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별에서 온 공주!

유혹에 빠진 동화 244

by 동화작가 김동석

여우별에서 온 공주!




비가 오고 눈이 와도

그곳(카포레) 정원에 주인을 기다리는 구두 한 짝이 있었어요.

구두 주인도

다른 한 짝을 찾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빨간 구두/양평 카포레 정원


빨간 구두!

사람들은 가져가고 싶어도 한 짝뿐이라 가져가지 않았어요.

다른 한 짝은 어디 있을까요?


"저기!

있는 분이 구두 한 짝 엿장수에게 주고 엿을 사 먹었을 거야."

들고양이 한 마리가 정원에서 속삭였어요.


"아니야!

그분은 이곳 주인이야.

그러니까

엿을 사 먹지 않았을 거야."

하고 예쁜 꽃을 만개한 수국이 말했어요.


수국/양평 카포레 정원


꽃이 만개한 정원!

그곳에 모인 수다쟁이들은 밤마다 떠들었어요.


"그 구두!

신데렐라 구두야.

동화 속에서 나온 구두야.

내가 봤어!"

키 큰 소나무가 한 마디 했어요.


"이봐!

거짓말하면 안 되는 건 알지,

동화 속에서 사람도 아닌 구두가 어떻게 나올 수 있어.

넌!

키만 크지.

세상을 몰라."

하고 의자에 앉아있던 하얀 나비가 말했어요.


"정말이야!

달빛

별빛이 반짝이는 깊은 밤에 동화 속에서 나왔다니까.

오늘 밤에

달님

별님에게 물어봐!"

큰 소나무가 더 크게 말했어요.


"넌!

어떡하면 좋니.

몽둥이로 때릴 수도 없고.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지기라도 하면 좋겠다.

거짓말하면 못 써!"

의자에 앉아있던 파리였어요.

의자에 앉아있던 투명인간도 거짓말하는 소나무가 미웠어요.


밤이 되면

빨간 구두가 마법을 부렸어요.

주인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어디선가!

주인도 빨간 구두 한 짝을 찾고 있을 것 같았어요.


"주인이 숨겨놓은 한 짝은 어디 있을까!

내가 찾아야 동화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찾을 수 없어."

들고양이는 빨간 구두 한 짝을 찾고 있었어요,


의자/양평 카포레 정원


빨간 구두 주인은 누구일까요!

신데렐라 구두가 동화 속에서 나왔을까요.

큰 소나무 이야기가 맞을까요.



빨간 구두/양평 카포레 정원


카포레 주인은 알고 있을까요!

빨간 구두 한 짝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분!

여우별에서 온 공주야.

빨간 구두를 신고 왔었는데 구두 한 짝을 잃어버렸어.

그 뒤로 여우별에 올라가지 못했어,

저기!

빨간 구두를 신어 봐.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어.

참!

한 짝만 신고선 하늘을 날아다닐 수 없어.

여우별에서 온 공주도 어디선가 빨간 구두 한 짝을 찾고 있을 거야.

그런데

공주 말이야!

어쩌면

어린 왕자 친구 일지도 몰라.

빨간 구두 한 짝만 찾으면 하늘을 날아 어린 왕자와 여우가 있는 곳으로 날아갈지도 몰라!"

하고 그분 곁에서 함께 지냈던 강아지가 정원 수다쟁이들에게 말했어요.

강아지(맥)는 알았어요.

그분이 여우별 공주라는 걸 말이에요.

그분의 비밀을 알면서도 맥은 모른 척하며 말도 안 되는 수다를 떨었아요.


언젠가!

그분이 빨간 구두를 신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걸 맥은 봤어요.


"여우별!

돌아가고 싶어.

그런데

이곳(카포레)이 좋아.

떠날 수 없어."

하고 그분이 맥에게 말했어요.


그분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맥은 빨간 구두 한 짝이 정원에 있는 이유를 알고 있었어요.

그 비밀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여우별!

그곳에서도 공주가 이곳(카포레)에 있는 걸 알고 있었어요.

공주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어요.

여우별 공주는 아름다운 카포레를 가꾸고 또 가꾸었어요.

모두가 쉬어 갈 수 있는 곳!

여우별에서 봤던 아름다운 것들을 하나하나 카포레에 씨앗을 뿌리고 가꾸듯 정성을 들였어요.


"누가!

이 아름다운 곳에 앉아 차를 마실 건가."

그분은 오는 사람을 위해 카포레를 가꾸고 또 가꾸었어요.

이 나라 주인공들을 위해 아름답고 지혜로운 정성의 씨앗을 심고 가꾸고 있어요.


어젯밤!

카포레 정원에서 패션쇼가 열렸어요.

오늘 밤에는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에요.

내일 밤에는

여우별 공주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카포레에서 펼쳐질 거예요.

빨간 구두 한 짝!

그 전설을 이야기해 줄 거예요.







양평 카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