했다.
<연주>와 <성수>는
계단에 앉아 물과 주스를 마시며 엄마를 기다렸다.
"엄마!
빨리 와."
하고 <연주>가 얼어나 계단 아래를 내려다보며 외쳤다.
한 참 뒤
엄마가 십이 층에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엄마가 십이 층 할아버지를 보고 인사했다.
“허허허!
고생이군.
전기만 없어도 이렇게 힘든 거야.”
하고 할아버지는 웃으며 엄마에게 말했다.
“고생이라니요!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죠.
감사합니다.”
엄마는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할아버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래!
내가 여기서만 이십 년을 살았는데 나도 다섯 번은 걸어 올라왔어.”
할아버지도 전기가 나가면 걸어 올라와야만 했었다.
“이제 출발해!”
할아버지는 물을 마신 <성수>와 <연주>에게 출발 신호를 보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성수>와 <연주>가 인사하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라가.”
하고 말한 할아버지는 어린 <성수>와 <연주>가 걱정되었다.
“안녕히 계세요!”
엄마도 할아버지에게 인사하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엄마!
이제 십오 층이야.”
제일 앞에 걷던 <성수>가 말했다.
<연주>는
지쳐가는 것 같았다.
“딸!
힘들지.”
“응!”
<연주>는 힘든지 대답에 힘이 없었다.
오빠보다 밝고 명랑한 딸이었는데
어린 <연주>가 계단을 오르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전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겠지!”
엄마가 십육 층에서 쉬고 있는 아들과 딸을 보고 말했다.
“응!”
“그러니까!
전기를 아껴 써야 해.”
하고 엄마가 말하자
“알았어요!”
<성수>가 대답했다.
“이제 십이 층만 더 가면 된다!”
엄마는 지쳐가는 아들딸을 보며 용기를 내라고 했다.
‘따르릉! 따르릉!’
엄마 핸드폰 벨이 울렸다.
“여보!”
아빠 전화를 받는 엄마 목소리가 울 것 같았다.
“전기가 나가서 걸어 올라가고 있어요!”
“뭐라고!
얘들도?”
아빠는 얘들이 걱정되었다.
“네!”
아빠는 엄마 말을 듣고 얘들이 걱정되었다.
엄마에게 전화를 바꿔달라고 하더니
“<성수>야!
힘들지?”
“네!”
<성수>도 숨이 차고 힘들어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아빠가 저녁에 치킨 사갈 테니
동생이랑 엄마 모시고 잘 올라가야 한다.”
“네!”
<성수>에게 아빠는 작은 책임을 주었다.
“<연주>야!
아빠가 치킨 사 온다고 했어.”
하고 전화를 받은 <성수>가 동생에게 말하자
“정말!”
<연주>는 치킨을 제일 좋아했다.
“아빠!
치킨 두 마리 사 와요?”
오빠가 건네준 핸드폰을 들고 아빠에게 말했다.
“알았어!
딸.”
하고 대답한 아빠는 전화를 끊었지만 마음이 아려왔다.
“이십 층이다!”
<성수>가 제일 먼저 이십 층에 도착한 뒤 외쳤다.
“와!
많이 왔다.”
<연주>도 한 참 뒤 이십 층 마지막 계단에 앉아서 외쳤다.
“엄마!
빨리 오세요.”
하고 <연주>가 외치자
"그래!"
하고 대답한 엄마는 십팔 층을 막 지나고 있었다.
엄마와
아들딸은 이십 층 계단에 앉아서 한 참 쉬었다.
“많이 힘들지!”
엄마가 <연주>를 보고 물었다.
<연주>는 힘든지 엄마에게 기대고 고개만 끄덕거렸다.
“조금만 더 힘내자!”
이번에는 엄마가 앞장섰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집을 향해
엄마와 아들딸은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다 왔다!”
<성수>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현관문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문을 열었다.
“<연주>야!
들어와!”
“알았어!”
하고 대답한 <연주>는 엉금엉금 기어 현관 안으로 들어왔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엄마를 뒤로하고 <성수>와 <연주>는 거실 바닥에 들어 누웠다.
“힘들지!”
거실 바닥에 누워 <성수>가 동생 <연주>에게 말하자
“응!
힘들어.”
<연주>가 대답했다.
<연주>는 정말 힘들었다.
“아이고(아이고)!
힘들다.”
엄마도 집에 도착했다.
엄마와
아들 딸은 한 참을 거실 바닥에 누어 쉬었다.
“얘들아!”
치킨을 들고 퇴근한 아빠가 현관 물을 열고 아이들을 불렀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이 녀석들이 장난치나!"
하고 말한 아빠는 안방 문을 열자
아들딸은 엄마를 꼭 껴안고 잠들어 있었다.
“힘들었겠지!”
아빠는 조용히 방문을 닫았다.
저녁도 준비하지 않은 아내를 깨우지 않았다.
“라면이랑 치킨 몇 조각 먹으면 되겠지!”
아빠는 냄비에 물을 담고 라면 끓일 준비를 했다.
“세상에 고마운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이들이 알았겠지!”
아빠는 생각했다.
오늘 경험한 일들이 아이들이 커가면서 큰 도움이 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날 밤!
아빠가 사 온 치킨은 아무도 먹지 못했다.
전기는
밤늦은 시간이 되어 들어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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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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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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