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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r 01. 2024

장미꽃 향기!-4

상상에 빠진 동화 0464

4. 보이지 않는 힘!






사마귀!

자연의 이치대로 사는 걸 좋아했다.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갖춘 곤충이었다.


거미는 사마귀와 같이 들판에서 살아가는 게 좋았다.

장미넝쿨 끝자락에 거미줄을 친 이유도 장미꽃을 보러 오는 곤충을 잡아먹지 않으려는 행동이었다.

거미줄에 잡히는 곤충은 어쩔 수 없지 잡아먹었지만 장미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거나 장미꽃밭에서 놀고 있는 곤충은 잡아먹지 않았다.


"이게 뭐야!

장미넝쿨이 밀쳐지지 않잖아."

사마귀는 장미넝쿨을 쉽게 밀칠 수 없었다.

조금 전에 거미가 거미줄을 친 이유였다.


"안녕!

까마귀에게 잡혀 먹히지 않았구나."

하고 말한 거미는 잽싸게 장미넝쿨에 쳤던 거미줄을 돌돌 감아 치웠다.


"안녕!

내가 까마귀 잡아먹으려고 했어.

그런데

그 녀석이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어.

이봐!

여기 장미넝쿨 좀 치워줘."

사마귀는 밖으로 빨리 나가고 싶었다.


"기다려!

어두워서 얽힌 장미넝쿨을 치우기 힘들어."

하고 말한 거미는 가슴이 뜨끔했다.

자신이 거미줄을 쳤다는 것도 말할 수 없었다.


다행히

사마귀는 장미넝쿨 사이로 나올 수 있었다.

그 뒤로 나비랑 꿀벌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무당벌레가 따라 나왔다.


"안녕!"

꿀벌과 나비가 인사했다.


"안녕!

거미야 반갑다."

무당벌레가 인사하며 손을 내밀었다.


"모두 안녕!

사마귀에게 놀러 왔었구나.

반갑다."

하고 대답한 거미는 가슴이 뛰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흉보는 꿀벌, 비, 무당벌레를 잡아먹으려고 했었다.


"오늘은

별들이 유난히 반짝거린다."

사마귀가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정말이다!

저기 북두칠성도 보여.

집에 간다."

하고 말한 꿀벌은 하늘 높이 날았다.

그 뒤를 나비가 날며 인사했다.


무당벌레는

꿀벌과 나비를 따라 날 수 없었다.


"안녕!

나도 집에 갈래."

하고 말한 무당벌레는 엉금엉금 기어 집으로 향했다.


"저기!

장미꽃밭 끝에 거미줄 있으니까 조심해."

하고 거미가 말하자


"고마워!

돌아서 갈게."

하고 무당벌레는 거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밤새도록!

사마귀와 거미는 별을 보며 수다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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