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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Oct 28. 2024

그날을 기리며!(3:33)

그날을 기리며!(3:33)

고) 김정수 형님을 그리워하며





작고

소천


갑자기 찾아온 문자에 심장이 멎었다.


왜!

죽었을까.


신은

하필이면 그분을 데려갔을까.


인생무상!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 것일까.


인간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길어야 삼 일이다.


가까운

형님의 죽음을 맞이하며 가냘픈 세포들이 몸 안에서 요동치는 것을 붙잡고 삶의 관계를 새겨본다.


"인간이란!

고작 한 줌의 흙이다."


형님이 자리하던 그 자리는 비어 있다.

그가 한 말이 바람처럼 흐느적거렸다.

파노라마처럼 사라졌다 다가왔다.

사람은 가고

흔적만 바람에 흩날리며 보일 듯 말 듯했다.


그토록!

열심히 살던 모습이 생생하다.

그런데

한 줌 흙이 되어 세상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그 형님을 생각하면 인생의 아련함을 느낀다.

형님함께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던 커피숍 모퉁이 자리는 남은 자의 몫이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함께 했던 살아남은 자들의 수다만 무성할 뿐이다.


웃고 웃던 모습!

자신보다 남을 걱정해 주던 말이 잔소리처럼 들려왔다.

죽은 자는 말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가슴 깊숙이 스며들어 각인되었던 언어들이 깨어나  형님을 생각하게 다.


"천국!

그곳에서 잘 계시겠지."


잠 못 이루고 일어나 핸드폰을 켰다.


3:33


숫자 3이 세 개나 보였다.


무슨 의미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천국에서

나를 보고 싶어 하는 걸까!


아마도

보고 싶을 것이다.

그토록

많은 세월을 함께 보냈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승과 저승!

그 사이 존재한다는 요단강 물이라도 말랐으면 좋겠다.

한 번 길을 나서고 싶다.


보고 싶다!

아직 못다 한 이야기가 많다.


그런데

산 자와 죽은 자의 소통은 가능할까!

언어는 한국어 사용하면 되겠지.

이것도 핑계가 되겠다.


부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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