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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Jul 16. 2024

하이디는 못 말려!-3

유혹에 빠진 동화 267 평화로운 순간!

3. 평화로운 순간!




아침 일찍

닭장을 나온 하이디(오리)는 호수를 향해 달렸어요.

어제 닭들에게 물고기 잡아주며 먹지 못해 배가 고팠어요.


호수에 뛰어든 하이디는 깊이 들어갔어요.

하이디를 보고 작은 물고기들이 도망쳤어요.

깊은 곳에서 메기 한 마리 잡았어요.

꿀꺽 삼키고 또 한 마리 메기를 잡았어요.

하이디는 메기를 물고 물 위로 올라왔어요.


"난!

메기가 맛있어.

언제 먹어도 맛있어.

히히히!"

하이디는 배가 부른 것 같았어요.


숨을 길게 쉰 하이디는 물속으로 들어갔어요.

미꾸라지가 먹고 싶었어요.

붕어도 잉어도 먹고 싶었어요


"큰 놈을 잡아야지!

미꾸라지부터 잡아먹고 잉어를 잡아야지.

히히히!"


하이디는 깊은 곳에서 진흙을 파헤쳤어요.

미꾸라지를 찾았어요.


"어딜 도망 가!

넌 죽었어."


하이디는 도망치는 미꾸라지를 잡아 한 입에 삼켰어요.


'뽀글! 뽀글!'


하이디 입에서 소리가 났어요.

공기가 몸 밖으로 나온 것 같았어요.



그림 김선우




하이디는 물속에서 잉어도 한 마리 잡아먹고 붕어도 한 마리 잡아먹었어요.

마지막으로

장어 한 마리 잡아 입에 물고 물 위로 올라왔어요.


"끄억!

배가 좀 부른 것 같아.

히히히!

내가 행복한 걸 아무도 모르다니, "

하이디는 파란 하늘을 봤어요.


갑자기

심심했어요.


"비가 오면 좋겠다!"


하늘에 하얀 구름만 가득했어요

비는 올 것 같지 않았어요.


그림 김선우


멀리

아카시아 나무 아래 사는 들쥐 한 마리는 호수에서 즐겁게 수영하는 하이디를 지켜봤어요.

들쥐대장(책책)이었어요.

책책은 아카시아 나무 뒤에 숨어 하이디가 오는 걸 기다렸어요.

그것도 모르고 하이디는 호수에서 신나게 수영하며 놀았어요.




그림 김선우





하이디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갔어요.

잉어 한 마리 잡아 물 밖으로 나왔어요.


"집에 가져갈까!

코코가 날 기다리겠지.

히히히!

오늘은 밭고랑으로 안 갈 거야.

언덕을 넘어 아카시아 숲길로 가야지.

히히히!

코코 녀석 날 기다리다 눈이 빠질 거야."


하이디는 잉어를 에 물고 언덕을 향해 출발했어요.

아카시아 나무 뒤에 숨은 책책도 하이디가 오는 걸 지켜봤어요.


그림 김선우


하이디는 잉어가 무거웠어요.

바닥에 내려놓고 잠시 쉬었어요.


"안 되겠어!

먹고 가야겠다."


하이디는 언덕에 앉아 잉어를 먹었어요.


"끄억!

잉어는 언제 먹어도 맛있어.

히히히!

배불러서 좋다."


하이디는 일어나 걸었어요.

아카시아꽃 향기가 가득한 숲길로 접어들었어요.


"내가 나타나면 놀랄 거야.

히히히!

물고기를 빼앗아야지."


책책은 하이디를 기다렸어요.


"좀 더 가까이!

물고기만 빼앗고 집에 보내줄 테니.

히히히!

코코가 이 사실을 알면 미칠 거야.

아마!

날 잡아 죽이려고 할 거야."


책책이 아카시아 나무 뒤에서 뛰어나왔어요.

하이디는 깜짝 놀랐어요.


"내놔!

물고기만 주면 다치지 않을 거야."


책책은 하이디를 빙빙 돌며 말했어요.

하이디는 놀란 가슴을 붙잡고 멈춰 섰어요.


"뭘!

물고기.

너도 코코처럼 물고기를 훔치는 녀석이군.

없어.

물고기 없어."


하이디는 당당하게 말했어요.


"없다고!

웃기는 녀석.

들쥐대장 맛을 봐야 할 것 같군."


"없다니까!

오늘은 물고기 안 가져왔어.

봐봐!"


하이디가 날개를 활짝 펴고 말했어요.

책책 눈에도 물고기가 보이질 않았어요.


"왜!

잡지 않았어.

집에 갈 때마다 물고기 잡아갔잖아."


"그건 맞아!

그런데

오늘 호수에 물고기들이 소풍 갔어."


"어디로!"


"저기!

파란 하늘."


"뭐라고!

그걸 믿으라고.

계속 지켜봤는데 파란 하늘로 물고기 한 마리도 올라가지 않았어.

거짓말이지!"


"아니!

미꾸라지가 말했어.

물고기들이 파란 하늘로 소풍 갔다고 말이야."



"거짓말!

거짓말이지."


하이디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책책은 따라오며 따지듯 물었어요.

하이디는 천천히 걸었어요.

물고기가 없으면 책책도 괴롭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책책은 덩치가 큰 하이디를 이길 수 없었어요.

하이디가 집에 가는 걸 막을 수 없었어요.


"다음에!

물고기 잡아 와.

알았지!"


하이디를 바라보며 책책이 외쳤어요.


"몰라!

나도 몰라.

사냥 실력이 떨어져 물고기 잡을지 나도 몰라.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은 나쁜 짓이야.

그걸 알면 빼앗지 말아야지."


하이디가 걸으며 노래하듯 말했어요.


그림 김선우


책책은 배가 고팠어요.

하이디에게 물고기 빼앗지 못한 것도 속상했어요.

남의 것을 빼앗는 건 나쁜 짓이라고 한 말이 가슴 깊이 파고 들었어요.

책책은 어릴 적 엄마가 하이디에게 물고기 빼앗아 준 기억이 생각났어요.


붕어

잉어

메기

장어


어릴 때

책책은 엄마가 하이디에게 빼앗아온 물고기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잊을 수 없었어요.

그림 김선우




책책은 들쥐들을 불렀어요.

아카시아 나무 뒤로 들쥐들이 모였어요.


"대장!

무슨 일이야."


"고기 잡았어!

오늘 물고기 먹는 거야?"


배고픈 들쥐들은 책책 앞으로 다가갔어요.


"아니야!

그게 아니야.

하이디를 지켜봐야겠어.

물고기를 어디에 숨기는지 지켜봐야 해."


"물고기!

빼앗으면 되잖아."


"그렇지!

그런데 하이디가 물고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

어딘가에 숨기는 것 같아."


들쥐들은 놀랐어요.

그동안 빼앗아먹던 물고기가 없으면 배고파 죽을 것만 같았어요.

들쥐들은 긴 시간 회의를 했어요.

어떤 결론을 낼지 알 수 없었어요.









어린이들이 글을 읽으며

그림에 색칠하는 재미까지 즐길 수 있는 그림 동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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