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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r 09. 2024

장미꽃 향기!-9

상상에 빠진 동화 0469

9. 튼튼한 거미줄!




튼튼한 거미줄!

거미는 장미꽃밭을 돌며 튼튼한 거미줄을 쳤다.

거미줄에 걸리면 누구도 끊거나 탈출할 수 없었다.

사마귀는 그것도 모르고 장미꽃줄기를 꼭 안고 잠이 들었다.


"여보!

나 좀 도와줘요.

거미줄이 끊어지지 않아요."

들판에 놀러 왔다 장미꽃을 꺾어가려 한 아주머니는 남편을 불렀다.


"거미줄!

아니 꽃 꺾을 힘은 있으며 거미줄은 끊을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는 거야."

몇 미터 떨어져 장미꽃 향기를 맡던 남편이 한 마디 했다.


"거미줄이 끊어지지 않아요!

와서 끊어보라니까요.

빨리 와봐요."

아내는 큰 소리로 외쳤다.


장미꽃밭 끝자락에서 거미는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히히히!

사람이 걸렸다.

내가 친 거미줄을 탈출할 수 없지.

히히히!

오늘은 배 터지게 먹어볼까."

거미는 침을 꿀꺽 삼키며 허공을 향해 외쳤다.


"이게 뭐야!

거미줄이 끊어지지 않아."

남편이 다가와 아내의 손을 감싸고 있는 거미줄을 당겨봤다.

하지만

거미줄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건!

대단한 거미줄이야.

똘똘 말아서 가져가야겠어.

집에서

밧줄로 사용해도 좋겠어."

하고 남편이 말하자


"그런 생각 말고 거미줄이나 끊어봐요!

가시가 쿡쿡 찔러 손가락이 아파요."

아내는 장미꽃 가시가 손가락을 찌르자 아팠다.


"도저히!

끊을 수 없어.

가위나 칼이 있어야겠어.

아니다!

119에 도움을 요청할까?"

하고 남편이 말하자


"119!

그거 좋은 생각이에요.

아니!

거미줄 때문에 119 부르면 이상한 사람이라 할 거예요."


"그렇지!

칼이나 가위를 찾아봐야겠어.

내가

주차장에 가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봐야겠어.

여기서 기다려봐."


"빨리 갔다 와요!"

하고 아내는 불안한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


"알았어!

조금 기다려 봐."

하고 말한 남편은 들판 끝자락에 위치한 주차장을 향했다.


사마귀는 사람들 목소리에 잠이 깼다.

부부의 이야기를 다 듣고 거미에게 달려갔다.

장미꽃밭에 친 거미줄을 치우라고 할 참이었다.


거미는

튼튼한 거미줄에 잡힌 아주머니를 생각하고 있었다.


"이봐!

당장 거미줄을 치워.

그렇지 않으면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이 들판을 파괴할 거야."

하고 거미에게 말했다.


"무슨 소리!

난 그럴 수 없어."

하고 거미는 사마귀에게 더 크게 말했다.


"잡을 게 따로 있지!

사람을 사냥할 생각을 하다니 미쳤어.

빨리

거미줄을 거둬들이라고!

안 그러면 너도 죽고 나도 죽어."

하고 사마귀가 더 크게 말했다.


멀리

아주머니 남편이 오고 있었다.

손에 무엇인가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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